북아프리카에 위치한 두 나라 모로코와 리비아에서 잇달아 대재난이 발생했다. 모로코는 지난 8일 발생한 규모 6.8 강진으로, 리비아는 10일 발생한 대홍수로 각각 수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 모두 제대로 된 대응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데다가 실종자 수도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참으로 슬프고 안타까운 대참사다.

모로코와 리비아는 모두 기독교 박해가 매우 심한 국가들이다. 오픈도어선교회가 매년 발표하는 기독교 박해국가 순위에서 올해 리비아는 5위, 모로코는 29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픈도어에 따르면 모로코에서는 이슬람 당국에 의해 기독교 서적이 적발되면 몰수되며, 해외 기독교인들과의 협력관계가 금지되고, 기독교인들의 예배를 위한 장소의 확보도 금지된다.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신자들이 공공연히 자신들의 신앙을 복음전파의 목적으로 선포한다고 느껴질 경우 그들의 새로운 신앙으로 인해 가족과 친구 그리고 지역 사회로부터 탄압을 받게 된다. 모로코에서는 심지어 외국 기독교인들도 복음을 전파하는 경우 국외로 추방된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혁명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면서 무정부 상태 수준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오픈도어에 따르면, 리비아는 사실상 현지의 기독교인들,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 거쳐가는 기독교인들 모두가 극심한 폭력을 마주하는 무법 상태의 땅이다. 

법과 질서를 유지시킬 중앙 정부가 없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과 조직 범죄 집단들이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그들은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삼아 납치하거나 살해한다. 이슬람교에서 개종해 기독교인이 된 리비아인은 신앙을 버리도록 가족과 더 광범위한 지역사회로부터 극심한 압박과 학대를 마주할 가능성이 높고, 심지어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대재난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리 할 때 이를 통해 저 암흑의 땅에 복음의 빛이 밝게 빛나게 되는 역사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모로코는 6.25전쟁 군인 8명이 프랑스 군복을 입고 UN군으로 자발적으로 참전했고, 당시 영동전투와 영등포전투에서 2명이 전사해 그 유해가 부산의 재한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회가 그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더 힘써 지원에 나서길 바란다.

한국교회는 그 어떤 기관이나 단체에도 없는 세계적인 네트워크와 수많은 헌신된 신자들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교회의 그 같은 저력은 그간 여러 세계적 재난 사건들에서, 특히 열악한 환경일수록 더 빛을 발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이번에도 이미 많은 기독교 교단 및 기관들이 신속하게 구호 활동에 나섰다.

부디 이렇게 소중한 한국교회의 힘과 사랑이 조금의 낭비나 소모 없이 온전히 현지에 전달될 수 있도록, 관련 전문가들과 지도자들이 힘써 주길 바란다. 기독교계는 무엇보다 많은 이들이 힘을 합칠 수 있도록 낮아져 섬기고, 또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슬기롭게 봉사활동을 전개해나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 기여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의 섬김과 사랑, 나눔을 통해 저 엄청난 재난으로 절망과 슬픔에 빠진 모로코와 리비아가 하루빨리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그 땅의 백성들이 활짝 웃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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