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를 미워하거나 원한을 품는 것은 자기가 독약을 먹고 상대가 죽기를 기다리는 마음이다. 미국의 한 작가가 했다는 이 말은 도덕과 윤리 심리적 적용을 넘어 실제로 사람의 몸을 지배하는 생리적 원리이다. 불평하고 욕하고 비판하며 미워할 때에, 즉시 자신의 편도체에는 비상이 걸리고 온몸에 분노와 공격적 반응이 일어나 미운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는커녕 내가 먼저 내면의 상처를 입는다. 그래서 병원을 찾고 상담자를 찾는 이가 교회 안에도 늘어간다고 하니 미래의 구원은 확보하였지만 지금 마음과 영혼의 구원은 멀기만 한 것일까? 

▨…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는 미움은 음독자살과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유가 어떻든지 누구의 잘못이든지 미움은 독이다. 해독제는 용서 단 한 가지 처방뿐이다. 돈도 들지 않고 부작용도 없고 효과는 만점이다. 그러므로 용서는 남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나를 위해서이다. 예수께서는 자기를 못 박는 자들을 위해 알지 못하고 짓는 저들의 죄를 용서해 주옵소서라고 기도하였는데 우리는 언제까지나 용서해달라는 기도만 드릴 것인지. 

▨… 릭 워렌 목사는 상처를 준 사람이 용서를 구할 때까지 기다리지 마라. 용서는 그가 아니라 너 자신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 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용서는 가장 완벽한 복수라는 말이 참으로 무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한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기를 기도하라고 가르치셨다. 공적인 모임에서 이 기도를 암송하면서 부끄러워하지 않을 사람도 있을까.

▨… 하나님께서는 형과 아우가 각각의 제물을 준비하여 드렸을 때 형 가인의 제물을 받지 않으셨다. 동생의 제물을 받으시는 상황에서 분노하고, 하나님의 편애를 불평하고 비교의식에서 오는 열등감과 시기심으로 마침내 최초의 살인을 저지르기에 이르렀다. 내가 동생을 지키는 자입니까라고 반문하면서. 그래서 창세기의 기록자는 이 사실에 대하여 가인과 그 제물, 아벨과 그 제물이라 표현하여 하나님은 드리는 사람의 인격과 함께 제물을 대하신다고 전했다.

▨… 온통 의로운 사람뿐이다. 다 잘난 사람만 있다. 업적이 쌓이고 권력의 핵심과 주변을 장악하고 두려운 것 없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누군가 교단에 큰 교회는 많은데 큰 어른이 없다고 말했다. 아니 그럴 리가. 대형 교회는 없어도 여기 그분이 있습니다. 먼저 용서하고 배려하고 십자가를 지고 살아오신 어른이. 누가 이렇게 말해 주는 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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