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신학연, 1781년 설교 분석
“교만 빠지지 않게 하시려는 섭리”

서울신학대학교 웨슬리신학연구소(소장 김성원 교수)는 지난 9월 7일 온라인(ZOOM)으로 웨슬리설교연구모임을 진행했다.

김성원 소장이 진행한 이날 모임에서는 존 웨슬리의 설교문 ‘그리스도의 오신 목적’을 읽고 토론했다. 요한일서의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니라”라는 말씀을 본문으로 하는 설교문을 연구했으며, 해설은 장기영 박사가 맡았다.

웨슬리는 이 설교에서 마귀의 일이란 죄이며, 마귀가 죄를 통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인간을 불신앙, 교만, 자기 고집, 악한 성품에 빠지게 했음을 설명한 후, 그리스도가 인류를 타락하게 한 불신앙을 신앙으로, 교만을 겸손과 회개로, 불순종을 순종으로, 악한 성품을 거룩함으로 변화시켜 주신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장기영 박사는, “이 설교는 1781년 노년의 웨슬리가 한 설교로, 인간의 노력이나 사상, 철학이 아닌, 하나님만이 인간을 구원하실 수 있고, 그리스도는 단지 죄책만이 아니라 죄 자체에서 구원하시기에, 구원은 성화를 포함하는 것으로 제시한다”고 해설했다. 또한 “비록 죄에서는 구원하시지만, 죽음과 질병, 연약성을 남겨두신 것을, 인간의 교만을 피하게 하시려는 또 다른 은혜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모임에는 웨슬리 신학 수업을 듣는 신대원 학생들이 특히 많이 참여했다. 

한 학생은 “왜 순결했던 아담이 마귀에게 속았는지” 질문했다. 이에 대해 장기영 박사는 “타락 전 아담은 순결했으나 아직 미성숙한 면이 많아서 속기 쉬운 상태였다”라는 초대교회 교부의 관점을 소개했고, 강은택 목사는 “오늘의 그리스도인인 우리 역시 깨어있어 하나님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마귀의 간교함을 분별하지 못하고 속기 쉽다”는 의견을 제시해 공감을 얻었다.

이날 신성철 목사는 “인간의 죄와 연약성을 구분하고, 연약성을 남겨두신 것이 우리를 교만하지 않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가르친 데서 웨슬리 목사님의 통찰력이 돋보인다”라며 “인간은 조금만 건강하면 교만에 빠지는데, 연약함을 남겨두셨기 때문에 교만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에 의지하게 된다”고 했다.

김성원 소장은 “웨슬리가 특히 영적 실재인 마귀의 일을 상세히 설명하는 데서 그가 매우 학문적이고 이성적일 뿐 아니라 매우 성경적이고 영적 깊이가 있는 분임을 알게 된다”라며 “오늘의 교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이런 영적 통찰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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