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해결 능력 키우는 현장 중심 교육 실천”
공동체 성경읽기 전세계 1등 대학 돼야
외국인 학생 유치 등 외연 확대 나설 것

인성지수를 개발해 ‘인성 1등 학교’를 만들 것이다. 
교육의 최고 목적은 결국 ‘인성’이다

지난 9월 5일 취임식을 가진 서울신대 황덕형 총장은 ‘성결의 가치를 실현하는 기독교 ESG 혁신경영’을 강조했다. 황 총장은 이를 위해 미래형 대학구축, 전인적 미래인재 양성, 글로컬 사회공헌 등 3가지 중점 목표를 제시했다. 다시 4년의 출발선에 선 황덕형 총장을 만나 서울신대 발전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연임을 축하드린다. 재선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학교 운영 측면에서 성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내 구성원들이나 많은 분들이 학교가 그동안 많이 성장했고 발전했다는 것을 인정해준 결과다. 이사진들도 학교의 여러 지표와 상황이 좋아졌다고 인식하고 있다. 

2019년 취임 당시부터 학령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전임 총장님들께서 열심히 분투하셨지만, 취임 후 입학생 정원을 20% 줄여야 했고 기금도 바닥이 난 상태였다. 자칫하면 차입 경영이 염려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지난 4년 동안 평가지표 개선에 주력한 결과, 2021년 신학대에서 유일하게 일반재정지원대학에 선정됐고, 대학 기본역량 진단과 대학인증평가를 모두 통과한 바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보유 기금이 20억여 원 늘어났다. 학부 입학생은 3년 동안 100% 충원됐다. 대학원도 충원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동문과 성결인들이 학교에 더 관심을 가져 주신 것이 긍정적 효과로 나타났다고 본다. 

 

임기 중 역점 과제, 비전은 무엇인가?
우리처럼 규모가 적은 대학은 외연 확장이 첫 번째다. 그 방법으로는 먼저 외국인 유학생 유치, 다음이 편입과 또 AI와 반도체 같은 최첨단 학과 개설이다. 

또 우리 학교를 30대 명문대학, ‘우수·중요대학’ 하면 반드시 거론되는 대학으로 만들고 싶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공동체 성경읽기(PRS)’를 가장 잘 하는 대학, 힐송 처치와 함께 찬양인도자를 키우고 찬양을 통해 예배를 갱신하는 대학으로 만들고 싶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인기 높은 실용음악과가 현재 지하에서 수업을 하는데, 지상으로 올리고 호주 힐송 칼리지와 함께 예배찬양인도자를 본격적으로 함께 양성할 것이다. 그리고 신대원 기숙사 재건축과 성봉기념관 리모델링 등을 준비하고 있다. 강의실도 대부분 첨단으로 업그레이드해 학생들이 좋아한다. 한양대 교수진의 홀로그램 수업도 가능해졌다. 향후 모든 강의실에 동작 카메라 등을 달아 해외 학생들에게도 줌 강의가 가능하도록 하겠다.

 

학령인구가 감소 되면서 대학들이 위기에 처했다.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계획인가?
위기의 본질은 두 가지다. 하나는 학령인구 감소이고, 다른 하나는 그로 인한 미래사회의 변화이다.

말로만 듣던 4차산업을 통해, 지금 실제로 직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수요자 중심의 유연한 커리큘럼이 필요해졌다. 한 가지 직업을 평생 갖고 살던 시대는 지나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는 학생들이 어떻게 미래 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을까에 집중하고 있다. 

학생들의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주고 무엇보다 현장 중심 교육을 해야 한다. 교수들도 과거 자신들이 배운 것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법을 가르치는 ‘문제해결 방식 교육’으로 전환하고 있다. 미래 가치 창출 교육이야말로, 학교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는 사회와 국가의 요구대로 유연화 교육을 더욱 확대 시킬 것이다. 그래서 두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는 제도적으로 유연화 교육, 모듈화 교육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고, 다른 하나는 그 시스템에 채워 넣을 콘텐츠 개발이다. 예를 들어 신학과 내에는 신학 하나뿐인데, 경영이나 법학을 접목시켜볼 것이다. 담임목사들은 일종의 CEO처럼 해야 할 일들이 있다. 단편적인 지식 말고, 사회구조와 법적 측면을 기본 역량으로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한 제도와 내용을 보강할 것이다. 

덧붙여 인성지수를 개발해 ‘인성 1등 학교’를 만들 것이다. 교육의 최고 목적은 결국 ‘인성’이다. 가장 큰 실력도 인성에서 나온다. 유석성 전 총장 때 시행했던 인사 운동을 계승하고, 만 원이라도 기부하는 사회봉사 운동을 펼칠 것이다. 

ESG 경영과도 연결되는 ‘열린 의사소통’도 교육할 것이다, 오늘날 지도자들은 섬겨야 한다. 혼자 제왕처럼 군림하려 해선 안 된다. 이것이 취임사에서 언급한 ‘성결의 가치를 실현하는 ESG 경영’이다. 이것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 대안이 될 것이다.

 

교단과의 소통과 협력도 중요할 것 같다. 교단과의 관계를 어떻게 더 돈독하게 할 것인가?
학교에서 처음으로 총회 실행위원회 모임을 가졌다. 각 지방회와 총회에서 대표성을 가진 분들을 모시고 대화를 나눴다. 효과가 있을지 의구심도 있었지만, 결과가 좋았다. 총회와 각 지방회 대표들이 우리 학교를 더 이해하게 됐다. 

역대 총회장과 부총회장들과도 만날 계획이고, 총회 실행위원회와도 긴밀한 관계를 이어갈 것이다. 이번에 여전도회전국연합회가 처음으로 학교에서 수련회를 했는데 역대 최대 인원이 모였다. 학교에서 점심은 모두에게 대접했다. 이렇게 총회 인사들과 만남의 폭을 넓히고, 평신도 수련회도 계속 유치하겠다. 학교는 교단 구성원들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최대한 협력할 것이다.

 

교수 채용 때마다 말이 많은데 왜 그런가? 
우리 학교가 인사문제로 시끄러운 것처럼 보이는 것은 굉장히 민주적이기 때문이다. 다른 학교들과 달리 비정년 교수들을 전혀 차별대우하지 않고, 모든 권한을 부여한다. 학과 교수회의도 참여 가능하고, 교수협의회 임원도 맡는다. 언로가 다 열려 있다. 이런 학교가 없다. 

말이 나오는 학과는 2곳뿐이다. 신학과와 교회음악과이다. 지원자들이 대부분 동문들과 연결돼 있어서, 한 사람을 뽑으면 나머지 지원자들이 다 불만을 갖는다. 분명한 것은 이런저런 말들이 있지만 규정을 바꾼 적도 없고,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었다. 일부의 말만 듣지 말고, 정확한 내용을 알아보시면 좋겠다. 

앞으로는 정년 교수를 더 뽑을 것이다. 비정년으로는 좋은 인재들을 모을 수 없기 때문이다. 비정년 교수진도 최선을 다해 정년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체 교수와 직원들 처우가 향상 되도록 힘쓰겠다.

 

최근 신학생들이 목회 현장 사역을 꺼려하고, 지방에는 부교역자가 구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부교역자 문제는 교단과 협력해서 해결할 문제라고 본다. 학교는 헌신하는 사역자를 양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사회구조적 요인을 언급하자면, 사역자들 월급이 적다 보니 부교역자 사모들이 일을 하고 있는데, 직장이 다 수도권에 있어 지방에 내려갈 수가 없다. 또 목사안수는 전담 전도사가 받을 수 있는데, 수도권에서 유년부 파트 사역만 하고도 전담 전도사로 인정받다 보니 다 수도권에 머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개교회와 지방회, 총회 차원에서 논의할 문제다.

학교에서도 신대원의 마지막 학기에는 인턴처럼 신학생들을 지방 목회지로 보내려고 했으나, 쉽지 않았다. 이미 학교 인근 수도권에서 전도사로 사역 중이다 보니 관두고 가라고 하기가 힘들다. 지방에선 평일이라도 와달라고 아우성이다. 그래서 마지막 학기엔 학교에 월요일 하루 나와 2과목 정도 듣고, 나머지 화~금요일에는 지방 목회지에서 체험하라는 프로그램도 고려 중이다.

 

최근 교육부에서 외국인 유학생 30만 유치를 선언했다. 학교의 유학생 유치와 국제화 전략은 무엇인가?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정말 중요한 문제이고, 우리 학교의 사활이 걸린 일이기도 하다. 우리 학교는 외국인들을 위한 국제학부와 국제대학원을 만들었고, 외국에서도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 

줌(Zoom)을 통해 외부 대학 강좌를 개설하고, 국제학부 내에 외국인 학생들이 원하는 ‘글로벌 한국어학과’ 개설을 노력하고 있다. 총 300명 유치가 목표다. 이들은 한국어 어학당에 와서 2년 있는데 그중 30%라도 학교에 남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마지막으로 성결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보다 성결인들께서 좋은 학생들을 학교로 보내달라. 그러면 더 좋은 학생으로 만들어 드리겠다. 둘째로 재정 지원이다. 말로만 해선 안 된다. 인근의 인천대는 국가에서 1년에 1,200억을 지원받고 등록금을 별도로 받는다. 

좋은 대학이 되려면 이처럼 지원이 있어야 한다. 직원들도 박봉에 시달리고 있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떠오르면, 누구에게 지원을 요청할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총장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만, 좀더 재정이 필요하다. 학교가 좋은 인재들을 뽑아 좋은 교육을 시키고 또 다시 좋은 학생이 들어오는 선순환이 일어나도록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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