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가 부흥하는 교회 대전 문지교회
안 오면 찾아가고 예배는 즐겁게
아이 초대해 잠도 함께 자고
고양이카페 초대 등 기발한 전도
전담 사역자 4명 아낌없는 투자
교회학교 재적 300명 ‘든든한 내일’

코로나19 이후 교회학교 위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들이 모여드는 곳도 있다. 대전 문지교회(김영민 목사)다. 다음세대 양육에 집중하고 있는 문지교회는 아이들을 열렬히 환영하고 사랑하면서 열심히 심방하고 양육하는 일에 모든 교인들이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 8월 20일 문지교회 주일저녁 예배 시간. 교회당에는 유치부부터 청년부, 장년부까지 예배당을 가득 채웠다. 여름 교육 행사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헌신을 다지기 위한 ‘다음세대 감사의 밤’에는 생동감이 돌았다. 청소년 찬양팀이 찬양을 인도했다. 유치부와 유초등부 아이들은 율동과 워십을 선보였다. 교사들은 ‘노아의 방주’를 현대극으로 재현했다. 제법 감동적인 간증의 고백도 있었다. 성도들은 아이들을 보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문지교회는 이렇게 가끔씩 교회학교 소식을 나누고 아이들의 자라나는 모습을 확인한다. 학기 초에는 새학기 자녀 축복의 밤을 통해 교인들과 교사, 부모가 함께 자녀들을 위해 축복하고 아이들을 말씀과 기도로 양육할 것을 다짐하기도 한다. 

또 여름 교육 행사를 앞두고 ‘차영지(차세대영적지도자) 후원의 밤’을 열고 있다.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어린이와 교사 뿐만 아니라 전 교인이 기도하고 후원을 결단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성탄절에는 또 ‘성탄축하의 밤’을 통해 전 세대가 함께 모인다. 물론 이때도 다음세대가 주인공이다. 문지교회는 이렇게 전 교인이 세대 간 통합에 힘쓰면서 다음세대 양육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회학교가 어렵다. 갈수록 다음세대가 힘을 잃어간다’는 평가가 나오는 시대지만 문지교회는 오히려 다음세대가 부흥하고 있다. 적극적인 심방과 전도사역이 문지교회의 교회학교의 부흥의 비결이다.  

안오면 찾아가라
요즘 다음세대는 하나같이 바쁘고 힘든 세대다. 학업으로 힘들다고 교회에 오지 않는 아이들, 늦잠 때문에 교회에 오지 못한 아이들도 많다. 문지교회가 위치한 곳도 지역 내 학구열이 높아 시험 기간이면 출석률이 절반도 안 되는 경우도 많았다. 교회에 나오더라도 대부분 주일 외에 훈련이나 교제를 위한 시간을 내기 힘들다. 특히 중·고등학생들과의 평일 만남이나 연락은 불가능에 가깝고 겨우 주일예배 후 눈인사로 만족해야 할 때가 많다.  

그래서 문지교회 사역자들은 기도하며 고민했고 그 결과 ‘아이들을 찾아가는 사역’을 시작했다. 아이들을 교회에서 만나 깊은 대화가 어렵다면 직접 찾아가서라도 만나겠다는 의지가 담긴 심방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엔데믹 시대 교회의 사명은 아이들 곁으로 가까이 다가가는 교회가 돼야 한다는 김영민 목사의 소신에 따른 것이다.  

김영민 목사는 “어렵고 힘든 대상부터 더 다가가고 더 일찍 찾아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면서 “영적인 탁월함이 들어가면 어디에서든지 최고의 인재가 될 수 있다. 다음세대를 찾아가 위로하고 구원하는 것이 우리교회에 주신 사명이다”라고 밝혔다.

심방은 주로 담당 교역자와 담임 교사가 맡는다. 유초등부는 새학기가 되면 두달 정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대심방을 하고 있다. 청소년부도 평소에도 등하교길에 학교로 찾아가거나 집, 학원, 버스정류장, 카페, 분식집 등을 방문해 아이들을 만나 기도로 축복해준다. 물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간식이나 요깃거리를 준비해 가방에 넣어주는 소소한 감동 서비스는 기본이다. 또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밥도 같이 먹고 잠도 같이 자는 교사들도 있다. 

한 영혼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전담 사역들은 장기결석자도 포기하지 않고 매주 문자나 전화로 심방하고, 직접 가정을 방문해 신앙을 권면하고 있다. 심방 후에는 반드시 심방일지를 남겨서 체계적인 관리를 한다. 또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기록부도 꼼꼼히 작성해 두고 있다.

때론 부모를 직접 만나서 설득하고, 교회로 보내 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년부의 ‘찾아가는 박람회’다. 학기 초 담당 교역자와 교사들이 약 한달에 걸쳐 아이들과 부모들을 찾아가 유년부의 예배와 신앙프로그램 등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이런 전통적 방식의 목회적 돌봄이 아이들을 신앙으로 이끄는 첩경이 되었다. 

교회를 재미있게, 예배 시간을 즐겁게 하라
다음세대 예배 시간은 주일 11시. 교사들은 9시 예배에 미리 와서 예배하고 기도로 준비해 아이들을 맞는다. 그냥 맞은 것이 아니라 환영에 맞는 복장을 하고, 소품까지 준비한다. 교사들은 환영시간에 나눌 인사도 미리 연습한다. 그리고, 예배 시간 10분 전부터 재미있는 게임을 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들이 가장 기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게 하기 위해서다. 

예배 후에도 재미있는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그 날의 말씀을 되새기를 활동을 한다. 낮 12시 공과 공부를 마치면 점심을 먹으면서 교제한다. 오후에도 교회에서 놀면서 즐겁게 지내는 날이 많다. 가능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서다. 최소한 2시간 이상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는 ‘아이들을 교회로 데려오는 것보다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목회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놀이 활동도 즐비하다. 유치부에서는 오감톡톡 활동을 통해 교제를 나눈다. 또래모임 생일잔치 알곡잔치 다양한 교제 프로그램 있다. 에어바운즈, 워터파크 물놀이는 문지교회에서 흔한 놀이다.

유초등부도 ‘학년 데이’, 파자마 전도 등 때와 장소에 따라 다양한 활동도 한다. 이렇게 재미난 교회를 만들기 위한 활동이 이어지면서 아이들이 교회에 머무는 시간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문지교회는 여기에 주중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주중에도 아이들을 교회에 나오게 하기 위해서다. 유아들을 위한 아기학교가 대표적인 주중학교다. 매주 목요일 오전 8주 과정으로 유아들에게 신앙교육을 하고 있다. 일종 선교원 같은 역할이다. 어린이집나 유치원에서 신앙교육이 금지되면서 그 대안으로 아기학교를 열었다. 

또 다음세대를 대상으로 토요학교를 열어 영어큐티나 요리교실, 생활과학교실, 풋살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전도는 신나게
교회가 재미있게 변하면서 전도방식도 달라졌다. 학교 앞 전도, 관계전도, 친구초청 잔치와 같은 방식도 있지만 알까기 등 게임과 스포츠를 활용한 놀이 전도, 아이들을 가정으로 초청하는 파자마 전도, 사진 찍기를 통한 사진 전도 오락실 전도 등 기발한 방식의 전도도 즐비 하다. 요즘에는 고양이 카페 전도 등 반려동물을 활용한 전도도 도입했다. 

청소년교회는 롯데월드 전도, 청소년 농구 볼링 전도 등 체육대회 전도와 기독학생연합예배, 일종의 문학의 밤인 ‘제자들의 찬양’ 등을 통해 믿지 않는 친구를 전도하고 있다. 코로나 때 시작한 문고리 전도도 계속하고 있다. 편지나 쪽지, 과자를 담아 문고리에 걸어두는 문고리전도는 장기결석자의 마음을 움직이게도 했다. 서울탐방 등 각종 비전트립과 체험 활동도 청소년들의 친목과 전도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부에서는 학교 내 예배운동인 스쿨처치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학교 내에서 특정한 시간에 찬양과 기도, 큐티 모임을 갖고 있다. 현재 전민고등학교에서 정기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문지교회 사역자들이 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문지교회는 이런 다양한 전도를 통해 일년에 두 차례 전도축제를 열어 어린 영혼 구원에 힘쓰고 있다. 전도축제는 코로나 때도 멈추지 않고 있다. 5월 28일 전도 축제에서는 새친구 22명이 전도되고, 장기결석자 22명이 교회로 돌아왔다. 교회학교의 재적인원은 300명에 이른다. 교회의 미래인 다음세대가 튼튼하게 자란 것이다.  

교육에는 모든 것을 아끼지 마라
문지교회가 성장하는 이유는 사람을 세우는 일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교육국에 교육부서는 전담 사역자들이 맡고 있다. 유치, 유년부 이준형 전도사, 초등부 이고운 전도사 , 중등부 유선재 전도사 고등부 강규하 전도사 등 4명이 전담 사역자들이다. 웬만한 교회의 부교역자 숫자다. 이들은 매일 심방과 전도를 실시하고 설교와 교안준비 등 장년부 처럼 목회를 한다. 

교사들의 헌신도 만만치 않다. 자기 시간과 물질을 들여서 아이들을 먹이고 놀면서 신앙적으로 돌본다. 주일에도 2시간 이상을 아이들과 씨름하고 있다. 성도들은 이런 교사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기도하고 교육헌금을 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교육목회 코칭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문지교회는 코로나가 한창인 2020년 8월부터 전 교단 교육국장 유윤종 목사(교육목회코칭선교회 대표)를 교육디렉터로 초청해 교육목회 코칭을 실시했다. 사역자와 교사들을 대상으로 코칭을 하면서 교육시스템을 보완하고 교사들의 체질을 바꿨다. 교사 뿐만 아니라 보모교육도 이뤄지고, 이후 교육헌금, 교육전담사역자 제도가 생겼다. 

지금도 교육목회 코칭은 계속되고 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다음세대 교육을 향한 관심과 투자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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