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C-UMC-WMC 3개 기관
한반도 평화 기원 원탁회의

제4회 한반도 평화를 위한 라운드테이블 회의(The 4th KMC-UMC-WMC Roundtable for Peace on Korean Peninsula)가 지난 8월 28~29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한반도 평화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세계감리교회’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기독교대한감리회(이철 감독회장, 이하 KMC), 연합감리교회(토마스 비커톤 감독회장, 이하UMC), 세계감리교협의회(회장 박종천 목사, 이하 WMC)가 공동 주최했으며 KMC 본부 선교국이 주관하고 광림교회(김정석 목사)가 후원했다.

지난 2016년 미국에서 세계감리교대회를 시작으로 해마다 진행하던 원탁회의는 코로나19로 2018년 11월 애틀란타에서 3차 회의 개최 후 중단됐다가 이번에 재개된 것이다. 참가자들은 이틀간 개회식, 4차례의 초청 강사 특강, 평화 보고서 발표, 토의와 질문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 마음을 모았다.

이 자리에는 각 교회 공식 대표와 기관별 참관인들이 모였다. KMC에서는 이철 감독회장을 비롯해 UMC 토마스 비커톤 감독회장, WMC 회장 박종천 목사, 각 단체 임원단, 이사장, 선교사 등이 대표자로 참석하고, 평화통일위원회, 선교국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통일신학기관, 서부연회, 에큐메니컬 위원회, 선교국과 각 신학교 대표, 정주디 목사(UMC 선교국 부총무), 김진양 목사(평화와 정의), 장폴 목사(한인목회강화위원회), 김토마스 목사(한국, 아시아 뉴스이사) 등이 참관했다.

서울풀만호텔 남산홀에서 열린 첫날 회의는 사무총장 송병구 목사의 사회로 박신진 목사의 기도, 광림교회 찬양대 특별 찬양, 이철 감독회장의 설교 등으로 개회예배를 진행했다.

이날 청사초롱 스톨을 어깨에 메고 사회를 본 송병구 목사는 “남과 북의 통일은 청춘 남녀의 결혼식과 같다”라고 말하며 예배를 열었다. 이철 감독회장은 ‘They will become one in my hand(내 손안에서 하나가 되리라)’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최근 남북 관계를 바라보면 소망이 없는 것처럼 극단으로 치닫고 있지만, 하나님의 손에는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은 유익을 따져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원래 하나였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라며 “꿈꾸고 기도하는 성도의 소망이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예배에서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나 손에 십자가를 들고  북측의 응답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작성된 ‘2023 한(조선)반도 평화통일 남북 공동기도문’을 낭독했다. 각 대표단이 차례로 읽은 이 기도문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사랑의 묶는 띠로 우리 민족이 하나 되게, 평화와 통일의 작은 씨앗마저 포기하지 않도록, 남과 북의 공존과 번영, 화해와 통일을 위해’ 기도한다는 내용이었다.

김정석 감독은 “오늘이 바로 마틴 루터 킹 목사가 흑인 인권의 새 물결을 일으킨 연설을 한 날이다. 우리도 ‘we have a dream’, 이 땅에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기를 소망한다”고 하면서 “세계에 남아 있는 마지막 분단국가인 우리가 하나 되는 담론이 이번 회의에서 다루어져, 이것이 시대정신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천 목사와 토마스 비커톤 감독회장도 인사했으며 오후부터 특강과 보고서 발표가 이어졌다. 서울대 신범식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반도 안보 환경 변화 : 분석과 전망’, WCC 중앙위원회 박도웅 목사는 ‘세계교회협의회와 한국 교회 평화통일운동’을 주제로 발표했고, WMC 제네바 총무 로즈마리 벤너 감독이 ‘분열 극복과 평화를 위한 노력–독일에서의 지속적인 여정과 에큐메니컬 파트너로부터의 도움’, 통일미래로 대표 장상 목사가 ‘통일미래로 가는 길’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각 평화활동단체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황건원 목사가 ‘북한 교회 공동체의 회복’을, 남기평 목사가 ‘남북 평화 구축 노력 : 종전선언’을 주제로 발표했고 토의와 질의 응답도 이어졌다. 전남병 목사는 ‘고난받는 이들에게서 하나님의 형상을 보다’, 임향자 목사는 ‘아픔을 넘어 놀랍게 성장하고 있는 북한 이탈 청소년들’을 주제로 보고했다.

회의는 이튿날 ‘2023 평화 선언문 채택’을 하고 UMC 주관 예배로 폐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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