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목회훈련원 세미나, 강사 지형은 목사
“말씀이 곧 삶이 되는 것이 ‘신앙의 심장’ ”

2023 한국영성목회훈련원(원장 오봉석 목사)는 8월 28~30일 충주 수안보파크호텔에서 동네세메줄성경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이번 동네세메줄성경을 고안한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가 다섯 차례 강의를 통해 ‘성경이 신앙과 삶으로 이어지는 말씀묵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영성목회훈련원은 동네세메줄성경 활용 방안을 소개하고 지친 목회자들이 힐링할 수 있는 기회을 제공하기 위해 ‘바이블엔 힐링’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마련했다.

첫날 저녁 진행된 개회예배에서는 이종래 목사의 기도 후 ‘많은 것을 맡기리라’는 제목으로 초대 원장 백장흠 목사(한우리교회 원로)가 설교했다. 백 목사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작은 일부터 충성하여, 목회 현장에서 오늘부터 변화되고 새로워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세미나에서 지형은 목사는 “1970년대 중반 동네 교회에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믿음을 가진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큐티를 배웠다. 신학교와 대학원 시절, ‘어떻게 하면 성경 말씀이 삶이 되느냐에 관심을 가졌다”며 “독일에서 정통주의와 경건주의를 거쳐 계몽주의와 복음주의로 이어지는 흐름을 공부하면서 ‘말씀이 삶이 되는 것이 교회 역사 중심을 흐르는 하나님의 섭리’임을 배웠다”고 말했다.

지 목사는 “기독교 신앙에서 구원의 가르침을 명확하고 쉽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 아버지와 멀어져 급기야 떠난 것이 타락이고, 다시 아버지께로 돌아가는 것이 구원”이라며 “탕자의 비유(눅 15장)에 이 구조가 명확하다. 아버지께로 돌아가는 구체적인 길이 아버지 뜻을 담은 말씀, 곧 성경 묵상”이라고 했다.

그는 “‘창조-타락-구원’의 도식으로 구원을 설명할 수 있다. 타락은 ‘하나님 말씀이 우리 삶으로 이어지는 거룩한 구조’가 깨진 것이고, 말씀이 삶 되는 이 끊어진 고리를 다시 잇는 것이 바로 구원”이라고 설명했다.

지 목사는 그러면서 “구원을 ‘말씀과 복에 관한 도식’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창세기 1~3장에 의하면, 복은 근본적으로 하나님과 함께 사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서 사는 것”이라며 “그 복은 인격적 판단과 결단으로 말씀에 순종할 때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이 말씀 순종을 거부하면서 복을 차버리고 타락의 길로 치달은 것이다. 창세기 11장 바벨탑 사건은 타락의 극치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 목사는 “인류의 타락이 극심해진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근원적 해결을 구상하셨다.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복을 약속하신 것이다. 아브라함을 통해 생긴 민족으로 세상 모든 민족에게 하나님의 복을 받게 하고자 하셨다”며 “아브라함이 받은 훈련은 말씀에 순명(殉命)하는 것, 곧 말씀이 삶이 되도록 사는 것 한 가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지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말씀 자체가 되시는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셨다. 말씀이 삶이 되신 분”이라며 “구원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자리로 돌아가서, 말씀으로 사는 것이다. 말씀이 삶 되도록 사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복이자 구원”이라고 했다.

또 “마태복음 5~7장의 산상설교를 보라. 팔복부터 예사롭지 않다. 사람들이 편한대로 해석했던 하나님 말씀인 율법을 아버지의 마음을 물어 근원적이고 철저한 해석으로 들어간다”며 “6장 주기도문은 산상설교의 핵심이다. 구약에서 가장 중요한 본문이 성부 하나님께서 손가락으로 써주신 십계명이라면, 신약에서 가장 중요한 본문은 성자 하나님께서 문구까지 가르쳐 주신 기도로서 철저히 하늘 아버지의 이름과 나라, 뜻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해석했다.

계속된 강의에서 지형은 목사는 “예수님 부활과 승천 이후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따르려는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헌신이 이어졌다. 이후 중세에서도 성경 말씀이 기독교 신앙의 절대 기준이라 믿고 말씀대로 살아야 함을 강조했던 페트루스 발두스, 존 위클리프, 얀 후스, 지롤라마 사보나롤라 등이 있었다”며 “1517년 종교개혁은 교회 역사에서 계속 이어진 흐름에서 하나님 은혜로 말씀이 살아 움직인 거룩한 운동”이라고 평가했다.

지형은 목사는 말씀중심의 종교개혁운동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종교개혁의 신앙과 삶은 제2의 종교개혁이라 불리는 경건주의 운동을 거쳐 오늘날로 이어졌다. 경건주의는 독일어권의 각성운동과 영미의 대부흥운동을 포괄하는 근대 복음주의를 통해 한국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지 목사는 “한국교회도 초기부터 성경 말씀이 삶이 되는 것이 ‘신앙의 심장’이었다. 말씀을 자세히 살피고 묵상하는 ‘사경회’가 강력했고,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도 그랬다”며 “이후에도 한국교회 역사에서는 중요한 때마다 말씀이 기도와 어우러지는 것, 곧 말씀묵상이 건강한 교회 흐름의 중심이었다.

그는 그러면서 “말씀묵상의 개념을 성경 가르침과 교회 역사에서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것이 정립되지 않으면 성경과 연관된 어떤 사역도 일시적이고 지나가는 프로그램의 하나가 되고 만다”며 “말씀묵상은 목회자 이전에 그리스도인답게 살기 위해 하는 것이고, 삼위일체 하나님과 만나 교제하고 하나님의 임재와 현존을 삶의 한가운데에서 체험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동네세메줄성경의 구체적인 활용 방법에 대해선 “담임목사 부부가 먼저 동네세메줄성경으로 3개월 정도 말씀묵상을 한 뒤, 교인들에게 하루 3~4장씩 성경을 읽는 말씀묵상을 소개하면 좋다”며 “전체 교인들에게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치기보다, 동네세메줄성경의 구조만 차분히 소개하면 된다. ‘비움-채움-나눔’ 등 세 가지 차원에서 말씀묵상을 해볼 수도 있다. 어린이들도 충분히 말씀묵상이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지 목사는 “동네세메줄성경은 6년 주기의 ‘정독 말씀묵상’과 2년 6개월 주기의 ‘성경정독’을 기본 틀로 하면 좋다”며 “말씀묵상을 서로 나누는 소그룹을 강조하고, 성도들이 서로 말씀묵상을 나누고 나아가 소그룹이 하나의 완결된 작은 교회로서 목양 기능을 순차적으로 맡길 수 있다. ‘교회 안의 작은 교회’는 말씀이 삶이 되는 훈련과 뗄 수 없이 이어진 하나이므로,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제언했다.

‘비움’은 말씀묵상 전 성령의 임재를 구하며 복잡한 생각이나 근심과 걱정을 비우는 것, ‘채움’은 본문을 통해 예수님 말씀을 생각하면서 본문 내용을 관찰하며 묵상하고 신앙과 삶을 계획하는 것, ‘나눔’은 말씀을 통해 깨닫고 결단한 것들이 삶의 현장에서 나타날 수 있도록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지 목사는 “공예배 설교 사역과 개인적 말씀묵상 및 소그룹 사역이 서로 연계돼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해야 한다. 담임목사 목회철학이나 각 교회 상황에 따라 충분히 유연하고 자유롭게 활용할 수도 있다”며 “말씀 사역에 탁월한 헌신과 달란트를 보이는 이들을 ‘평신도 목회자’로 세우고, 전문 목회를 담당할 수 있는 이들은 신학을 공부하게 해 목회자와 선교사로 세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영성목회훈련원 원장 오봉석 목사는 인사말에서 “먼 거리까지 참석해 주신 선후배 여러분과 동역자, 사모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21년 전 창립한 훈련원은 성결교단 목회자들을 섬기고자 설립된 비정치적 단체”라며 “동네세메줄성경을 두 번 정독하면서 많은 깨달음이 있었다. 


2.3.4부흥운동을 함께하는 작은교회 목회자들이 말씀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봉석 목사는 또 “동네세메줄성경은 한국 목회자가 최초로 만든 새로운 성경이다. 이 성경을 통해 한국교회가 성경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도록 세미나를 개최했다”며 “한국교회가 말씀 위에 서서 말씀 위를 걸어가는 진정한 종교개혁이 일어나길 바란다. 성경과 친숙해지는 계기가 되고, 온천욕으로 힐링과 충전도 함께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동네세메줄성경 이름인 ‘동네세메줄’은 ‘동그라미, 네모, 세모, 메모, 줄긋기’ 등 다섯 단어의 첫 글자를 따 연결한 것이다. 성경을 읽어가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본문과 구절마다 동그라미·네모·세모 등으로 표시하면서 말씀을 보다 깊이 묵상하고 연구하라는 의미다. 폐회예배에서는 목자재단 이사장 조일래 목사가 설교했다. 

구약 7권, 신약 3권 등 총 10권으로 이뤄진 동네세메줄성경은 지형은 목사가 교단 총회장이전 20223년 ‘복음의 정체성 및 말씀삶4.0’ 사업 일환으로 출판됐다. 왼쪽 면에 두 단으로 된 성경 본문이 나오고, 오른쪽은 ‘비움·채움·나눔’ 아래 비워놓아, 깨달은 내용들을 자유롭게 기록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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