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성경 암송시키니 공과시간 초롱초롱”
교습소 운영하며 주일 봉사
복음 접한 아이들 교회로
“사업도 잘돼 빈자리 없어요”

영어 교육으로 다음세대 선교에 이바지하는 성결인이 있다. 이수교회 성소영 집사다. 하남에서 ‘젭스 그렇게하니 영어교습소’를 운영하면서 주일에는 이수교회 교회학교 공과 프로그램으로 영어 성경을 가르치고 있다. 

성소영 집사는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영어 문장이 성경에 있다”라며 영어 성경 암송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젭스(JEBS, 정철 영어성경학교 교육 콘텐츠)’의 이점을 설명했다. 

부모들은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다음세대 아이들에게 영어가 필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어를 어렵게 여기는 인식을 어떻게 바꿔줄지 늘 고민한다. 이에 대해 성 집사는 성경 암송으로 영어를 배우면, 아이들이 영어를 아주 재미있고 쉽게 인식한다고 주장한다.
 

성경 이야기로 영어를 가르칠 때 아이들이 얼마나 재미있게 배우는지 경험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2학년인 한 아이는 ‘잉스바 (English Story Bible)’를 할 때면 눈빛이 달라졌다. 지옥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들을 때 눈물을 흘렸고, 하나님만 믿으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여 믿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일곱째 날 안식을 취하라는 성경이야기를 들은 이 아이는 당장 그 주부터 주일 예배에 나가기 시작했다. 영어 공부를 하던 아이에게 복음이 들어간 것이다. 사실 성 집사가 젭스를 처음 접하게 된 것도 지금 6살인 첫아들이 갓 30개월 됐을 때다. 성 집사는 “내 아이에게 신앙을 교육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2019년, 자녀에게 어떻게 성경을 가르칠까 고민하던 중 주변의 추천을 받아 젭스 프로그램을 알게 돼 곧바로 자격증 과정을 시작했다. 이때 이수교회 박정수 목사도 공감하여 교회학교 아동부 아이들을 위한 주일 영어 성경학교를 운영할 수 있도록 성 집사의 교육을 일부 지원했다. 젭스에는 일반 유아, 초등 프로그램뿐 아니라 교회학교 프로그램까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성소영 집사가 가르친 이수교회 주일학교 아이들이 영어성경 암송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성소영 집사가 가르친 이수교회 주일학교 아이들이 영어성경 암송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성소영 집사는 2022년 여름부터 교회 아이들을 가르쳐 대예배 때 발표회를 여는 것으로 아동부 공과 시간 영어 성경학교 프로그램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집에서는 공부방으로 운영하며 8~9명 정도의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2년 후 나룰초등학교 입구가 바로 보이는 곳에 교습소를 열었다.
 

하남 젭스 이렇게하니 영어교습소 전경
하남 젭스 이렇게하니 영어교습소 전경

 

학교뿐 아니라 여러 보습학원, 태권도학원 등이 있어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이라 홍보도 따로 필요가 없는 위치였다. 지금은 키즈반(6, 7세), 초등 1~2학년 반, 2~3학년 반, 4학년 이상의 고학년 반 등으로 4타임을 가르치고, 멀리서 사는 아이들에게는 줌(Zoom)으로 온라인 수업을 제공한다. 더 이상 학생을 받지 못할 정도로 수업이 꽉 찼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이끌어 온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경험했다고 고백하는 성 집사는 “청년 시절 미국 NGO 단체 인턴십 경험이나 케냐, 아이티 봉사활동 등으로 꾸준히 아이들을 향했던 마음과 경험이 다 이어져 오늘에 이르렀다.

그때는 하나님이 나에게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지 몰랐지만, 지금 이렇게 아이들에게 성경으로 영어를 가르치면서 복음을 전하고, 남편도 신실한 신앙인으로 서는 모습까지 보게 됐다”라며 감격했다. 

또한 “아이들은 워낙 창의적인 질문을 많이 하므로 가르칠수록 저도 성장한다. 답변해 주려고 계속 말씀을 연구하고 공부하게 되기 때문에 점점 말씀과 가까워진다. 앞으로 모든 성경을 다 외우고 나면 무슨 일이 생길까 큰 기대가 된다”라며 자신이 품고 있는 소망을 말했다.
 

교습소에서 젭스 교제를 들고 환하게 웃는 성소영 집사
교습소에서 젭스 교제를 들고 환하게 웃는 성소영 집사

“그렇게 하니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 (누가복음 5장 6절) 

‘젭스 그렇게하니 영어교습소’의 ‘그렇게 하니’는 누가복음 5장 6절의 말씀에서 따온 ‘순종’이라는 의미다. 베드로가 자기 경험과 지식을 내려두고 예수님 말씀대로 ‘그렇게 하니’ 그물이 찢어진 것처럼 자신도 언제든지 모든 것을 내려두고 하나님이 가라는 곳으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는 성 집사.

첫째 아이의 태명이 ‘순종’이었던 것처럼 뱃속에 둘째를 품은 지금도 동일하게 “복음이 필요한 곳으로 땅끝 선교를 나가라고 하시는 타이밍이 오면, ‘순종’으로 임하겠다”는 그의 각오에서 비장함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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