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 가입한지 얼마 안되어 목회 수기 공모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될 거란 생각은 미처 못 했지만 지난 몇년간의 사역을 찬찬히 정리해보는 것도 앞으로의 사역을 계획하는데 도움이 되겠구나 싶어서 써보자 했습니다. 

막상 수기를 쓰면서 교회를 개척한 지난 3년 6개월의 시간이 눈 앞에 주마등처럼 펼쳐지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아프고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그 보다는 기쁘고 새 힘을 얻는 순간이 더 많다는 게 큰 복으로 여겨졌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 주님의 땀방울이 핏방울과 같았던 눈물의 기도가 다름 아닌 우리 형제사랑 교회를 향해 있었던 거구나 싶었습니다. 내가 짊어지고 애쓰며 이끈 사역이라고 생각했는데 주님이 대신 묵묵히 지고 가신 사역이었다는 게 깨달아지자 감사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어느 목회 현장 하나 하나님의 눈 앞에서 귀하지 않은 곳이 없을 것입니다. 광야의 외치는 소리처럼 그 누구 하나 알아 듣는 사람 없는 것 같다 해도 하나님은 듣고 계십니다. 사람들 눈에는 안 보일지 몰라도 모든 걸 살피시는 하나님의 눈에는 어떤 사역 하나 헛된 게 없으리라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하나님과 동행한 한줄기의 빛과 같은 찬란한 증거의 향연에 저희처럼 작고 연수가 적은 교회도 넣어주시니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제겐 너무도 큰 격려와 위로가 됐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초심를 잃지 말라는 하나님의 음성 같았습니다. 아직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하나님 안에서 더 깨어 정진하라는 선배 목사님들의 응원으로 받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를 목회의 길로 불러주신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영적가족 공동체를 이뤄 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여러 모양으로 섬겨주시고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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