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10년이라는 시간을 미연방정부교도소 채플린으로 사역을 하고 있다. 

나는 매일 아주 두꺼운 철제로 된 8개의 문을 통과 한 후에야 내 사무실로 들어 온다. 내가 돌보는 남여 수감자들은 800 명이 넘는 숫자이며 함께 일하는 스텝들은 200명 정도가 된다. 매일 그들을 돌보는 사역을 하면서 정말 내마음 속에 너무나 많은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보람과 감격을 훨씬 넘어서 예수님이 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바라 보면서 예수님은 정말 살아 계시며 내가 사역하는 현장에서 놀랍게 일하고 계신다는 것을 매일 실감한다. 

십년간의 교도소에서 일어난 아름다운 간증과 사건들은 너무 많아서 짧은 지면에 다 기록할 수 없지만 그 중에서 가장 독특하게 예수님이 행하여 주신 기적과 그들의 가족을 섬기면서 받은 감동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어느 주일날에 여느때와 같이 수감자들과 함께 주일 예배를 드리면서말씀을 전하고 있을때 갑자기 내 마음속에 성령께서 말씀하시는 강한 메시지가 울려왔다. “데이빗 퍼디아에게 너는 곧 집에 가게 될 것이라고 전하라!” 그날 주일 예배에 약 80명 정도가 예배에 참석했었고 설교를 한참 하는 중에 이런 말씀이 내 마음 속에 강하게 임하시는 것을 느끼는 순간 나는 성령께서 나를 통해서 이 말씀을 그에게 전하신다는 것을 느끼고 데이빗 형제를 똑똑히 바라 보면서 들은 말씀을 선포했다. 

“데이빗, 지금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집으로 보내신다고 하니 집에 갈 준비를 하십시오!” 우리 예배에 참석하는 수감자들 중에서 종신형을 받고 채플에 출석하는 사람들이 열명이 넘었는데 데이빗이 그 중에 한 사람이며 특별히 데이빗은 종신형이 하나가 아니라 두 개를 받고 종신을 끝낸 다음에 10년을 더 살아야 하는 특별한 형을 받고 그 때 이미 감옥에서 19년을 보내고 있는 중이였다. 성령님은 그런 형제에게 자유의 몸이 되게 해주신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였다. 

내 말을 듣던 전체 수감자들은 데이빗이 종신형을 받고 살아간다는 것을 거의 알고 있었기에 채플린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듣고는 예배 중이라 아무 말도 못하지만 그들의 얼굴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느꼈다. “채플린, 안타깝게도 그런 일들을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 목사님의 희망이시겠지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사실 4년 전에 데이빗이 나의 목양실에 찾아왔다. 내 사무실에 들어온 그는 산더미만한 두께의 문서들을 가지고 왔다. 나는 도대체 이 많은 문서들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목사님, 대통령에게 보내 드리려고 하는 저의 서류들입니다. 보내기 전에 목사님의 축복을 받고 보내려고 합니다.” 나는 그 두꺼운 문서들 위에 그의 손과 내 손을 합쳐서 올려 놓고 주님께 간절히 그의 석방을 위해 주님께 기도를 드렸다. 

기도를 마친 후에 처음으로 데이빗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목사님, 이제까지 저에게 일어났던 특별한 꿈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는데 목사님에게 오늘 저의 꿈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아주 오래 전인데요 제가 저의 감옥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저의 감옥이 빛으로 가득해지더니 예수님이 자는 저를 깨우시면서 ‘데이빗, 내가 너를 감옥에서 자유의 몸이 되게 해 줄 것이다’ 라는 말씀을 하시고는 홀연히 사라지셨습니다. 저는 꿈에서 일어나 너무 실제처럼 느끼지면서 이 꿈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는데 목사님에게 말을 하면 믿어 주실 것 같아서 이 말씀을 드립니다” 나는 그에게 “데이빗, 주님께서 너에게 영몽을 주셨다고 믿는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면 그분은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다.”라고 말을 했다. 

그런 대화를 나누고 난 후에 시간이 흘렀고 드디어 간절히 기다리던 결과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느날 데이빗이 내 사무실에 와서 풀이 죽어 있는 모습으로 하는 말이 “목사님, 4 년을 기다리다가 다시 요청한 탄원이 다시 거절을 당했다는 공식서류를 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 한없이 실망한 그에게 나는 이렇게 말했다. “데이빗, 지난 여러번의 거절을 통해서 마음이 크게 실망한 것을 알지만 우리가 주님께 드리는 기도란 응답을 받을 때까지 하는 것이니 주님께 응답을 받는 순간까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너는 계속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여라”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고 난 후 다시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때는 오바마 대통령이 8년간의 대통령 사역을 마치고 백악관을 거의 떠날 시간이 매우 가깝게 다가 오면서 전국 110개의 연방정부교도소 수감자들이 올린 ‘자비의 프로그램’에 종신형을 탕감해 달라는 서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의 책상 앞에서는 전국에서 탕감을 신청한 서류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그리고 그가 백악관을 떠나기 바로 며칠 전에 수천 명이 올린 청원서에서 단 두 명의 종신형 수감자를 선정했다. 놀게도 그 두 명 모두 내가 있던 감옥의 수감자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데이빗에게 편지를 썼다. “나는 미대통령 버락 오바마인데 당신에게 자유의 몸이 되게 하여주고 싶은데 만약 자유의몸이 되고 싶다면 내가 보낸 이 편지에 답장을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이었다.

예수님이 주시는 기적은 매일 일어난다. 데이빗만이 아니라 주님은 모두 9명의 종신형 수감자들에게 자유의 몸이 되게 했다. 이들을 떠올리면서 왜 예수님은 그들의 생애속에서 놀라운 일들을 해 주셨는가를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1)한결같이 주님을 찬양하는 것에 최선을 다했고, (2)수없는 거절의 아픔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기도를 드리며 주님을 신뢰했으며 (3)그들의 입에서 불평불만하는 것을 거의 들어 보지 못했고 (4)종신형을 받은 남편을 포기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사랑을 했다는 것이며 (5)주님의 몸된 교회를 진정으로 사랑하면서 죽는 순간까지 감옥에서 살다가 죽는 자기의 현실에서도 불구하고 주님의 교회를 진심으로 섬겼다. 

우리 예수님은 분명히 살아 계셔서 오늘도 기적을 바라보고 간절히 기도하고 기다리며 결코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 결국 그분의 정확한 시간에 응답해 주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매일 나의 사역현장에서 발견하고 있다. 

오늘은 또 나에게 어떠한 기적을 주실까? 하는 마음으로 교도소 문에 들어선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아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마태복음 25: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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