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전도-평신도 활동, 하늘에서 지켜보소서
1976년 남천교회 장로 장립
부산지역 복음화 앞장서고
교파 초월한 평신도 운동 거목
 “사모님 만나 영원한 평안을”

전 부총회장 정권 장로의 장례예배가 지난 8월 14일 남천교회(이인한 목사)에서 교단장으로 엄수됐다. 

고인은 교단 부총회장으로 교단 발전에 헌신하고, 부산과 영남지방 평신도 운동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그는 1974년 남천교회 건축위원장을 맡아 예배당 건축을 주도했으며, 1976년 남천교회 장로로 장립한 이래 2002년 원로장로로 추대되기까지 교회 부흥과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섬겼다. 

또 부산지방회 남전도회장, 남전도회 영남지역협의회 조직 및 초대 회장, 부산지방 장로회장과 영남지역 장로협의회 초대 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복음화에도 앞장섰다. 

 

정권 장로는 남전도회전국연합회 회장과 전국장로회장, 1995년 평신도단체협의회 회장, 한국장로총연합회 부회장, 평신도단체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평신도 운동에 특히 열정을 쏟았다. 본지 운영위원회 부위원장과 자문위원으로도 활약하며 신문사 발전에도 기여했다. 1996년에는 아태성결연맹 평신도대회 제1회 대회장을 맡아 교단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교단 일에도 앞장서 유지재단 부이사장, 총회장 자문위원 및 헌법 자문위원 등 필요한 역할로 섬기며 교단 장로들의 훌륭한 멘토로 인정받아왔다. 그는 건강이 좋지 않았던 최근까지도 성백동지회, 전국장로회, 남전도회전국연합회 행사가 있으면 꼭 참여해 후배들을 격려하며 애정을 쏟았다. 후배 장로들은 그런 정 장로를 존경과 사랑으로 따랐다. 이날 장례예배에는 유가족과 남천교회 교역자, 성도, 총회 임원과 총회 본부 국장 및 기관장 등 100여 명이 모여 고인의 천국 가는 길을 배웅했다.

 

부총회장 류승동 목사의 집례로 진행한 장례예배는 부총회장 김정호 장로의 기도, 서기 한용규 목사의 성경봉독, 총회장 임석웅 목사의 설교 등으로 이어졌다. 임석웅 목사는 목표한 지점까지 모두 달렸다는 의미인 ‘완주’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최선을 다해 한평생을 멋지게 달린 정권 장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문창국 총무가 정권 장로의 약력을 소개했고 다 함께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을 시청했다. 참석자들은 정 장로가 가족, 교인들과 함께 했던 모습을 보며 고인을 추억하고 추모했다. 화면 속에서 고인의 찬양 소리가 예배당을 울릴 때는 조용했던 예배당 여기저기서 찬양을 따라부르는 이들이 많았고, 고인을 그리워하며 훌쩍이는 소리도 곳곳에서 들려왔다. 

 

전 부총회장 김춘식 장로는 “바로 얼마 전에 장로님이 성백회 수련회에  참석 못하는 것을 미안해하며 버스까지 와 격려해 주셨다”라며 고인의 따뜻했던 마음을 그리워했다. 김 장로는 “많은 장로가 믿고 따른 우리의 멘토를 슬픔보다 기쁨으로 보내드리는 천국 환송 예배를 드린다”고 조사를 전했다.

“사랑하는 나의 친구 한 명이 먼저 갔다”고 조사를 시작한 전 부총회장 신명범 장로는 유난히 애정이 깊던 정권 장로 부부를 추억했다. 그는 “천국에 먼저 가신 서 권사님의 환영을 받고 부부간 못다 이룬 행복을 영원히 누리시며 에덴동산을 걸어가실 그림을 그려본다”라며 “우리도 장로님처럼 교단을 위해 마지막까지 일하다 뒤를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박보영 전도사는 트럼펫으로 조가를 연주했고, 인사와 광고를 전한 이인한 목사는 “신앙의 동지로 평생 장로님과 함께할 수 있었기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떠나신 자리가 한동안 아쉬움과 슬픔으로 눈에 밟힐 것 같다”며 눈물을 삼켰다. 이어 “유족과 남천교회 성도들은 장로님의 가르침과 삶을 본받아 주님 앞에 다시 뵐 때까지 교회를 잘 섬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장례예배는 고별 묵념 후 전 총회장 이재완 목사의 축도로 모두 마쳤다.

 

마지막 헌화 후 발인을 위해 고인의 영정이 교회를 떠날 때 교인이 모두 따라 나와 찬송으로 그를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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