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린 갑작스러운 폭우로 많은 이들이 불의의 피해를 당했다. 사망자와 실종자 및 부상자가 수십 명에 달한다. 우리 총회에서도 청주 오송읍 궁평교회(조재웅 목사), 충남 청양군 장평중앙교회(박종현 목사)와 평강교회(조송현 목사), 충남 부여군 라복교회(이영노 목사) 등이 피해를 보았다. 특히 궁평교회의 경우 반지하 교육관이 침수돼 피아노 등 각종 기물과 음향 장비 등이 피해를 보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나머지 세 교회는 직접적 피해는 적었으나, 문제는 지역 주민들이 입은 피해의 영향이 고스란히 교회에까지 이른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성도가 과일·농산물을 판매해 생계를 유지하고 헌금을 하는데, 이들의 생계가 위태로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집중호우로 많은 성도의 재배 과일, 농작물, 소 축사 등이 침수됐다.

참으로 가슴이 미어지도록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먼저 사망자들에게 깊이 조의를 표하며, 그 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이 있길 간절히 기도한다.

현대 인간 문명은 최첨단을 달리고 있고 또 대한민국은 그중에서도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국가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사건을 보며 인간은 대자연 앞에 너무나 무력한 존재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그러나 안전을 위해 더 많은 이들이 더 큰 노력을 기울였다면, 분명 그 피해를 줄일 수 있었으리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각종 참사가 있을 때마다 안전 불감증 및 부실한 공사 및 관리 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이러한 문제들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반복되는 데 대해 사회 각계 지도자들을 비롯해 시민들 모두가 깊이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해 이 같은 자연재해는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또 그 빈도와 정도도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 환경 전문가들의 경고다. 그 같은 지적을 절대 간과하지 말고, 보다 더 근본적으로 수해 및 각종 재해 방지 사업 및 치산치수 사업을 더욱 과감히 추진시켜야 할 것이다. 정치 지도자들은 이 같은 국가적 재난 사태를 정쟁의 도구로 악용해 국가적 에너지를 낭비해선 안 된다.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피해자들에 대한 위로 및 지원과, 재발 방지를 위한 조속하고도 근본적인 조치다.

그리고 이 일에는 당연히 국가적으로 나서겠지만, 한국교회도 그 사각지대를 찾아 돌보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그간 국가적 재난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한 번도 빠짐 없이 구호와 모금에 앞장서 왔다. 이번에도 각 교회가 긴급히 모금 운동을 벌이고 직접 현장에 찾아가 수재민의 고통을 위로하고 도움을 줘야 한다. 그들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을 때까지 교회가 조력자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

심리적·거리상으로 가까운 지역교회들은 국가나 봉사단체들이 채워 주지 못하는 부족함을 채워 줄 수 있다. 일회적으로 그치지 말고, 비슷한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매뉴얼과 시스템을 만드는 일도 필요하다. 사랑의 눈으로 구석구석을 살피면 이웃의 어려움을 구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들에게 참 생명의 복음을 전할 길도 열릴 것이다.

각 교회들도 잇따른 사건사고를 보면서 경각심을 갖고, 각 건물에 대한 안전 점검을 다시 한번 실시하길 바란다. 지하에 자리 잡고 있거나 건물이 노후한 교회들은 특히나 사전 안전 검사와 예방 조치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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