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교회와 한국교회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온 한국성결신문의 창간 3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랫동안 일간지 종교담당 기자로 일한 제게 성결신문은 교회와 교회 밖 세상을 연결하는 징검다리였습니다. 

한국교회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도 불필요한 오해를 받거나 그 역할이 소홀하게 다뤄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성결신문은 교회 밖 세상에 신앙의 참 모습을 전하기 위한 나침반이 됐습니다. ‘신앙의 어머니’로 불리는 문준경 전도사를 제대로 알게 됐고, 전남 신안과 전북 군산을 비롯해 각 지역에서 헌신하고 있는 성결교회의의 모습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는 성결신문을 통해 교회의 선한 역할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목회자와 신자들이 교회에 모여 손수 재봉질하며 마스크를 만들었습니다. 교회 밖에는 그 마스크를 애타게 기다리는 긴 줄이 등장했습니다. 교회의 카페와 식당은 오갈 데 없는 이들을 위한 마지막 쉼터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아직 세상에는 우리가 함께 넘어야 할 벽이 많습니다. 교회와 교회, 교단과 교단, 나아가 교회와 세상의 벽은 엄연히 존재합니다. 모두 똑같아지는 하나가 아니라 다름 속에 공존하는 조화의 섭리로 넘어야 할 벽입니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교회의 모습을 전하면서 때로 날카로운 비판과 충실한 대안에 고민해온 성결신문의 목소리가 변함없이 간절한 이유입니다. 

성결신문이 없었다면 저는 좁은 우물에 여전히 갇혀 있었을지 모릅니다. 다시 한번 창간을 축하드리며, 제게 그랬듯, 성결신문이 계속 세상의 징검다리이자 나침반이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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