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결신문 창간 3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국성결신문은 편집부장으로 여러 해 몸을 담았던 곳이어서 어떤 기독교 언론매체 보다 더 애착이 많습니다. 

소위 교단지는 언론의 역할을 기대하기가 때론 어렵습니다. 언론의 중요 역할은 우선 비판의 기능인데 교단신문은 현실적인 제약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결신문은 다른 교단신문보다 정론지로서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또 하나의 언론기능은 소외되고 어려운 형편에 있는 이들을 포함한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해 주는 역할입니다. 성결신문이 교단 언론으로서 큰 교회의 목소리만 듣는 것이 아니라 작은 교회, 즉 미자립 교회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보듬어주는 한편, 중간 허리역할을 하는 중형교회들이 교단에 헌신하고 기여할 수 있도록 견인해주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기독언론의 중요한 역할은 교회일치와 연합을 만들어 내는 일입니다. 성결신문의 교단 내 다양한 여론을 반영해줌으로써 교단 내 불일치와 분열의 목소리를 극복하고 교회일치와 연합을 이루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한편, 최근에 성결신문을 향해 잘못된 잣대로 재단하려고 하는 움직임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결신문이 흔들리면 성결교단의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성결신문도 늘 제자리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새로운 시대 변화에 맞춰 스스로를 개혁해 나가야 합니다. 언론의 본연의 임무를 포기할 순 없어도, 제도는 얼마든지 시대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을 필요는 있습니다. 

한국성결신문이 성결교단의 언로(言路)의 역할과 사명을 제대로 계속 감당해주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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