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41편 수록한 
‘시편 성가곡집 1’ 출간

마지막 음악사명으로 
4년간 역작 이뤄내 

원로 작곡가 김행기 장로(상도교회 원로 84세·사진)가 시편 150편 편을 작곡했다.

  그동안 성가 작곡에 힘써온 김행기 장로는 4년에 걸쳐 시편 전편을 찬양으로 만들었다. 시편 성가곡은 워낙 방대한 탓에 이를 5권으로 나누어 제작했다. 

먼저, 시편 1~41편을 수록한『시편 성가곡집1』이 나왔다. 지금까지 시편의 가사에 곡을 붙여 만든 찬양이나 성가곡이 여럿 있었지만 시편 150편 전편에 곡을 붙여 만든 성가곡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생평 교회음악 발전에 헌신해온 김 장로는 팔순이 가까워지자,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바칠 찬양으로 시편 작곡에 도전했다. 김 장로는 “어느날 하나님께서 내게 시편 150편의 곡을 완성하라는 음성을 주셨다. 거기에 무릎 꿇었다”면서 “사실 어려움이 너무 많았다. 주변에서 불가능하다고 포기하라는 분들도 많았지만 마지막 사명으로 알고 완성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순천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김 장로는 어려서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였다. 집안 형편은 여의치 않았지만 음악가가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갖고 서울로 올라왔다. 하지만 막상 서울역에 도착하자 갈 곳이 없었다. 당장 어디서 잠을 자야 할지 몰라 서울역 광장에서 서성댈 수 밖에 없었다. 그때 기차를 함께 타고 온 어느 할머니가 그의 손목을 이끌어 잠을 재워주었고, 다음날 무사히 입시를 치를 수 있었다. 

그날을 평생을 잊을 수 없다는 김 장로는 “가장 절박한 시간에 하나님께서 길 안내자를 보내주신 것”이라며 “그 집에서 먹고 자고 시험장인 연세대학교에서 시험을 치고 합격하여, 오늘 이 세상에 ‘김행기’라는 작곡가가 탄생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로는 그러면서 “작곡가 김행기가 감히 시편 150편 전편에 곡을 붙이겠다고 용기를 낸 것은, 가족과 교회 여러분의 기도와 응원이 있었지만 갈 바를 모르고 허둥대던 그때에 이름 모를 할머니를 보내주신, 보이지 않는 하나님 손길 덕분에 가능했다”고 고백했다.

연세대 음대 성악과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김 장로는 미국 쉐퍼드 대에서 교회음악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북 익산 이일여자고등학교와 서울 한영고등학교, 한영외국어고등학교 등에서 음악교사와 동원대 강사 등을 역임했다. (사)한국음악원을 설립해 14년간 운영했으며, 교회 성가대를 대학 때부터 50여 년 지휘했다. 

또한 틈틈이 성가곡을 작곡해 한국교회 성가뿌리집(약 1,500곡), 칸타타『타오르게 하소서』, 부활절 칸타타『부활의 그리스도』, 성탄절 칸타타『온 세상 기뻐하라』등을 만들었으며, 찬송가 628장 ‘아멘 아멘 아멘 영광과 존귀’ 등을 작사·작곡했다.

상도교회 박성호 목사는 “김행기 장로님께서는 당시 시편 기자가 느꼈을 은혜와 감동에 공감”하며 이를 오롯이 음악의 옷으로 입혔다”며 “시편 각 장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며 아름다운 화음을 창작하셨다”고 말했다.

지난 7월 1일 상도교회에서 열린 김행기 장로의 시편 성가곡집 1』출판감사예배에서 실천신학대 총장 이정익 목사(전 총회장, 신촌교회 원로)는 “이 곡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얼마나 가슴 설레는 감동과 고백의 눈물이 바탕을 이뤘겠는가”라며 “이 곡을 연주하는 교회 찬양대에도 김행기 장로의 감동과 기도의 눈물과 고백이 함께 발현될 것이다”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이 성가집이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 예배마다 이 찬양이 불려지기를 바란다”면서 “이 곡이 사람들에게 전해질 때 변화와 치유가 일어나고, 잠자던 영성이 회복되는 은혜가 임하기를 소망한다”고 설교했다. 

  이어 김경명 교수가 성가집에 대해 소개했으며, 이형로 목사(만리현교회 원로)와 서울남지방회장 김양태 목사(신덕교회)가 축사를 전했다. 

참석자들을 위해 직접 곡을 선보이는 시간도 있었다. 이은율 교수(뮤지컬 배우)와 구교현 집사(상도교회, 베이스)는 각각 성가집 중 ‘시편 23편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와 ‘시편 4편 내 의의 하나님이여’를 불렀다. 상도교회 시온찬양대도 그의 곡 ‘시편 27편 여호와는 나의 빛이시요 구원이시니’를 열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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