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6.25전쟁 발발 제73주년이요, 또한 정전 제70주년이다. 6.25를 기리는 이 시기, 우리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감사’다. 힘 없고 가난하던 변방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이 독립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 위에 건국해 거대한 공산주의 세력을 등에 업은 북한의 기습 남침을 막아낼 수 있었던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고, 또한 수많은 순국선열들과 자유 우방들의 희생 덕분이었다.

전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을 돕는 것은 당시로서는 그들의 국가적 이익에 도움 될 게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수많은 국가들이 빠르게 파병을 결단했고, 수만 명의 사망자와 10만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할 정도로 피를 흘리며 싸워 우리의 자유를 지켜줬다. 대한민국은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감사하게도 대한민국의 많은 교회들이 아직까지도 적지 않은 인적·물적 자원을 들여 가며 매년 6.25 기념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의 은혜와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의 참전용사 혹은 그들의 후손들이, 한국교회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감사 인사를 받으며, 자신들이 젊은 시절 목숨을 바쳐 구했던 그 가난하고 초라했던 나라가 경천동지할 정도로 엄청난 발전을 일군 것을 보며 감격과 보람을 느끼는 모습은, 언제 봐도 우리에게 찡한 감동을 준다.

이제 우리는 6.25를 맞아 역사관을 바로 세워야 한다. 6.25는 단순한 두 정치 권력의 대립이 아니라 거대한 이념의 대립이었다. 뿐만 아니라 교회사적으로 볼 때는 신앙을 빼앗아가려는 공산주의 세력과 그에 맞서 신앙을 지키고자 했던 교회와의 싸움이었다. 우리는 지금 누리고 있는 이 신앙과 자유가 무엇으로부터 왔는지, 어떤 희생을 통해 지켜져 왔는지, 어떤 노력을 통해 보전해나가야 하는지 명백히 알고 전수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사회 분열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 그토록 많은 피를 흘려가면서까지 하나되고자 했던 이 나라가, 지금은 지역과 세대와 이념 등으로 인해 수많은 분열상에 빠져 있다. 유감스럽게도 교회 또한 이 같은 분열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국교회는 먼저 교회 안에서 화해와 연합의 모범을 보이고, 더 나아가 세상을 화해케 하고 평화케 하는 데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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