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합을 깨뜨리듯 가진 것 모두 드려
학원 세워 청소년 사역하고  
교회 이전 때 수입 모두 헌금

지난 4월, 전주 참빛교회 장로 장립식에서 유난히 앳된 얼굴의 30대 청년이 안수위원 가운데 엄숙하게 무릎을 꿇었다.

그는 오치훈 장로(39세)이다. 그는 참빛교회 청소년 사역에 앞장서며 교회의 부흥을 이끌어 온 장본인이다.

 

학원을 설립하여 자연스러운 청소년 사역의 통로를 만들었다. 청소년들을 교회로 인도하기 위한 방법으로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학원을 설립한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교회에 나오는 학생들에게는 무료로 수업과 멘토링을 제공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청소년이 자연스럽게 전도되었다.

오숙현 목사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교회에 헌신적인 일꾼이기도 하다. 2021년 12월 참빛교회가 지금의 건물로 이전할 때, 당시 오 장로는 학원 수입의 전부를 교회에 바쳤다.  참빛교회는 청소년 중심의 교회이다 보니 재정적으로 넉넉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의 결단은 청년들의 놀라운 헌신을 이끌어내는 마중물이 되었다. 청년들도 오 장로를 따라 교회 이전에 써달라며 헌금을 드려 교회 이전에 힘을 보탠 것이다. 특히 몇몇 청년들은 자신의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을 아낌없이 헌금해 더 큰 감동을 주었다. 오치훈 장로는 당시를 회상하며 “삼백 데나리온의 향유 옥합을 깨뜨린 마리아처럼 가진 것을 모두 바치는 헌신이었다”고 말했다. 

참빛교회 오숙현 담임목사는 “오 장로가 헌신으로 키운 청소년들이 오늘날 집사가 되어 하나님 나라를 든든히 세워가고 있고, 특히 지금의 이 성전을 봉헌하는데도 큰 힘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오 장로가 양육한 다음세대들은 이제 함께 동역하는 든든한 청년이 됐다.  2007년 고등학생이었던 오 장로의 멘토링 제자가 교사가 되고, 학원을 분립하여 영어학원, 국어학원 등을 운영하는가 하면 중학생 시절에 무료 과외를 받으며 교회 모임에 나왔던 학생이 지금은 함께 수학학원을 운영하는 교사가 되었다. 그는 중고등 학원을 운영하고 청년과 원장이 교사로 함께 하는 이유도 “주의 군사들을 양육하며 청소년과 청년들이 바르게 커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소통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하기에 이런 신앙인으로 양육할 수 있었던 것일까. 

오 장로는 멘토링을 할 때 “교회가 어렵고 가기 힘든 곳이 아니라 정말 내 집처럼 편하게 오갈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그 덕에 참빛교회 청소년부는 기존 성도들의 자녀들이 아닌 아예 교회에 다녀본 적 없는 새신자가 많다고 한다. 이들이 교회에 편하게 나오도록 이끌어 주고, 예수님 안에서 꿈과 비전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오 장로가 하고 있다.

사실 오 장로는 어릴적부터 남달랐다.  그는 어린 시절, “야곱의 신앙을 본받겠다”며 많은 이들에게 ‘오야곱’이라고 불러달라고 할 정도로 믿음이 좋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오직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멋지게 살겠다고 다짐했고, 청소년들을 신앙인으로 양육하는 일을 사명으로 삼게 되었다”고 말했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더 열심히 주님을 섬기며 하나님 나라 확장에 쓰임 받고 싶다”고 고백하는 오 장로는 지금도 청소년, 청년 사역에 힘쓰며 매주 찬양 모임을 인도하고 있다.

그는 교회 빚을 갚기 위해 청년 때 고려대를 자퇴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 정도로 신앙만큼 효심도 크다. 그래서 오 장로는 아버지 오 목사에게 가장 큰 힘을 주는 사람이자 목회의 협력자이다.

갈렙과 같이 세월이 지나 나이를 먹어도 언제나 강건하게 주님의 일을 감당하는 청지기로 살기를 다짐하는 그의 장래가 촉망된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