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의 삶이 결정적으로 중요해졌다.
철저하고 전략적인 준비와 실천이 요구된다.

 

“어떻게 살아야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는 모든 이들이 품고 있는 삶의 화두일 것이다. 하지만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거나 살아가고있는 크리스천들에겐 더욱 절실한 질문이 된다. 그것은, 값없이 구원받은 자녀로서, 언제 끝날지 모를 남은 시간 동안 하나님이 내 주신 인생 숙제를 잘 풀고 본향에 돌아가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학과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인생 후반전 기간이 급속도로 길어졌다. OECD 통계 자료에 의하면, 202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신생아의 기대수명은 83.5세라고 한다.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장수국가가 되었다. 1970년에 62.3세이던 기대수명이 50년 만에 21년이나 길어진 것이다. 평균수명이 그러하니 그들 중 절반은 90세를 넘어 살 것이고 또 그중 상당수는 100세 가까이 살게 될 것이다. 생애의 주된 직장에서 은퇴하는 노동자들의 평균 연령이 53세니 은퇴 이후의 기간이 족히 30년은 넘는다. 

은퇴 후 5년 내지 10년 정도를 살다가 생을 마감하던 시절의 노후의 삶은 그야말로 남은 생, 여생(餘生)이었다. 특별한 준비나 전략이 필요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은퇴 이후의 삶이 결정적으로 중요해졌다. 철저하고 전략적인 준비와 실천이 요구된다. 하나님이 내 주신 인생 숙제를 잘 풀고 아름답게 여정을 마치려면 다음의 3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성공적 노화전략’, ‘성공적 존재전략’, ‘성공적 마무리전략’이 그것이다.  

은퇴 이후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노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준비해야 건강하고 평안한 삶을 살 수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전략이 ‘성공적 노화 전략(Well-Aging Strategy)’이다. 또한, 인생 후반전은 선택에 따라서는 질적 변화의 시간, 실패를 반전시킬 시간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존재 의미를 재발견하고,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들에 몰입하여 사는 것이다. 이는 ‘성공적 존재 전략(Well-Being Strategy)’이라 할 수 있다. 끝으로, 삶의 마지막을 잘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은 고통과 아쉬움 없이 생을 마무리 하고, 가족과 친구, 지인과 이웃들에게는 아름다운 기억과 무형의 유산을 남겨줄 수 있다. 이를 ‘성공적 마무리 전략(Well-dying strategy)’이라 한다.      

통상, 성공적 인생2막을 살기 위해 ‘재무’, ‘건강’, ‘여가’, ‘일’, ‘인간관계’ 등 5가지분야를 잘 준비하라고 한다. 노후의 4대 고통인 ‘빈곤’, ‘질병’, ‘고독’, ‘무위(無爲)’에서 벗어나기 위한 ‘성공적 노화(Well-aging)’의 준비를 말한다. 이는 매우 중요하고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크리스천들은 여기에 더하여 ‘존재적 삶(Well-being)을 추구해야 한다. 편안한 삶 보다는 의미 있는 삶, 재미있는(funny) 삶보다는 열망을 주는(joyful) 삶을 추구해야 한다. 아울러, 남김없이 주고 가는 아름다운 마무리(Well-dying)를 잘 준비하고 실천해야 한다. 유산의 사회 환원, 시신기증, 영적 유언 남기기 등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크리스천들의 인생2막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도·행·전〉 전략이 필요하다. 〈사〉: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노후준비는 노후에 할 수 없다. 은퇴 시점이 되면 늦다. 가급적 20대부터, 늦어도 40대부터는 은퇴준비 상태를 점검하고 전략을 세워 실행해야 한다. 노후준비 교육과 은퇴전문가 상담을 일찍 받아야 한다. 교회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도〉: 도전해야 한다. 노후준비 과제들은 낮 설고 선뜻 내키지 않는다.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그러나 일정한 소득과 시간을 노후준비에 할당하고 필요한 준비과제들에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 〈행〉: 행동해야 한다.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않으며 노후가 불행해진다. 노후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배움과 실천이다. 계속 배우고 행동해야 한다. 〈전〉: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체계적인 상담과 교육을 받는다면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다. 최근 노후준비 전문가를 양성하는 특수대학원을 개설한 학교도 있다. 목회자나 성도들이 도전해 보면 좋겠다.

『100세 인생(The 100 Year Life)』이란 책을 쓴 런던 정경대학원 교수 ‘린다 그래튼’은 이렇게 말했다. “제대로 예측하고 계획을 세우면 장수는 저주가 아닌 선물이다. 그것은 기회가 가득하고 ‘시간’이라는 선물이 있는 인생이다.” 크리스천에게 인생 2막은 하나님의 선물이고 인생 숙제를 풀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최고의 기쁨을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서 잘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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