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현 목사(본지 편집위원·간석제일교회)
고석현 목사(본지 편집위원·간석제일교회)

작은 교회 목회하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큰 교회라고 편하겠습니까? 큰 교회든 작은 교회든, 역사가 오래된 교회든지 개척된 교회든지, 미주에 있는 교회나 한국에 있는 교회나 어렵기는 모두 같을 것입니다.

목회하면서 자존심 상하는 것은 한 영혼을 위해 목숨을 걸고 씨름해도 부족한데, 실상은 재정적인 문제로 무릎꿇게 된다는 것입니다. 돈만 있으면 다 해결되는 문제인데 결국 돈이 없어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좌절을 겪습니다. 그러나, 뒤돌아 보면 돈 문제는 돈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로 해결하는 것이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태산 같은 문제를 마주 대할 때면 기도는 하나의 옵션 같습니다. 필요하지만 충분하지 않은 조건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러나 결국은 기도 밖에 없다는 고백을 하게 합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기적을 경험하지는 못할지라도, 기도가 지금까지 저를 숨쉬게 만들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고통스러울 때마다 당장 통증을 멈춰주는 약을 원했지만, 하나님은 저로 하여금 기도하게 하셔서 믿음의 근육을 키워 주셨습니다. 기도하면 더 많이 참을 수 있고, 더 오래 버틸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십자가에 매달려 질질 끌려오던 자국들을 하나님은 믿음의 길로 인정해 주십니다. 내가 하나님을 위해 기쁘게 선택한 길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그냥 끌려다닌 부끄러운 흔적이라도 말씀드려도 하나님은 그것도 기쁘신가 봅니다. 

생각해보면, 목회의 길을 간다는 것이 편하고 좋은 길을 선택한 것이 아니니, 어쩌면 어려운 길을 가는 것이 바른 길을 잘 가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라기는 미주 작은 교회 목회수기가 어렵고 힘든 믿음의 길을 가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가끔 지치고 흔들릴 때, 바른 길을 잘 가고 있는 거라고, 잘 하고 있다고 위로하고 격려해 주는 이정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