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장 성창용 목사(충무교회)
심사위원장 성창용 목사(충무교회)

제5회 본교회와 함께 하는 목회수기 공모전이 마무리되었다. 이번에는 미주성결교회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미주 한인교회 목회수기 공모전이어서 의미가 깊다. 총 21편의 목회수기가 접수되었다. 이민목회의 어려움, 정착기, 성장과 갈등, 반목과 성숙함이 공존하는 목회의 상황들을 담담하게 기술한 글들로 채워졌다. 이민 목회에 대한 애환과 어려움속에서도 하나님의 위로가 있었다는 이야기들은 감동을 주었다. 

주차장 문제로 애를 먹다가 결국에는 주차장 좋은 곳으로 이사하게 된 이야기, 장애가 있는 자녀를 안고 목회하면서 희망을 놓지 않는 이야기, 양로원 사역을 하시면서 한 영혼을 구원시키기 위해서 끊임 없이 전도하시는 영혼사랑의 이야기, 비록 타향이지만 감옥에서도 사역을 감당하시는 등 하나 같이 눈물겨운 이야기다. 

심사를 맡아보는 본인도 이민목회를 16년 동안이나 해 보았기에 글을 읽으면서 그 현장이 눈에 떠오를 정도로 공감이 갔다. 특히나 지금은 오히려 한국으로 역이민을 하는 시대가 되어서 이민교회의 현실은 더욱 어려움이 있지 않나 생각도 들었다. 

이번 목회수기 심사에서는 목회현장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펼쳐 보였나, 그리고 얼마나 진실성이 있나, 사역이 영향력을 미쳤나 등을 살폈다. 이민교회의 어려움속에서도 어떻게 이를 극복해 가고, 어떤 보람을 느끼고,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 내고 있는가도 심사의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사건보다 사건을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이런 기준에서 살폈을 때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그래서 한 사람이라도 더 상을 주기로 했다. 다만 최우수상을 받을 만한 작품은 없었다. 대신 우수상을 3명으로, 장려상을 5명으로 늘렸는데, 한분의 수상자가 장려상을 사양하면서 수상자는 7명으로 정해졌다. 이번에 출품된 수기는 제출해준 것만으로 충분히 상을 받아 마땅하다. 용기를 내어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표현해 주어서 너무 감사했다. 

무엇보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일을 감당할 수 있는지 놀랍기만 하다. 더욱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미주 교회들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지만 이런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에 박수를 보낸다. 다른 수기 작품들도 어려운 이민교회의 상황을 돌파하고 아름다운 신앙공동체로 성장하는 모습을 잘 그렸다. 이민교회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비춰 주는 글이었다. 이민교회 모든 목사, 사모님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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