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인류에게 하나님께서 지으신 세계를 아름답게 보존할 것을 명령하고 있다.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말씀도, 하나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시고 가장 마지막에 사람을 지으신 뒤 주신 것이다. ‘다스리다’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나 사회, 단체, 집안의 일을 보살펴 관리하고 통제하다” 또는 “사물을 일정한 목적에 따라 잘 다듬어 정리하거나 처리하다”, “어지러운 일이나 상태를 수습하여 바로잡다” 등이다. 그렇다면 기독교인의 사명은 마땅히 하나님께서 지으신 이 세계를, 하나님의 말씀과 창조 법칙에 입각해 보살피며 바로잡는 것이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심히 좋았던” 그 창조 세계를 온전히 이어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인류는 오랜 역사 동안 하나님의 뜻이 아닌 자신들의 이기심을 위해 너무나도 걷잡을 수 없이 환경 파괴를 자행여 왔고, 이제 그 결과물들이 인류의 존재 자체를 옥죄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지구 기온이 향후 5년 이내에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국내외 곳곳에서 벌써 각종 이상 고온 현상들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그에 더해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미세먼지로 인해 환경 파괴의 끔찍한 결과들을 눈으로도 생생히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매년 약 200만 명이 대기 오염 문제로 인해 사망한다고 한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몇 년 전 미국 예일대와 컬럼비아대 공동연구진이 발표했던 ‘환경성과지수(EPI)’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기질 수준은 100점 만점에 45.51점으로 180개국 중 173위였다.

이 밖에도 수질오염, 오존층 파괴, 방사능, 농약 등과 그로 인해 파생된 각종 환경 문제들에서 자유로운 곳은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특별한 의도 없이 그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와중에도, 자연 환경에 엄청난 피해를 끼친다. 가전제품이나 교통수단을 비롯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사용하는 많은 도구들이 직간접적으로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안타까운 것은 교회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성도들과 사회 지도자들 및 네트워크 등을 가지고 있지만,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얼마나 해왔는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기독교인들이 먼저 하나님의 명령에 온전히 순종하지 못했음을 회개하면서, 창조 세계의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교총)이 오는 6월 4일부터 10일까지로 정한 ‘한국교회 기후환경주간’을 우리 교단의 교회들도 지키며, 모든 기독교인들이 생활 속에서 조금씩이라도 더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들을 모아갈 수 있길 바란다.

교회 차원에서도 각종 서류에 이면지를 사용하고, 교인들이 최대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하며, 전기와 물을 아껴쓰는 것 등 구체적 노력을 할 수 있다. 매우 단순하고 사소한 행동들이지만, 적어도 한국과 세계의 교인들이 솔선해나간다면, 국가적·세계적인 영향은 대단할 것이다.

이 일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 것이 아니라, 교계 지도자들과 성도들 개개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동력이 되어 반드시 실천에 나서야 한다. 그것이 1차적으로는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고 근본적으로는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던 세계를 회복하고 그분의 뜻을 이 땅 가운데 이뤄지게 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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