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대회 수상자 노하우 … 스토리·이미지로 기억 
말씀을 ‘랩’처럼 부르기도 … 부모의 관심과 지원도 한몫  

 

성경암송의 유익은 누구나 아는 일이지만 암송은 어린이나 어른이나 어렵긴 마찬가지다.

말씀 한 구절 외우는 것도 쉽지 않는데 암송대회에 나가서 성경 5~10장을 줄줄 외우는 어린이들이 있다. 교회학교전국연합회 성경암송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어린이들은 어떻게 말씀을 암송했을까? 말씀을 잘 외우는 특별한 비결이 무엇인지 수상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알아본다.

본문 말씀 이미지화
홍성교회(이춘오 목사) 유년부 서하임 양은 사도행전 1~6장을 통째로 외웠다.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각 지역별 예선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전련 하계대회에 참가해 대부분 완벽에 가깝도록 말씀을 암송했다. 하임 양은 대회에서 거의 틀리지 않고 침착하게 말씀을 외우고 발음도 명확했다. 성경 6장을 통째로 외우려면 기본적으로 본문 말씀을 많이 읽고 암송연습도 많이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하임 양이 열심히 외운 것은 맞지만 암송을 잘하기 위한 노하우가 있었다. 본문 말씀을 기계적으로 외운 것이 아니라 내용을 충분히 이해한 다음에 암송을 했다는 것이다.

하임 양의 어머니 김주현 사모는 “자신이 잘 모르는 것보다 알고 있는 것을 외우는 게 더 쉬운 것처럼 말씀도 그 내용과 맥락을 잘 알아야 잘 외운다”며 “하임이가 먼저 본문 말씀을 잘 이해하고 스토리를 먼저 기억하도록 했다”고 귀띔했다.

김 사모는 본문 말씀과 관련한 ‘드라마 바이블’ 유튜브 영상을 찾아서 보여주고 본문에 대한 영상을 기억하게 했는데 스토리를 기억하니까 통째로 암송하는 것이 쉬워지더라는 것.

하임 양이 성경암송을 잘 할 수 있었던 두 번째 노하우는 ‘음악의 리듬’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노래의 가사가 멜로디를 기억하면 자동적으로 기억이 되는 것처럼 말씀도 음악적 요소를 가미해 외우면 더 쉽다. 교회학교에서 어린이들에게 성경 66권의 제목을 노래를 통해 외우도록 하는 것과 같다.

하임 양의 경우는 김주현 사모가 외우기 힘든 부분은 ‘랩’처럼 만들어 외우도록 했다. 랩을 하듯 리듬을 타면서 말씀을 외우니까 더 쉽고 재미있게 성경암송이 가능했다.

이 같은 방법은 이미 오래 전부터 챈트(Chant)를 통한 말씀암송법으로 활용되어 왔다. 챈트는 리듬요소를 갖춘 노래와 말하기의 중간단계로, 경쾌하고 반복적인 리듬에 맞추어 말씀을 노래하듯 암송하는 것이다. 

이처럼 하임 양이 성경암송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과정을 살펴보면 부모님의 관심과 도움도 무시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김주현 사모는 “하임이가 학교를 다니면서 성경암송을 하는 것에 약간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며 “조금이라도 더 효과적인 성경암송의 방법을 찾아서 아이가 재미있게 말씀을 암송하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꾸준함과 끈기도 필요해 
효성제일교회(박한선 목사) 초등부 남시온 양(효성제일교회)은 말씀암송의 생활화가 큰 도움이 됐다. 시온 양이 출석하는 효성제일교회에서 평소 말씀암송을 장려해 전 교인이 꾸준히 말씀암송을 하고 있는데 이 같은 교회의 분위기가 교회학교 어린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또 시온 양의 가정은 5남매인데 시온 양의 오빠 2명도 지역협의회 및 전련 성경암송 대회에서 수상한 경험이 있다. 오빠들이 성경암송을 하고 대회에서 상을 받는 것을 보면서 시온 양도 자신감을 갖고 성경암송에 도전할 의욕이 생겼다. 시온 양이 외운 성경은 사도행전 1~9장이다. 특별한 암송요령을 찾기보다는 꾸준하고 반복적인 암송연습이 대상을 차지한 비결이다.

시온 양은 가족이 잠깐 여름휴가를 떠난 곳에서도 암송에 열중했다. 억지로 외운 것이 아니라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스스로 노력했다.

시온 양도 성경암송을 잘 할 수 있도록 부모님의 관심과 도움이 있었다. 자녀가 암송하는 것을 지켜봐주고 틀린 부분은 체크해서 다시 외우도록 도운 것이다.

시온 양의 어머니 심지연 집사는 “시온이의 경우는 어려서부터 언니, 오빠들이 성경암송하는 모습을 보고 7살 유치부 때부터 성경암송대회에 나갔다. 유년부, 초등부에서 계속 성경암송대회에 나가면서 나름 연륜이 쌓였다”며 “시온이가 매일 10구절씩 정해진 분량을 외우도록 하고 어제 암송한 부분을 다시 암송하면서 반복적·규칙적으로 성경암송을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말씀암송은 꼭 대회에 나가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말씀암송 자체가 주는 유익이 크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생활화 하는 것이 신앙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어린이들도 마찬가지다. 

하임 양의 어머니 김주현 사모는 “하임이가 말씀암송에 집중하던 때부터 기도가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며 “말씀을 머릿속에 기억하니까 기도할 때 내용이 더 풍성해지고 말씀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2013년, 2014년, 2019년 교회학교전련 성경암송 대회에서 세 자녀가 모두 대상을 수상하도록 지도한 남미영 사모(한영세계로교회)는 “성경암송을 하면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더 잘 이해하고 집중하게 된다”며 “무심코 말을 하다가도 상황에 부합되는 말씀을 떠올리게 되고 그 말씀을 적용하게 된다”고 성경암송의 유익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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