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프레임에 가두지 마시오”
동일한 풍경을 보고도 사람들마다 찍어낸 
사진이 다른 이유는 
그들이 사용한 프레임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하는 일반 서적은 최인철 교수의 『프레임』이고, 신앙 서적은 제임스 패커 목사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입니다.

일반 서적입니다. 최인철 교수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서 미시간 대학에서 사회심리학을 전공했습니다. 

‘프레임’의 개념을 본격적으로 소개하고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과 새로운 통찰을 일깨우는 데 앞장서 왔습니다. 프레임을 해석할 때 결심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설계의 대상이라 생각하고 더 나은 설계와 시공하는 작업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프레임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참 흥미로운 설명을 합니다. 

“동일한 풍경을 보고도 사람들마다 찍어낸 사진이 다른 이유는 그들이 사용한 프레임이 다르기 때문이다.”(P.22).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 곧 어떤 프레임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객관적인 사실이 주관적인 해석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프레임을 자신과 분리된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어떤 프레임을 취할 것인가, 어떤 프레임을 버릴 것인가 등의 질문을. (중략)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내가 바로 프레임’이 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P.186).

저자의 결론이 이것입니다. 좋은 또는 바른 프레임을 갖는다는 것은 ‘좋은 또는 바른 사람’이 되어야 함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프레임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신앙 서적입니다. 『프레임』을 읽으면서 즉각 떠올랐던 신앙 서적은 제임스 패커 목사가 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었습니다. 영국성공회 목사로서 옥스퍼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역사신학과 조직신학을 가르치신 복음주의자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독교에 관심을 보이는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을 설명하면서 이 책의 ‘프레임’을 다음과 같이 얘기합니다.

“먼저 스페인 풍 집의 높은 발코니에 앉아 여행자들이 길을 가고 있는 모습을 내려다보는 사람들이 있다. ‘발코니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여행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엿들을 수도 있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중략) 하지만 이때 그들의 위치는 구경꾼이며, 그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이론적인 성격을 띨 뿐이다.”(PP. 15-16).

“이와 대조적으로, 여행자들은 나름대로 이론적인 측면을 고려하긴 하지만, 본질적으로 실제적인 문제들, 곧 ‘어떤 길로 갈 것인가’, ‘어떻게 갈 것인가’와 같은 유형의 문제들, 즉 이해뿐만 아니라 결단과 행동을 요구하는 문제들에 직면한다.”(P.16).

이렇게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을 설명하면서 이 책이 과연 누구를 위하여 쓰인 것인가에 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단호하게 답변합니다.

“이 책은 여행자들을 위한 책이며, 이 책에서 다루는 문제는 여행자들이 던지는 질문이다.”(P.17).

‘하나님을 알고자 떠나는 여행길’이 있습니다. 이때 직접 여행의 길을 떠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여행길을 떠나는 사람들을 발코니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여행자의 프레임’을 가지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사람과 ‘발코니에 앉은 구경꾼의 프레임’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는 사람이 얻게 되는 ‘지식’은 전혀 동질의 성격을 가진 것이 아닙니다.

나는 제임스 패커 목사의 제안에 따라 ‘여행자의 프레임’으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책을 읽어갔습니다. 구경꾼의 프레임이나 독서가의 프레임이 아닌, ‘구도자의 프레임’으로 책을 읽다 보니 배우고 깨달은 바가 많았습니다.

‘예수님의 프레임’을 통해서 하나님의 실체를 제대로 알게 됩니다. 또 ‘형상의 위험성’을 알게 됩니다. 

같은 실물을 두고 다양한 사진작가들이 찍은 결과물에서 전혀 다른 모습이 연출되듯이 잘못된 형상이나 잘못된 프레임을 가지고 하나님을 설명하고자 할 때 하나님과는 전혀 다른 ‘황금 송아지’로 전락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 두 책은 제 프레임을 ‘Reframe’(리프레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나의 작은 프레임, 고정관념의 프레임에 가두었던 것을 회개하고 방향을 전환하기 위해서라도 ‘리프레임’하여 온전하고 완전하신 하나님을 가르치고, 증거하고, 선포하는 목사로 새롭게 태어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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