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교계에는 그 어느 때 보다 경건훈련이 필요하다. 대중을 모으는 방법이나 회중을 사로잡는 설교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려는 목회자와 복음을 전하는 사람은 초대교회 교부들이나 지성과 경건의 역사를 지닌 청교도 시대의 모범적인 목회자들의 인격을 함양하여야 한다. 성경은 “믿음의 말씀과 좋은 교훈으로 양육을 받아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일꾼이 되도록 경건에 이르기를 힘쓰라”고 권면한다. 성직자라는 존칭이 사라지는 시대에 목회자는 인격적으로 가장 고매한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경건의 훈련은 인격적으로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성실히 노력할 경우 인격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습관은 제2의 천성이다.

일본의 히꼬미즈노전문학교에서는 졸업식을 할 때 우수한 실력으로 졸업하는 학생보다는 개근한 학생에게 주는 상의 가치가 더 컸다. 영국의 웰링턴대학교에서 매년 여왕이 수여하는 상을 받을 자격 조건을 입안할 때 가장 영특한 학생이나 학구적인 학생, 부지런하고 정확하고 분별력 있는 학생이 아니라, 가장 고결한 학생, 마음이 넓고 매우 의용을 갖춘 성인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학생이 그 상을 받도록 했다. 경건에 이르는 고매한 인격을 뒷받침하는 진실함은 개인이 갖고 있는 모든 우수함의 토대이다. 진실함은 말과 행동을 통해 드러난다.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평가받을 때,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사람들의 존경과 신뢰를 얻어야 한다.

‘왜 사람들이 나를 따르지 않을까?’ ‘내가 믿을 수 있는 진실한 사람인가?’를 스스로 자문하라. 인생 혹은 일에서 중요한 것은 지성이 아니라 인격이다. 머리가 아니라 마음이며, 천재성이 아니라 판단에 따르는 규제력, 자제력, 인내심이다. 순수하고 고결한 목적을 지니고 있다고 느낄 때 사람들이 따르게 된다. 

성경은 “많은 재산보다는 명예를 택하는 것이 낫고, 은이나 금보다 은총을 택하는 것이 낫다”고 말씀한다. 그런데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명예보다 많은 재산을 택하는 것이 낫다’는 풍조에 휘말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인격은 개인의 규제와 통제를 받는다. 노력 없이는 인격을 훌륭하게 다듬을 수 없다. 지속적으로 자아를 관찰하고 단련하며 조절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인격은 행동으로 나타난다. 원칙과 성실 그리고 실용적인 지혜는 인격을 인도하고 고무한다. 인격자는 신중히 자신의 길을 택하고 변함없이 그 길을 추구한다. 명예보다 의무를 중요시하고 세상 사람들의 칭찬을 받으려 하기 보다는 양심의 허락을 구한다. 다른 사람들의 개성을 존중하는 반면 자신의 개성과 독립성을 지켜나간다. 비록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게 되더라도 시간이 지나고 자신을 더 많이 겪어보면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리라 믿으며 말없이 도덕적 성실함을 지켜나갈 용기를 지니고 있다.

탁월한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도 참을성과 같은 사소한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재능은 상대적으로 하찮은 것은 되어버릴 수 있다. 자만심, 이기심, 야망은 인격을 함양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에게 위험한 요인이다. 고귀한 영혼에게서 영감을 얻은 열정적인 사람들의 행동을 지배하는 것은 정직과 성실이며, 인생의 법칙은 의무이다. 

참을성이 부족했지만 관대하여 남에게 고통을 준 적 없는 버크는 “인격자는 양심적이다. 그는 양심적으로 일하고 말하며 행동한다”라는 평가를 들었다. 교회에서 존경을 받는 양심적인 인격자를 배출하여야 한다. 존경이 없으면 믿음이나 신뢰가 있을 수 없으며, 사회적 평화나 발전도 있을 수 없다. 존경은 인간과 인간을 하나로 묶고 하나님과 인간을 이어주는 신앙심의 다른 표현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따르는 고결한 정신을 소유한 지도자는 자신이 지나가기 위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개척한 길로 다른 이들까지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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