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초 (4월 17일)에 발행된 어느 일간지(조선일보)는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어린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였다. ‘순직 경찰관 아내의 세 번째 눈물’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함께 실린 사진이었는데 사진을 본 어떤 이들이 사진을 게재하게 된 전후사정은 외면한 채 아이의 어머니가 감내하기 힘든 악플을 ‘비수처럼’ 날렸다는 보도였다. “기사엔 아이의 장애에 관한 설명이 나와 있었지만 그들은 그저 대통령 부인을 욕하기 위해 댓글을 달았고, 모자가 받을 상처는 아랑곳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 순직 경찰관의 유복자인 아이는 예정된 산월보다 4개월 이른 조산으로 강직성 뇌성마비를 달고 태어났다. 강직성 뇌성마비란 병명조차 들어본 적이 없다면 대통령 부인 품에 안긴 아기가 힘들어하는 자세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글을 쓴 기자 최훈민이 밝혔다. 강직성 내성마비의 증상은 뇌가 어떤 행동을 하려는 신호를 보내면 해당 근육이 되레 굳어지고 이 장애를 가진 사람은 기분이 좋으면 온 얼굴을 일그러뜨린다고. ▨…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행보 때문이든, “정신 나갔나? 애 우는 사진을 왜 올리나”라고 대통령 부인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댓글 때문이든 올해의 장애인의 날(4월 20일)은 한층 더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하고 그 재활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지 않을까. 발단은 대통령 부인의 행보나 그 행보를 향한 비아냥에서 비롯되었다 하더라도 그 결과만은 장애인들의 재활의욕을 북돋우는 방향에서 열매맺기를 바라는 것이 전체 국민의 마음 아니겠는가.

▨… 나라에서 파악하고 있는 등록된 장애인 수는 약 265만 명으로 전체 인구대비 5.1%에 이른다. 그 장애인 가운데는 65세 이상 노인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대통령 부인의 행보가 어린 장애인에게만 머물러서는 안되는 이유를 통계가 밝혀주고 있는 것이다. 어떤 댓글이 달려지든 쪽방촌의 할머니, 할아버지 장애인을 찾는 대통령 부인의 사진을 다시금 기대해서는 안 되는 것일까.

▨… 어느 기관에서든 한국인의 종교의식조사를 발표하면 신뢰도 면에서 한국교회는 꼴찌의 자리로 굴러떨어져 있다. 성령의 역사를 밤낮없이 외치고 있음에도 이 참담한 결과를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예배 참여 인원 대비 장애인 비율이 몇 퍼센트인가를 확인한다면 우리나라의 교회가 부르짖는 사랑은 그 실체를 드러낼 것이다. 깊지 않은 저수지가 가뭄 초입에 그 바닥을 드러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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