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화로 엮는 성결교회 이야기 1354
옥중 감화력

악명높은 간수 두 사람이 있었다. 사람을 자주 치는 덩치 크고 우직한 사람과 상관에게는 아부하고 수인에게는 비정한 간악한 사람이다. 간수 관록이 15년인데 이들이 당직 때는 유치장 안이 공포에 떨었다. 그러던 사람이 오 목사가 갇힌 지 석 달이 못 되어 행패가 없어지고 부드러워졌다. 

어느 날 그가 오 목사에게 마음을 털어놓았다. “내가 15년 동안 별별 사람을 다 겪었어요. 불교인 천리교인 등 각종 종교인이 들어왔는데 그들은 한 달이 못 되어 사고를 쳐 매우 곤혹스러웠는데, 당신이 들어오던 날부터 유치장이 평화롭고 무언지 모르게 침범할 수 없는 모습에서 당신이 믿는 신이 참신임을 깨닫고 존경합니다.” 

심문이 끝나고 출옥하는 날 악명높던 키 큰 간수가 진지한 어조로 “당신은 오늘 나가면 다시 오지 않겠지만, 나는 내일도 또 와야 하니 참 따분해요, 그동안 배운 것이 많았소.” 

유치장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거의 약삭빠르다는 것을 알았다. 다양한 지식인들도 많이 들어온다. 대개 지식을 악용하여 범법한다. 

어느 날, 한 소년이 처음으로 들어왔다. 그 소년은 겁을 먹고 당황하고 있었다. 그때 흉악범죄자들이 그에게 감옥에 들어온 이유를 물었다. 소년이 사소한 사건으로 들어온 것을 알고 호통을 쳤다. “이 멍청한 놈아, 이런 데를 들어올 바에는 크게 사고치고 올 것이지 그까짓 일로 들어왔느냐, 기왕 들어올 바에야 간 큰 도둑이 되어라.” 

교묘한 범죄 수법을 가르친다. 세뇌당한 소년은 간이 커져서 콧노래 부르면서 감옥 생활을 즐기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청소년이 탈선하면 즉시 바로잡아 줘야 하는데 시일이 지나서 재범을 거듭하면 영영 구제할 수 없을 것 같아 안타까웠다. 

그 소년은 오 목사가 있는 동안에도 세 번이나 잡혀 왔는데 그때마다 점점 큰 죄를 저지르고 잡혀 왔다. 어떤 범죄자는 전도하며 권면했으나 효과가 없었다. 그들은 감옥 생활이 좋다고 예찬하기도 한다. 돌이킬 줄 모르는 안타까운 사람이다. 

그러나 오 목사가 전과 4범 데구치(出口) 청년에게 2주일 동안 전도했더니 크게 뉘우친다. 그가 감방을 옮긴 3일 후 검사국으로 가는 길에 찾아와 “많은 교훈을 깨달았습니다. 이번에 출옥하면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바르게 살겠습니다.”고 말했다. 그의 결심이 변치 않고 신앙의 사람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며 기뻐하고 감사했다. 

고등계 형사 중에 유난히 포악한 사람이 있었다. 오 목사 구속에 대해 다른 형사들은 그의 구속을 원하지 않았지만, 그가 집요하게 구속을 고집했다. 그는 오 목사를 중죄인으로 취급하며 큰 공을 세운 듯이 우쭐대었다. 그러나 그는 오 목사가 구속된 지 3개월도 못 되어 폐결핵으로 죽었다.

남을 괴롭히는 자는 잘 되는 일이 없는 것 같다. 사람은 무엇을 심든지 심은 대로 거둔다. 오 목사를 심문한 형사부장은 성경공부를 하며 감화되어 회개의 고백을 했다. 그 형사는 오 목사가 온종일 심문을 마치고 유치장으로 가는 길인데 뒤따라오면서 말했다. “내가 당신 보기에 부끄럽습니다.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강력한 신의 힘에는 감동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느 날, 그가 조서를 쓰다가 숙연한 자세로 “내가 유치원에 다닐 때 기도하고 찬송하던 생각이 떠오릅니다.”라고 회고한다. (오 주여, 이 영혼을 구원하소서. 아멘) 어릴 때 신앙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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