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눈 좀 보시오. 보이지 않소 /내 다리 좀 봐줘요. 걷지 못 해요. /당신이 모두 고쳐 줄 수 있죠. /내 혓바닥 좀 보소. 벙어리외다. /내 다리 좀 보시오. 병신이라오. /당신이 모두 고쳐 줄 수 있죠. /내 지갑 좀 보시오. 빈털터리외다. /나를 보살펴 살려 주십시오. 그리스도여. 나를 매만져 고쳐주시오. 그리스도여. /입맞춰서 낮게 해주시오. 그리스도여. /도와주시오. 입 맞춰줘요. 그리스도여.” ▨… 1971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세계의 젊은이들을 사로잡아 ‘가나안 교인’이 되도록 부추기는 데에 한몫 보탠 록 오페라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가사의 한 부분이다. 한국 가수들에 의한 초연 당시 이 록 오페라를 전도극으로 잘못 이해한 어느 교회가 단체관람을 독려한 해프닝도 있었지만, 예수를 수퍼스타, 그 추종자들을 히피족으로 그리는 록 오페라에 익숙하지 않았던 한국교회는 눈살이 찌푸려질 수밖에 없었다.

▨… 아무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일주일 전부터 십자가형까지 복음서의 흐름을 따랐다고 하지만 또 음악적으로는 흠잡을 부분이 전혀 없다 하더라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해석은 백보를 양보해도, 제멋대로이고 비기독교적이다. 그럼에도 예수에 대한 애증으로 고뇌하는 가룟 유다는 성서의 증언과는 다른 모습으로 많은 젊은이들을 애증의 공감세계로 이끌었다.

▨… 우리나라의 삶의 자리 또는 문화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 공감하거나 열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 성결인들은 농어촌 교회 중에서 전체 교인이 30명에도 이르지 못 하는 곳이 70%를 넘으며 그 교인들도 절반 이상이 70대를 넘기고 있다는 현실을 잊을 수는 없다. 어느 유명인 때문에 큰 운동장이 만원 관중을 맞았다. 그 소식에 우리 주님이 차라리 수퍼스타였다면 하고 20명도 모이지 않는 교회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목회자는 없었을까. 있다면 뉘있어 저를 꾸짖을 수 있을까.

▨… 우리 교단 김주헌 총회장이 “부활의 기쁨으로 부흥 이루자”는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김 총회장은,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삶의 자리를 한 땀 한 땀 떠가며 살아온 보통의 사람들이 모였을 때 역사의 수레바퀴는 움직이고 개혁이 일어났으며”, “너무나도 평범한 무명씨들이 부활의 증인이 되었다”고 밝혔다. 우리교회를 하나님의 나라로 이끄는 역할은 보통사람들이 감당해야할 것임을 밝힌 총회장께 응원의 박수를 보내자. 자신을 돌아보면 수퍼스타일 수 없는 우리는 모두 평범한 무명씨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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