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석 목사 (용인비전교회)
조용석 목사 (용인비전교회)

많은 분들이 목사안수 받는 소감을 물으실 때마다 곤혹스러운 심정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딱 10년 전 동대전교회 교육전도사라 처음 불려지게 되었을 때 어색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는데, 앞으로 목사로 불려 진다면 더욱더 그럴 것 같습니다. 목사라는 것이 무슨 능력이 있어서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목사로서 갖추어야 할 인격이나 복음 전도자로서의 뜨거운 심정 등에 비추어 본다면 저는 무자격자임이 분명합니다. 내 자신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것 하나 변변치 못하고 온갖 모순으로 가득 차 있음을 너무나 잘알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너무 좋았고, 그래서 세상에서 내 이름이 높여지기를 바랐습니다. 예수보다 세상이 먼저였던 저에게 주님은 어김없이 찾아와 주셨고 제가 감당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격하게 하셨습니다. 예수만으로 만족하게 하셨고 예수만을 사랑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복음만을 위해 살기로 다짐하게 하셨습니다.

40년의 목회를 하시고 저번 달 상주교회의 원로목사가 되신 나의 아버지, 어머니, 사랑하는 형과 선배 목사인 형수님,  조카 수민, 하민이, 사랑하는 나의 여동생 유리와 매제. 제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항상 힘을 낼 수 있는 이유가 우리 가족에게 있음을 고백합니다. 

목사는 성경과 자신과 세상을 읽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삶이 완벽하지 않고 가끔은 무너지더라도 그리고 큰 벽에 부딪힐 때마다 기도와 말씀으로 예수님의 삶을 생각하겠습니다. 어떤 보이는 목회적 성과보다 아무도 볼 수 없는 하나님을 향한 나의 마음의 진심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목회자가 되겠습니다. 누구보다 먼저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하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이 다 하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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