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결’이란 무엇인가? 기독교대한성결교회란 교단의 이름인가, 아니면 그리스도인이라면 반드시 갖춰야할 덕목인가, 아니면 그리스도인됨의 기본적인 요건인가. 웨슬리(Wesley)에 의하면 성결은 하나님의 본성이며 하나님의 다른 모든 속성들의 바탕이다. 성결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조건이며 사귐의 기초이다. 달리 표현하면 성결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필요조건이며 은혜라는 점에서 충분조건이다.

▨… 본회퍼(Bonhoeffer)는 “하나님의 길은 하나님이 친히 걸어가신 길이요, 우리가 그 분과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하나님의 길을 걸어가기 위해서 감옥에 갇혔고 39세의 나이에 교수형을 당했다. 그는 하나님의 길을 가며 끝까지 당당했다. 하나님의 길을 가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었기에… 이것이 참 성결 아닐까.

▨… 키에르케고르(Kierkegaard)는 한 인간의 그리스도인됨은 그의 윤리적 실존이 나타내는 것이라 하였다. 윤리적 존재가 곧 그리스도인이라는 등식은 성립될 수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기필코 윤리적 실존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것을 실천하려고 하였다. 그는 일상적 자신(자기모순적인)과 타협하지 않았고 자기 안일과 편애에 대해서도 준엄하고 엄정하게 그것을 배격하려 하였다.

▨… 평생 병원을 드나들며 약을 입에 단 채 살고 있는 미우라 아야꼬(三浦綾子)에게 어느 사람이 말했다. ‘병에는 첫째도 약이며, 둘째도 약이다.’ 그 말에 아야꼬가 대답했다. “인간이 약을 먹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약은 비상수단이다. 그 비상수단의 상용화가 또 병을 낳는다.”

▨… 성결성 회복, 총회장이 또 부르짖었다. 누군가 한번쯤 외쳐본다고 해서, 아니 생각날 때마다 누구이든 외친다고 해서 손해날 일은 없다. 그러나 성결성은 변죽 울리는 꽹과리로 회복되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모르는 성결인이 있을까. 키에르케고르처럼 자신에게 가혹할 만큼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고, 본회퍼처럼 자기를 포기하며 하나님의 길을 가는 본을 누가 보여줄 것인가. 9월이면 성결성 회복을 위한 기도회가 또 열릴 모양인데 제발 아야꼬의 약 수준으로 약발이 떨어지는 일만은 없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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