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주고받습니다. 누구나 받고 싶어 하는 복이 오복(五福)입니다. 

오복은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 다섯 가지 복을 말합니다. 유호덕의 유(攸)는 닦는다는 뜻이니, 좋은 덕을 닦는 것을 말하고, 고종명은 타고난 수명을 다 누리고 고통 없이 죽는 것을 말합니다. 결국 오복은 넉넉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며, 따뜻이 베푸는 삶을 살다가 병 없이 곱게 죽는 것입니다. 정말 복다운 복입니다. 

그런데 대개 어른들은 “오복 중에 최고는 처복(妻福)이다.”라고 합니다. 분명 오복 중에 처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처복이 최고라고 한 이유는 그만큼 처복이 만복의 근원이라 생각해서 그런 것 아닐까요? 남자가 아내와의 사이가 좋지 않으면 오래 살아도, 부자여도, 건강해도, 덕을 쌓아도, 병 없이 곱게 죽어도 다 부질없는 짓이기 때문입니다. 

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과의 사이가 좋지 않으면 오복을 모두 가졌어도 불행한 삶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이 땅에서 복을 누리고 살려면 배우자에게 지극히 잘해야 합니다. 그래서 역시 복 중에 최고의 복은 배우자 복입니다.

2023년 3월 19일 주일 이수교회 창립 47주년을 맞이하여 두 분의 장로장립과 열 분의 명예권사 추대, 여덟 분의 권사취임 임직 예식이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제 아내가 할머니, 어머니의 대를 이어 권사가 되었습니다. 

임직식 전날 아내가 미리 한복을 입은 모습을 보고, 아들에게 “너도 저렇게 이쁜 여자랑 결혼해야 한다”라고 했더니, 아들이 대뜸 엄지를 치켜들면서 “엄마는 SSS 급이죠.(S급은 슈퍼급이라는 의미)”라고 했습니다. 

제가 1998년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현리에 있는 제3군단 보통군사법원에서 군판사를 하고 있을 때 아내를 처음 만났습니다. 

아내가 헤어질 때 “교회를 다니지 않으면 안 만나겠다”고 하여, 다음주부터 교회를 나갔고, 지금은 이수교회 시무장로로 섬기고 있습니다. 저의 딸과 아들도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믿음 생활 잘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처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임직식 날 은천교회 구교환 목사님께서 “아버지 장로의 아들이 장로가 되고 어머니 권사의 딸과 며느리가 권사가 되는 교회는 건강하다. 교회 학교에 다닌 사람이 집사가 되고, 장로가 될 수 있다면 100점짜리 교회이다”라는 권면을 해주셨습니다. 

제 딸도 엄마처럼 권사가 되고, 아들도 저처럼 장로가 되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이수교회는 100점짜리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