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1과 2의 함의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숫자는 대단히 중요하다. 실제로 숫자의 의미를 모르면 성경의 해석이 어렵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창세기는 첫째, 둘째, 셋째…일곱째 날로 시작되고, 마태복음은 세 번씩 나오는 열네 대의 계보로 시작된다. 성경의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에는 일곱이란 숫자가 58번이나 나온다. 

창세기로부터 요한계시록 사이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숫자가 나온다. 하나님의 계시에서 숫자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런 이유로 하나님의 말씀에 들어있는 숫자의 의미를 알아보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우선 1과 2가 함축한 의미를 알아보자. 

하나. 하나는 모든 수의 근본이다. 1이 없으면, 2도 3도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하나는 다른 수와 상관없이 기본적이며 독립적인 수이다. 하나는 더 나눌 수 없는 수이므로 일치를 함축한다. 교인들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권면이 그 실례이다(엡 4:4). 

하나는 하나님의 특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하나님은 모든 것의 근본이시며, 다른 것들과 상관없는 독립적인 분이시다. 그런 이유로 하나님은 하나라고 말씀은 선언한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신 6:4). 이 말씀에서 ‘유일한’은 하나를 뜻한다. 바울 사도도 같은 말을 했다.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엡 4:6).

하나님이 유일한 분이시기에 그분을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사랑하라는 명령이다(신 6:5). 하나님은 이런 명령을 십계명의 첫째 계명에서도 시사하셨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출 20:3). 나머지 아홉 계명은 그 뿌리인 첫째 계명의 파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유일한 여호와’라는 칭호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세 번 나온다. 한 번만 나와도 그 의미가 충분한데 말이다. 어쩌면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함축했는지도 모른다. 처음 나오는 하나님은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뜻한다. 여호와는 인간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이름이기에, 앞에 나오는 여호와는 예수를, 그리고 뒤에 나오는 여호와는 성령을 각각 지칭할 수 있다. 그렇지만 세 분의 하나님이 아니라, 한 분이시라는 것이다. 역시 하나가 강조되는 중요한 표현으로, 이런 말씀이 발전되어 삼위일체가 되었을 것이다. 

둘. 둘의 기본적인 셈은 1+1=2이다. 이 셈이 보여주듯, 둘은 두 개의 독립체가 합쳐진 것이다. 하늘과 땅, 빛과 어두움, 남자와 여자, 선과 악, 천국과 지옥 등도 두 개의 독립체이다. 이것들은 상반되는 독립체들이다. 그래서 둘은 ‘반대’ 내지 ‘대조’를 가리킬 수 있다. 둘을 반으로 나누면 두 개의 하나가 되기에 ‘나눔’과 ‘분리’를 상징할 수 있다. 실제로 하나님은 천지창조의 둘째 날에 위의 궁창과 아래의 궁창으로 나누셨다(창 1:7). 이런 나눔의 결과로 서로 다른 두 개의 궁창이 생성된 것이다. 이렇게 나누어진 둘은 각각 ‘다른’ 것을 가리킬 수 있다. 남자와 여자가 다르듯이 말이다. 그래서 둘은 ‘다름’을 가리킬 수도 있다. 

두 개의 다른 독립체는 서로를 미워하는 원수도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서로를 사랑하는 가까운 사이도 될 수 있다. 남자와 여자가 한 몸을 이루어 연합할 수 있는데, 이런 연합의 실례는 그리스도와 교회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리스도는 머리로 그리고 교회는 몸으로 연합을 이룬다(엡 5:23). 그러나 한 몸을 이룬 부부는 서로를 미워하는 별개의 독립체도 전락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둘은 상황에 따라서 ‘연합’을 가리킬 수도 있고 ‘미움’을 가리킬 수도 있다. 

둘은 ‘증거’를 가리키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죄인을 정죄할 때 적어도 두 사람의 증인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신 19:15, 딤전 5:19, 딛 3:10). 예수님도 증인으로 제자들을 둘씩 보내셨으며(눅 10:1), 마지막 때에도 증인 둘을 보내신다(계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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