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고 돌보는 선교사로 아낌없이 섬겨
중졸 콤플렉스 딛고 석사 학위 취득
푸드트럭 아줌마서 복지센터장으로
선교사 3가정 파송해 꾸준히 지원
매달 150만 원 선교비 헌금하며 감사

“하나님이 예비하고 이끌어주시지 않았다면 제 인생이 어디로 갔을지 모르겠어요. 하나님 은혜로 잘 살고 있으니 저도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들어야죠. 그래서 선교하는 거예요.”

충남 공주시 유구읍 읍내에서 ‘가나안노인복지센터’를 운영하는 임삼선 권사(유구교회 · 사진)는 매달 선교비로만 150만 원씩 헌금하는 통 큰 선교 후원자이다.

임 권사는 “애들 다 키워놨으니 이제 선교해야죠. 부자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언제 선교해요? 지금 해외에서 사역하는 분들이 얼마나 어려운데 기다릴 틈이 없다”면서 “선교할 때, 물질도 더 충만하게 되는 은혜를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임 권사도 처음부터 해외선교에 열심이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엔 형식적으로 교회에서 선교한다니깐 후원금을 내는 정도였는데, 교회에서 해외 단기선교를 시작한 후 강희승 담임목사를 따라 열심히 일본, 미얀마, 말레이시아, 몽골, 터키 등 선교지를 다니다보니 변화하기 시작했다.

임 권사는 “선교지에 갈 때마다 선교해야 한다는 마음의 울림을 느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어서 ‘하나님 저는 선교지 와서 살지 못하니깐, 많이 벌어서 선교지 후원하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했다”고 고백했다. 그녀의 기도에 하나님은 응답해 주셨다. 

임 권사는 2015년 가나안노인복지센터를 오픈해 8년째 운영하고 있는데 그사이 임 권사 가정에서만 선교사 3가정을 파송하는 기록을 세웠다. 

남편 김윤배 장로와 함께 2016년 스리랑카에 교단 선교사를 파송한 것을 시작으로 튀르키예와 타지키스탄 선교사를 추가로 파송해 현재까지 선교사 3가정을 파송,후원하고 있다. 또 파송은 안 했지만 후원하는 선교사와 장학금을 지원하는 선교지 아동도 여러 명 있다. 

국내 선교도 열심이다. 국내 약세교회를 돕는 일에도 빠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잘한 선교로 임 권사는 교회 내에 예배자를 양성하는 데 일조한 것을 손꼽는다. “시골교회라 반주자가 부족하거든요. 근데 교회에 형편 어려운 학생이 피아노를 잘 쳐서 피아노를 배울 수 있게 학원에 보내줬어요. 지금은 그 애가 교회 반주자가 되었어요. 너무 보람된 일이에요.”

임 권사가 이처럼 국내외 선교에 적극 참여하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부족하면 채워주시고, 필요하면 기적 같은 일을 행하신다는 믿음 때문이다. 실제 그녀는 자신의 인생도 하나님 은혜로 기적같이 변했다고 간증했다.

올해 54세인 임 권사는 서른이 넘어서 인생에 전환점을 맞이했다. 열다섯 살에 엄마를 잃고 중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한 채 그녀는 스무 살 되던 해에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시부모를 모시며 함께 살았는데, 평범했던 그녀의 삶이 서른 살이 되던 해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1997년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시아버지 회사가 망했다. 시집살이하며 살림만 하던 그녀도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자녀 네 명을 건사하려면 돈을 벌어야 했다.

그녀는 트럭에서 토스트를 만들어 팔았다. 수요가 높은 중학교 앞에서 10년 장사를 했는데, 중학생들을 매일 보다 보니 ‘나도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유구연합성회에 참석했다가 은혜받은 후 ‘하나님이 책임져 주신다’는 믿음을 품고 그 길로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그녀는 기적처럼 바로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2013년에는 전문대에도 들어갔다.

임 권사는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따고 졸업과 동시에 가나안노인복지센터를 열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어려운 일이 많았고 포기하고 싶기도 했지만 하나님께 꼭 이루게 해달라고 끈질기게 매달렸다”며 “이때부터 아무리 힘들어도 10년째 새벽예배를 빠지는 법 없이 다닌다. 특히 강희승 목사님께 배운 말씀 묵상이 생활화되면서 신앙도 계속 성장하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그녀는 공부를 멈추지 않고, 센터를 운영하며 야간 대학도 다니고 대학원에도 들어가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렇게 전문 사회복지사가 된 그녀는 요즘 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한남대 평신도 지도자 과정(기독교 심리상담)을 수료하고 감정코치 자격증을 딴 후 현재 강사과정까지 마쳤다고 한다.

임 권사는 “돌보는 선교사로 선교 후원을 계속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더 하고 싶은 일은 과거의 저같이 힘든 인생을 사는 분들에게 위로가 되고 치유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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