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언론제도는 최초의 근대적 신문인 한성순보가 관영신문이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당시의 시대적 상황아래서 개화정신을 고취 앙양할 목적으로 발행되었고, 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도 외세침략에 대항하여 민중을 계몽하고 민족의식을 고무시키려 했던 점을 사료로써 확인할 수 있듯이 한국신문의 전통적 가치관은 신문이 가지는 지도성향에 높은 비중을 두었다. 따라서 한국신문은 자연적으로 사회체계 내부의 다른 요소체계를 선도하였고 그 때문에 항상 관념적인 도덕성을 강조해 왔었다.”(원우현·‘매스 미디어와 문화발전’)

▨…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신문의 사회적 역할에 많은 왜곡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신문들에게서 도덕성이 헌신짝처럼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진실이라고 입증되지 않은 내용이 보도라는 이름으로 도배질되고, 돈과 권력의 장단에 따라 오피니언과 시론이 춤을 춘다. 공명정대해야할 사설까지도 ‘데릴라의 미소’로 색칠되는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

▨… 창간 22주년에 본지는 스스로 자신에게 묻고자 한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또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교회됨을 위해서, 교단의 발전을 위해서 과연 감당해야할 소임을 진실하게 감당해 왔는가를… 많이 부끄럽다. 아무리 많은 핑계를 주워댄다해도 이 부끄러움은 가실 길이 없다. 애독자들의 기대에 너무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그렇더라도 한국성결신문의 창간정신과 긍지는 살아있음을 밝혀드리고 싶다. 원고료도, 제작비도, 기자들의 생활비도 제대로 지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직 신문다운 신문 만들기의 초석이 되자는 일념으로 많은 이들이 희생의 십자가를 감수했다. 저들의 열정은 훗날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언론사(言論史)가 증언하리라.

▨… 이종무, 류재하, 임종수 목사의 이름은 본지의 역사 속에서 반드시 기억되어야 한다, 저들은 교단정치에 휘둘리지 않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지면을 이용하지 않았다. 편집의 독립권을 사수하기 위해 몸부림쳤었다. 유재수, 손재연, 김원태, 조병하 장로의 이름도 기억되어야 한다. 본지 경영정상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이제 본지는 16면을 발행하기에 이르렀다. 창간 22주년, 더 사랑받는 신문이 될 수 있도록 채찍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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