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짜리 붕어빵 팔아 
1,000만 원 해외 선교 헌금
유구전통시장서 장날 판매
따뜻한 빵에 복음 듬뿍 담아

세종공주지방회 신풍교회(김상익 목사)에는 특별한 선교회가 있다. 어른 손바닥만한 큼직하고 두툼한 ‘붕어빵’에 예수님 사랑과 복음을 담아 판매하는 ‘붕어빵 선교회’가 그 주인공이다. 

신풍교회 붕어빵선교회(팀장 이봉희 집사)는 매달 유구전통시장 장날인 3일과 8일에 맞춰 시장에서 붕어빵을 팔고, 매주 토요일에는 교회 주변에서 좌판을 편다. 일주일에 꼬박 2번은 붕어빵 장사를 하는 셈이다. 맛좋은 대왕붕어빵을 5년째 팔다보니 이들은 이제 충남 공주시 신풍면과 유구읍에서 나름 유명해 졌다. 동네에 붕어빵 장사가 많지 않은데다 맛과 크기, 가격까지 3박자가 남다르다보니 사람들이 쉽게 기억하고, 이제는 붕어빵 장사가 오길 기다릴 정도라고 한다.

물론 지금처럼 붕어빵선교회가 자리를 잡기까지는 고군분투한 회원들의 노력이 컸다. 붕어빵선교회 회원이 16명 정도 되지만 장사를 주도하는 건 4명이다. 팀장 이봉희 집사(작은 사진)와 장상규·이은실 집사 부부, 김상익 목사의 부인 박경희 사모가 매주 판매팀으로 헌신하는 핵심멤버다. 

이들이 만드는 붕어빵은 남다르게 크지만 맛도 여느 붕어빵보다 좋다고 한다. 그 비결은 직접 만드는 재료에 있다. 

팀장 이봉희 집사는 “한 8년 전에 담임 목사님하고 둘이 전도하려고 붕어빵 틀을 사서 공짜로 나눠주는 사역을 시작했는데, 맛을 내려고 엄청 노력했어요. 몇 달간을 매일 실패한 붕어빵으로 끼니를 때울 정도였는데 지금은 맛으로는 누구한테도 안 져요. 우리게 얼마나 맛있는데요”라며 고생 끝에 재료배합 비법을 찾았다고 귀띔했다.

  처음엔 전도하기 위해 무료로 나눠주던 붕어빵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이마저도 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전도를 접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 ‘판매’를 시작했다. 

박경희 사모는 “코로나 때 사람들하고 접촉하면 안된다고 난리였잖아요. 어떻게 하면 교회가 욕먹지 않고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할까 고민하다 판매를 시작했는데 이게 참 좋은 기회가 되었다”면서 “지금은 다들 교회에서 하는 걸 알면서도 찾아온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된 붕어빵 판매는 단순히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을 넘어 ‘해외 선교’를 실현하는 교두보가 되었다. 2017년부터 붕어빵선교회를 조직해 본격적인 붕어빵 판매를 시작했는데 초기에는 수익금을 교회 내부 시설 수리 등에 쓰기도 했지만 제대로 자리잡은 이후에는 ‘수익금은 전액 선교에 사용한다’로 새로운 원칙을 정했다. 평소 ‘선교하는 교회’ 비전을 품었던 김상익 목사의 선교 비전에 동참키로 한 것이다. 그 결과 1개 1,000원에 판매한 붕어빵 수익금 3년 치를 모아 지난해 11월 1,000만 원을 사이판성결교회 태풍피해복구 지원금으로 지원할 수 있었다. 

장상규·이은실 집사 부부는 “하루 400~500개씩 붕어빵 만들어 파는 게 쉽지는 않지만 하나님 일이다 생각하고 힘들어도 참고 했는데, 그 수익금으로 해외선교도 하게 되니 너무 기뻤다”며 “그때부터는 힘든 것도 모르겠더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라고 당시의 감격을 전했다.

이런 보람과 감격은 봉사자들의 열정을 더 끌어냈다. 붕어빵선교회는 현재 2,000만 원짜리 적금에 들어놓은 상태다. 팀장 이봉희 집사는 “한 두 번 나누고 나니 더 하고 싶은 마음에 이번엔 목사님하고 2,000만 원 적금을 들었다”면서 “빨리 채워서 또 선교하고 싶은 마음에 매주 붕어빵 팔러 가는 게 신이난다”고 말했다. 

물론 붕어빵을 팔아 선교의 지경을 넓힌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은 ‘선교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역사회를 위한 섬김도 꾸준히 하고 있다. 경로당이나 정신질환자 공동체 등 약자들이 있는 곳에 찾아가 따뜻한 붕어빵을 직접 구워 대접하고, 붕어빵 장수가 없는 삽시도와 팔금도 등 섬교회와 고성, 통영 등 시골교회도 찾아다니며 지역 전도를 돕는 일도 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붕어빵선교회 멤버들이 건강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섬긴다는 점이다. 팀장 이봉희 집사는 소아마비로 걷기가 불편하고, 장상규 집사는 위암으로 위 전체를 절제한 상황이지만 섬김에 앞장서고 있다. 

“하나님이 움직일 수 있게 해주시는 그날까지 할 수 있다면 주의 일을 하고 싶다. 붕어빵을 통해 하는 선교를 나에게 주어진 사명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붕어빵선교회가 해외선교의 지경을 계속 넓혀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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