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일으킨 전쟁이 어느덧 1년이 다 돼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며 분전하고 있지만, 이미 수많은 국민들이 목숨과 삶의 터전을 잃었고 전쟁범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추운 겨울을 나면서 이들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침략국인 러시아에서도 역시 세계 2위의 군사 강국이라는 칭호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고, 양국의 주변국들을 포함한 전 세계도 전쟁의 피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가 언제든 핵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공포도 여전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수많은 인류에게 고통을 주는 이 전쟁이 속히 종식되도록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깨어 기도하며, 전 세계 기독교계와 연대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전쟁으로 직접적 피해를 입고 있는 난민들을 위해서도 말 그대로 물심양면의 지원을 해야 한다.

감사하게도 한국교회는 일찌감치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 우크라이나 전쟁대책위원회(전대위) 등이 공동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섰다. 특히 세계 2위의 선교대국으로서 풍부한 선교사 네트워크까지 활용해 실질적인 밀착형 지원을 해내고 있다. 이처럼 한국교회는 현지의 선교사들을 통해 난민들의 어려움을 듣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실제적 방안들을 강구하고 추진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이것은 향후 이어질 전후 복구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선교사들의 필요도 돌봐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 이 같은 전쟁이 터지고 또한 장기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현지 선교사들 역시 전쟁 초반 국가 방침에 따라 급히 선교지를 떠나면서도, 대부분은 단기간에 전쟁이 끝나고 다시 돌아오리라고 예상했다. 한 선교사는 “전쟁이 장기화되다 보니, 생활 면에서의 어려움을 비롯해 자녀 교육에서의 어려움, 사역하던 현지 교회의 어려움도 겹치게 됐다. 심리적·정신적·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선교사들도 나오게 됐다. 이후 전쟁이 기약없이 장기화되면서, 장래 방향이나 사역지의 미래 등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닥쳐오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선교사 한 사람을 모집하고 훈련해 파송하기까지 투입되는 노력과 자원은 엄청나다. 더욱이 전방으로 나갔다가 불의의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된 선교사들을 돌보지 않는다면, 미래의 선교사들이 선교지로 나아갈 믿음을 세우기 어려워하게 될 수 있다. 한국교회는 귀한 선교 자원들이 좌절하거나 동력을 잃지 않도록, 이들을 위한 대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전쟁 종식을 위한 국제적 연대와 민간 외교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기독교는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반드시  전쟁이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국민들의 정신무장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우리에게 먼 나라지만, 이번 전쟁은 우리에게 있어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이번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를 포함해 공산주의 국가이자 독재적 구조의 국가인 북한·중국과 인접해 있어, 그 파급 효과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6.25 당시 국제사회의 많은 도움을 받은 나라로서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절대 잊지 말고, 오늘날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불의와 재난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돕는 일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