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익 목사 (전 총회장, 신촌교회 원로)
이정익 목사 (전 총회장, 신촌교회 원로)

목사님의 부음 소식을 듣고 또 한분의 어른이 가셨구나 하는 생각부터 했습니다. 목사님께서 이렇게 빨리 가셔야 했는지 너무나 아쉽고 허망하였습니다. 목사님은 그냥 그 자리에 계시기만 하여도 든든한 버팀목이셨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목사님. 목사님은 참 목회자였습니다. 성도들을 사랑하고 성결의 복음을 부르짖었던 성결교회의 목자였습니다. 때로 열정을 불태우며 포효하듯 설교하던 모습은 많은 목회자들에 게 서늘한 감동마저 안겨주었습니다. 

그리고 목사님은 안목있는 참 목회자였습니다. 서울이 아직 개발의 방향도 잡히지 않았을 때 서울의 도심 충무로를 떠나 미지의 땅인 강남의 대치동 지역에 터전을 잡는 혜안의 결단력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결단과 선택은 탁월한 결정이었고 오늘의 충무교회를 이루는데 기여하셨습니다. 

또한 목사님의 가슴속에는 개혁의지가 있었고 의분도 있었던 목회자였습니다. 그 의지는 70년대 한국교회 교단의 울타리를 넘어 장감성의 젊은 목회자들을 모아 신풍운동을 일으키셨습니다. 한국교회 이대로는 안 된다는 기치를 내걸고 새바람을 일으키셨습니다. 그 당시 이 운동의 주역들은 각 교단의 중심인물들이 되어 한국교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목사님은 그 후에도 교단의 벽을 넘나들며 교류와 교제의 폭을 넓혀 일치운동에도 앞장서셨습니다. 그 결과 목사님은 우리 교단의 대표적인 지도자로 임종 직전까지 활동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목사님은 젊어서부터 후배 목회자들이 바라보던 지성과 영성을 갖춘 지도자로 선배로 추앙되었습니다. 학구적 열정과 강단에서 퍼내는 폭넓은 메시지에서 젊은 목회자들은 도전을 받았고 시대를 바라보는 안목을 길렀습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실 때에는 너무 조용히 떠나심으로 그 부음 소식을 들은 많은 후배들과 친지들 그리고 성도들은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목사님께서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이제 이 세상에는 한 자리가 비었습니다. 그러나 천국에서는 또 한자리가 늘어났음을 우리는 믿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목사님. 이제 주님의 나라에서 주님의 영접을 받으며 평안히 안식하십시오. 그리고 복잡한 세상에서 여전히 흔들리고 좌절하며 고군분투하는 많은 후배목회자들을 위하여 또한 생전 목회하시면서 그토록 사랑하셨던 성도들을 위하여 중보기도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오래오래 목사님의 빈자리를 아쉬워하며 보낼 것입니다.

목사님 고이 주님의 나라에서 안식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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