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과 구역 중심 사역 전개

신성원 목사경서지방 · 수원중앙교회) 
   신성원 목사(수원중앙교회) 

2019년 수원중앙교회에 부임해 떨리는 마음으로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원로목사님의 뒤를 이어 두 번째 목회자가 된다는 것은 매우 큰 부담이었습니다. 원로목사님께서 교회를 개척하고 30년이 넘는 세월 속 눈물과 기도로 성도들과 함께 한 시간이 얼마나 귀한지 알기 때문이고, 또 달라지는 부분들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변화에 대한 성도들과 교회의 반응이 염려스러웠기 때문입니다. 

2023년의 목회계획을 준비하며 드는 생각은, 2022년의 시간들, 특별히 코로나의 유행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에게도 중요했던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었고, 그 꺾이지 않는 마음은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굳은 결심이나 스스로를 향한 확신이 아니라 신앙의 기초에 대한 확신, 곧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말씀 중심의 예배와 말씀 묵상

그 동안의 사역을 통해 신앙생활의 핵심은 결국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분명한 확신이 있었기에, 가장 먼저 말씀 묵상에 중점을 두고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모든 성도들이 말씀 묵상에 동참할 수 있도록 매일성경 교재를 준비하여 정기구독하게 하였고, 큐티 세미나도 진행했습니다. 매일 새벽기도회를 매일성경 본문을 따라 설교하며, 말씀 묵상에 모든 성도들이 참여하도록 힘썼습니다. 주일 설교도 매일성경 본문을 따라, 그 주간에 묵상한 말씀 중에 한 본문으로 설교하며, 모든 예배가 일관된 말씀 중심의 예배가 되도록 진행했습니다. 한 주간의 말씀 묵상이 주일예배의 설교를 통해 정리되고, 또 새로운 결단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말씀 준비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사역하고 있습니다. 

4년째로 접어드는 말씀 묵상이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대부분의 성도들이 교재를 구독하며 말씀 묵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2년부터는 구역 예배를 주일 구역 모임으로 전환하여 주중 말씀 묵상과 주일 설교를 구역 교재로 준비하여 말씀을 나누고 함께 결단하고 기도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말씀 묵상이 깊어지고, 말씀의 은혜가 풍성해지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말씀 묵상 중심의 목회는 코로나의 유행을 겪는 동안 대면예배와 모임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귀중한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한 것은 수동적으로 예배에 참여하는 것에 머물렀던 성도들이 직접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또 말씀대로 살아가기를 결단하는 일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의 시간이 힘들고 어렵기는 했지만, 말씀의 능력을 다시 확인하고, 신앙에 초점이 말씀을 듣고 행하는 것에 있다는 것을 확신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구역 모임의 변화

2022년 5월부터 주일 점심 식사를 다시 시작하면서, 그 동안 주중에 모였던 구역예배를 주일 구역 모임을 전환했습니다. 바쁜 일상으로 인해 모이기 힘들었던 구역 예배였지만, 주일에 모이게 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임의 형식을 바꾸면서 또 한 번의 예배가 아니라 삶을 나누고, 받은 은혜를 나누며, 함께 결단하고, 또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통해 많은 성도들이 힘을 얻고, 점점 구역에서의 나눔이 깊어지고 참여하는 성도들도 늘어가는 은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이 한 마음으로 노후한 식당을 리모델링하여 교제하기 좋은 깨끗한 공간을 마련하고, 아이들을 위한 예배 공간과 놀이 공간을 마련한 것이 소그룹 모임에 큰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영아유치부를 중심으로 교육 부서가 점점 부흥하면서, 아이들 예배를 통해 젊은 성도들의 예배 참여가 늘기도 했고, 구역 모임을 위해 교육 부서 교역자들이 아이들을 위한 오후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젊은 세대가 마음껏 구역 모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운 것도 모임이 잘 자리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양육 모임과 구역 모임 같은 소그룹 모임을 통해 새가족들도 쉽게 교회에 적응하고 정착하는 일이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더욱 구역 모임을 강화하기 위해 구역장들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큐티 세미나를 통해 말씀 묵상의 깊이를 더하는데 중점을 두려고 합니다. 

 

성장을 돕는 양육훈련

말씀 묵상을 돕고, 성도들의 신앙을 점검하고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 양육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이 미뤄졌지만, 2021년 연말부터 시작한 첫번째 양육 단계(믿음반-5주)를 많은 성도들이 수료하였고, 이제 2023년에는 두번째 단계(성장반-13주)을 개설할 예정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말씀을 통해 신앙과 삶을 점검하고, 또 말씀대로 살아보는 훈련을 통해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지식으로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삶으로 살아보는 훈련을 통해 말씀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은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믿음반을 시작할 때는 당회원부터 먼저 참여하여 모든 성도들이 직분과 신앙연수에 관계없이 참여하게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신앙의 가장 기초부터 다시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고, 새로운 결단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많은 성도들이 첫번째 단계를 수료하여서, 이 과정을 새가족반으로 전환하여 운영하고, 두번째 단계, 세번째 단계의 양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육을 통해 구역 모임이 더욱 풍성해짐을 느끼기도 합니다. 어떤 구역은 구역 전체가 양육을 신청하여 함께 양육과정을 진행했는데, 양육이 끝난 후에 더욱 사랑과 은혜가 넘치는 구역으로 성장하는 것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세상을 향한 섬김과 선교

말씀 중심의 예배와 소그룹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삶의 변화와 세상을 향한 영향력을 목적으로 합니다. 그래서 그저 예배하고 자신의 마음과 삶을 지키는 신앙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가족에게 인정받고, 이웃과 동료들에게 자연스럽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는 삶이 되기를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성도의 삶에 이웃이 중요하듯 교회도 이웃을 섬기고 사랑하며, 이웃에게 꼭 필요한 교회가 되기를 힘쓰고 있습니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주민센터를 통해 성탄헌금을 전액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하고 있고, 연말에 연탄 나눔과 연합기관을 통해 사랑의 헌금을 나누는 일도 성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 속에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국내외 선교사역도 해마다 조금씩이지만, 더 많아지는 사역을 감당해 가고 있습니다. 

2023년 한 해는 우리의 삶과 교회 안에 말씀을 통해 하나님과의 행복한 만남, 말씀을 통한 성도와 이웃과 행복한 만남이 넘쳐나기를 기도하며, “말씀과 함께 행복한 만남이 있는 교회”라는 표어로 한 해를 시작합니다. 우리 교회가 말씀을 통한 행복한 만남이 있는 교회로, 그리고 그런 행복한 만남을 통해 진정한 기쁨과 끊임없는 감사가 넘쳐나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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