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택트 시대, ‘영상채널’을 시작하라!

유튜브에 설교 올릴 때는 짧게 편집해서

영상제목, 설명, 해시태그가 검색의 중심

썸네일 잘 만들어야 ‘클릭’ 유도할 수 있어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영상제작 가능

무료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사용 추천

이상준 목사(복음자리교회 · 세종사이버대 유튜버학 전공)
이상준 목사(복음자리교회 · 세종사이버대 유튜버학 전공)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 전체가 접촉(Contact) 사회에서 비접촉(Untact)을 지나 지금은 물리적으로 접촉하지 않지만 사회적 연결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는 ‘온택트’(Ontact) 사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온라인 사역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특히 그 중심에는 유튜브(Youtube)가 있다. 온택트 시대를 맞아 교회는 어떻게 유튜브를 활용하고, 어떤 점에 유의해야할지 살펴보자.

 

 

 

유튜브에 설교를 올리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검색에 걸리게 하는게 중요하다 

영상을 한번 잘 만들어 놓으면 언제든지 양육과 훈련에 활용할 수 있다 

 


유튜브에 검색이 되도록 하라

요즘 교회들을 보면 유튜브를 통한 예배 송출과 녹화된 설교 동영상 서비스에 관심이 높다. 

이 둘의 공통분모는 ‘검색’이다. 그렇다면 유튜브에 설교 동영상을 업로드 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구글이나 유튜브 검색에 걸리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릴 때 대부분은 영상을 짧게 편집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설교 제목과 본문, 날짜들을 그대로 사용하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유튜브에서 검색과 관련된 항목은 세 가지인데, 제목과 설명, 해시태그이고, 이 세 가지를 ‘메타-데이터’라고 부른다. 그러니까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유튜버(Youtuber)가 작성한 메타-데이터를 기반으로 동영상을 탐색 분류하고 검색이 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란 것을 잘 이해해야 한다. 

이것을 반대로 설명해 보자. 홍길동이라는 성도가 기도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유튜브에서 ‘기도 응답’이라는 단어로 검색을 했다면, 유튜브 알고리즘은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의 메타-데이터에 ‘기도’ 혹은 ‘기도 응답’으로 입력된 영상들을 탐색해서 보여줄 것이다(물론 조회수와 시청시간, 좋아요, 댓글 등을 반영해서 보여주겠지만).

  유튜브가 실제로 추천한 영상들의 제목을 몇 가지만 살펴보면, ‘기도의 응답이 없어 배신감을 느꼈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기도하는 방법과 응답’, ‘기도가 응답되지 않아 낙심될 때, 응답을 기다리다 지칠 때, 자존감이 떨어질 때’이고, 해시태그는 ‘#기도 #기도응답 #낙심 #기도방법 #궁금증’ 등이다.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이미지로 보여주면서 동영상을 클릭을 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썸네일(Thumb­nail)’이다. 여기서 썸네일이란 ‘동영상의 내용을 미리 보여주는 작은 이미지‘란 뜻이다. 그러니까 메타-데이터는 유튜브 알고리즘과 관련된 정보를 말하는 것이고, 썸네일은 검색한 사람이 각 영상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드는 이미지인 것이다. 결국 홍길동 성도는 자신이 입력한 단어들을 중심으로 유튜브 알고리즘이 메타-데이터를 기반으로 탐색한 영상들을 썸네일을 통해서 보게 되고, 그 가운데 한 영상을 클릭하여 시청하는 것이다. 이것이 유튜브가 작동되는 매커니즘(mechanism)이다. 

그럼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순서와 방법을 다시 정리해 보자. ①주일 설교를 녹화한다(녹화가 어려우면 녹음이라도 잘 하자. 이 부분은 아래 노하우 3번을 참조하라). ②녹화 영상을 특정 주제와 관련해서 10분 이내로 편집한다. ③아니면 설교 핵심 부분을 짧게 편집하고, 관련된 주제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④검색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메타-데이터를 아주 구체적으로 작성한다. ⑤썸네일을 고민해서 잘 만든다(‘미리 캔버스’(miricanvas.com)나 ‘캔바’(canva.com) 홈페이지를 참조하라). 이렇게 해서 업로드 한 영상은 유튜브가 망하기 전에는 없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검색이 되고 여러 사람들에게 신앙적 도움을 제공할 것이다. 심지어 신앙 상담이나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다(예: 만약 어느 성도가 기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알게 된다면, 제작해 놓은 동영상 링크를 보내주어서 시청하게 함으로써 도울 수 있다).  


플립 러닝 개념을 활용하라 

요즘 교육 분야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 뒤집어진 수업)을 소개하고 싶다. 전통적인 수업 개념이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교과서를 가지고, 한 명의 선생이 다수의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고, 배운 것은 숙제를 통해서 개별적으로 복습하는 개념이었다면, '플립 러닝'은 수업 전에 학생들은 온라인 동영상을 통해서 스스로 공부를 하고, 이해하지 못한 내용이나 심화된 학습활동(예: 토론과 적용)은 교실에서 모여서 교사의 지도 아래 진행하는 개념이다. 이것과 가장 유사하고 근접한 학습 방법이 있다면 바로 유대인의 '하브루타'라고 할 수 있다. 교사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일방적인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학습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이 핵심인 것이다.

 이것을 교회 현장에 적용해 보면,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성경공부와 제자훈련을 '플립 러닝'으로 진행할 수 있다. 그러니까 성경공부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은 동영상으로 제작해서 유튜브에 올리고, 참여하는 성도들은 언제 어디서나 해당 영상을 시청함으로 배우고, 소그룹으로 모였을 때는 배운 진리들을 어떻게 이해했고 적용했는지 각자의 삶을 구체적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는 그동안 지식을 많이 가르치면 삶이 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식은 머리만 키울 뿐 삶을 변화시키지 못했다. 참된 변화는 그 진리를 삶으로 살아내기 위해 씨름할 때 이루어진다. 이렇게 온라인 기술을 성경공부나 제자훈련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이것은 중소형 교회에서 더 잘 활용될 수 있다. 소수의 주일학교 학생들이나 교인들, 재직들과 새가족, 심지어 신앙에 관심이 있는 전도대상자들까지도 이 방법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새가족 양육 과정을 (10분 이내의 짧은) 동영상으로 제작해 놓고, 교회를 방문한 새가족들에게 해당 영상의 링크를 보내주어 주중에 시청하게 하고, 개별적으로 만날 때는 그 내용에 대해서 더 깊이 있는 대화와 터치, 적용이 이루어지도록 도울 수 있다. 동일한 방법으로 다양한 성경공부와 제자훈련, 주일학교 교육도 가능하다. 또한 한 번 잘 만들어 놓으면 계속해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상자만 있다면 언제든지 양육/훈련이 가능하다(그래서 새가족 양육에 더 유용하다는 말이다).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배우자

앞에서 소개한 방법으로 유튜브에 영상들을 올리려면 동영상 촬영과 편집이 가능해야 한다. 그런데 여전히 많은 분들이 동영상 촬영과 편집을 어렵게 생각한다. 아니다! 동영상 촬영은 요즘 모든 사람들이 손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비싼 캠코더나 DSLR(디지털 렌즈 교환식 카메라)이 없어도 된다. 구독자가 수 십 만이 되는 어느 유튜버는 아직도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또한 편집 프로그램도 무료(부분적으로 유료)이면서 잘 만들어진 것들이 여러 개가 있고, 더 나아가 설교나 강의 동영상 편집은 주로 ‘컷’(Cut) 편집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절대 힘들거나 어렵지 않다(※컷 편집이란 영상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필요 없는 부분들을 덜어내는(Cut) 가장 기초적인 작업을 의미한다.) 

설교 영상은 필요한 부분만 앞뒤로 잘라낸 다음, 다시 불필요한 부분들을 잘라내어서 10분 이내로 제작하면 된다. 만약 누가 찍어주는 사람이 없어 촬영이 어렵다면 녹음이라도 깨끗하게 하면 된다(성능이 괜찮은 1~2만원 짜리 핀마이크는 많다). 그 다음, 컷 편집한 음성 파일 위에 성경구절이나 자료 화면 이미지를 올림으로서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콘텐츠와 내용만 좋다면 얼굴은 꼭 등장하지 않아도 된다. 더불어 양육/훈련을 위한 강의라면 미리 시나리오와 대본을 꼼꼼하게 잘 작성하면 좋고, 말하는 것이 어려우면 저렴한 프롬프터(Prompter, 연설문을 띄워주는 장치)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면 나중에 컷 편집할 때 훨씬 수월하고 동영상 편집 시간도 훨씬 줄어든다.

몇 가지 무료(부분적으로 유료) 편집 프로그램을 추천한다면, 가장 먼저 우리나라 회사가 제작한 ‘곰믹스’와 ‘뱁믹스’가 있고, 이런 프로그램보다 기능이 더 많은 ‘미니툴 무비메이커 4.0’과 MS 윈도우 10, 11에서 무료 사용이 가능한 ‘클립챔프(Clipchamp)’가 있다. 혹시 조금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면 ‘다빈치리졸브’를 추천한다. 다시 강조한다면 무료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 제약들과 한계들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유튜브 영상에 필요한 컷 편집과 자막, 음악 삽입 정도는 큰 문제없이 사용이 가능하고, 제작사 홈페이지나 유튜브에 자세한 사용법이 소개되어 있으므로 배우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 

 

유튜브를 시작하라

30년 넘게 미싱만 다루며 살아오신 어느 권사님이 계셨다. 그런데 육십이 넘은 이 분이 갑자기 유튜브를 시작하셨다. 평생 컴퓨터는 만져본 적도 없는데 영상 촬영과 편집, 유튜브의 원리와 운영에 대해서 공부하시더니 채널을 하나 만드셨고, 봉제에 대한 영상을 찍어서 올리기 시작하셨다. 그 권사님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한 가지 중요한 원칙을 다시 배웠다. 문제는 마음이지 환경과 도구와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너무나 빠르게 다가온 온텍트 사회에 한국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 이상 손 놓고 이 상황을 바라볼 수만 없다. 뭐라도 도전해 보고 시도해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유튜브가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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