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성결교회로 이끄는데 최선”
창립 120주년 위한 준비 원년 
교단 미래 밑그림 그릴 때
직원 인사 효율성 보직 순환 원칙

위드 코로나 시대, 교단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는 총회장 김주헌 목사(북교동교회)를 만나, 새해 교단의 방향성과 한국교회를 향한 생각을 들어봤다

 

새해를 맞은 우리 성결인들에게 새해 인사와 덕담을 부탁드린다.

다사다난했던 2022년 한 해를 하나님의 은혜로 잘 마치게 된 것을 먼저 감사드려야 할 것 같다. 제116년차 총회 이후 7개월 동안 교단을 섬길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은혜 또한 감사한 일이다. 새해를 시작하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협력하여 선을 이루어주실 줄 믿는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당장 이해할 수 없을 때도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은 살아계셔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이다. 그 하나님은 좋으신 하나님이시다. 성결 가족들도 새해 이런 좋으신 하나님께서 더 큰 은혜를 주실 줄 믿고, 매 순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들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

 

‘위드 코로나’ 시대 총회장으로서 지난 한 해를 보낸 소회와 각오를 말씀하신다면?

2019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이 우리의 삶을 많이 바꿔 버렸다. 잃은 것도 많지만 얻은 것 또한 적지 않다. 코로나를 통해 인간의 무기력함과 무능함을 철저하게 배우고 깨달을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상황 속에서 벼랑 끝에 선 탐욕스러운 인간 문명을 향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도 축복이라고 본다. 어떤 분은 하나님의 음성을 이렇게 갈파하였다. “배타적 욕망의 질주를 멈춰라. 인간중심주의, 교회 중심주의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명 중심으로, 세상과의 상호의존적 관계 중심으로 돌이키라”고 말이다. 나도 이 내용에 동의한다.

총회장으로서 지난 7개월은 참 많이 바빴다. 코로나19로 닫혔던 문이 열리면서 교회와 연합기관마다 행사들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남은 임기 동안 제116년차 임원들이 하나가 되어 더욱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단이 되도록 솔선수범하겠다. 또 교단 창립 120년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초석을 놓는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 

 

코로나로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하셨는데, 총회장 취임 이후 무엇이 달라지고 있나?

총회본부가 많이 달라지지 않았는가. 그동안 교단 총무에 대한 염려가 많았는데 총무에 대한 불신이   사라지고, 총회본부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되었다고 본다. 총회장이 되면서 총회본부의 4국 1실의 업무의 효율화를 이루는 것이 시급함을 느꼈다. 그래서 총무의 공백 상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서 법과 원칙대로 총무를 보선했다. 새로운 총무가 취임한 후 총회본부가 지하에서부터 10층까지 깨끗해졌다. 또 보선된 총무가 따뜻한 행정을 펼치므로 직원들의 신뢰를 얻고 본부에 대한 대내외적인 평가가 높아졌다. 그리고 총회본부 인사위원회를 통해 16명의 직원이 인사 이동을 했다. 또 결원된 자리에 직원을 충원하지 않았다. 이전에는 67명이 근무했는데 지금은 55명이 업무를 잘 담당하고 있다. 이런 인사가 총회본부의 효율화와 내실을 다지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총회본부 내에 지저스 커피가 생긴 것도 변화다. 지저스커피는 총회본부 직원들의 복지와 성결인들의 소통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무엇보다 불신자들도 자연스럽게 들어와서 기독교 문화를 접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지금은 우리의 모습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조용한 가운데 변화를 시도할 때라고 생각한다. 

 

교회도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면?

교회도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변화 이전의 기본에 더 충실해야 한다. 그래야 급격한 변화에도 교회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자면 먼저, 예배를 회복해야 한다. 그동안 불가피하게 오랜 시간 비대면 예배를 드리다 보니 예배가 많이 무너졌다. 예배를 살리는 것이 모든 것을 살리는 것이라 믿는다. 지교회가 생명을 걸고 예배를 살리고 기도를 살리고 영혼 구원하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성령의 강력한 기름 부음이 임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아무리 변화하려고 애쓴다고 해도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으면 되지 않는다. 그 길을 인도하시고 이루시는 분은 성령이시기 때문이다.

 

교단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셨는데, 어떤 복안이 있는가?

제116년차 교단 표어 ‘위드 예수, 다시 성결복음으로!’처럼 먼저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중에서 예배 회복, 기도 회복, 믿음 회복, 그리고 회개 운동과 성결성을 회복해야 한다. 가장 성결교회다운 것이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총회는 이를 위해 지교회가 이런 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또 모범 사례를 제시하려고 한다.

또 2027년 교단 창립 120주년을 맞아 교단의 미래 발전상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116년 차에서는 120주년 테스크포스(TF)팀을 조직하여 두 번에 걸쳐 분과별로 연구하고 발표도 했다. 여기에는 교단의 리더들은 물론 차세대 리더들이 많이 참여해서 최상의 성결교회를 만드는 일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연말에 총회본부 인사이동이 있었다. 어느 때보다 파격적이었다. 인사 원칙은 무엇이고 무슨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인사의 원칙은 효율성과 보직 순환에 있다. 교회나 교단의 행정은 복잡한 것이 아니다. 일상적인 행정의 반복이 많기에 조금만 익숙해지면 누구나 멀티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전문성도 필요하지만 효율성이 더 중요하다. 그동안 우리 총회본부는 많은 인원에 비해 효율적이지 못했다. 목회 현장에서 뛰는 사역자들에 비해 열정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 이유가 업무의 과다보다도 매너리즘과 부서 이기주의가 한몫했다고 본다. 또 정확하게 업무 분장이 되지 않았고, 여러 부서나 위원회의 회의에 파견되고, 출장이 많다 보니 업무의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업무 기강이 느슨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부서 간 이기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멀티플레이가 필요하다. 인사의 순환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총회본부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인사를 단행하지 못했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총회본부에 근무하는 직원들 뒤에는 교단에서 힘깨나 쓰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이번 인사에도 그런 것을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분명한 원칙과 충분한 의논을 통해서 신중하게 인사이동을 결정했다. 외부 충원이 아닌 내부 이동도 인사 원칙을 지키면서 말이다.

그런데 보직을 놓고 목사, 장로 직분을 따지는 분들이 있다. 그동안 관행을 놓고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총회본부 직무에 목회자 자리가 따로 있고 평신도 자리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업무에 적합한 자가 있다면 내부에서 인사이동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줄곧 장로가 국장을 맡았던 사무국 인사에 대해 평신도 지도자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나도 그 부분을 아쉽게 생각한다. 내부에서 찾다 보니 장로 중에서 그 규정에 맞는 사람이 없었다. 이런 사정을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그리고 다른 교단에서는 사무국장이나 사무처장을 주로 목회자가 맡는 추세다. 사무국의 업무가 목회자들을 상대하는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도 대부분 목회자를 상대하다 보니까 목회자가 맡은 것이 좋겠다는 내부 의견이 있었다. 이 점은 인사위원회에서도 충분히 검토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좀 아쉬워 보이지만 총회장을 믿고 맡겨 주었으면 좋겠다.

 

지난해 신안군 기독교 체험관이 종교 차별이라는 정부의 결정으로 차질이 예상된다.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겠는가?

신안군이라는 해당 지자체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미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 불교계가 말하는 기독교 체험관이 종교 차별이라고 한다면, 템플스테이나 사찰과 상관없는 문화제 관람료 징수 등 불교 쪽에 종교 차별이 더 많다.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 교단이 앞장서서 대응을 하고 있다. 목포시교회연합회, 신안군교회연합회, 목포성시화운동본부, 전남교회연합회가 중심이 되어 문제를 제기했고 현재는 한국교회연합회 차원에서 적절한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 조만간 해당 지자체에서 우리 교단에 협조공문을 보낸다고 하니 그 내용을 보고 대응을 할 생각이다.

 

어떤 총회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언젠가 어떤 학생이 저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목사님은 왜 목사님 되셨나요?” 나는 지금도 이 질문을 나 자신에게 하고 있다. “나는  왜 총회장이 되었는가?” 저는 교단의 긍정적인 변화에 기여하는 총회장, 통합능력을 발휘하여 교단의 하나됨과 화평을 이루는 정직한 총회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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