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서로돕기운동 ‘더조이유니언’
어려운 교회·목회자 찾아가 나눔실천

우리 교단 목회자 주축
해외서 교회수리 봉사도

사랑과 선행의 빛된 사역
작은교회 보수 및 리모델링 지원
학술포럼 등 해마다 사역 확장

어려운 이웃을 돕고, 병든 자를 위로한다. 재정이 없어 보수도, 리모델링도 꿈꿀 수 없는 작은교회를 돕고, 해외까지 찾아가 교회 리모델링을 해준다. 재정과 규모가 넉넉한 큰 교회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지원이 필요한 작은교회 목회자들이 하나로 뭉쳐 끈끈한 정을 나누며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목회자와 이웃을 돕는 ‘더조이유니언(The Joy Union)’ 이야기다.

목회자 서로돕기운동 연합단체인 ‘더조이유니언(대표 김성찬 목사)’은 각종 어려움에 처해있는 목회자와 이웃들을 지난 5년간 적극 지원하며 교단 안팎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더조이유니언은 우리 교단 목회자들을 주축으로 하여 2017년 창립된 초교파 목회자 단체다. 단체명은 주님의 기쁨을 서로의 기쁨이 되게 하려하고(JOY, 요 15:11)’, 아름답고 선한 일이 형제·자매(목회자) 간의 연합(Union, 시 133:1)이라는 성경 말씀에서 따왔다.

 

서로의 필요 채우는 연합

지난 5년간 더조이유니언이 펼쳐온 사역은 크고 작은 열매가 가득하다. 그만큼 목회자들의 연합이 견고하고 끈끈하다. ‘더조이유니언으로 들어온 후원금은 후원금으로만 사용한다’는 원칙을 충실히 지키며 사역을 펼쳐온 덕분이다.

지금까지 도움을 준 목회자만 165명이다. 몸이 아픈데 재정이 없는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 위로하고 성금도 전달했다. 보수 및 리모델링이 필요한 국내외 작은교회는 더조이유니언 목회자들이 자비량으로 봉사에 나서 자신들의 교회를 수리하듯 구슬땀을 흘렸다.   

대표 김성찬 목사는 5년 전 창립총회 개회사에서 ‘더조이유니언’에 대해 “서로 비우고, 서로 나누며, 서로 위로하고, 서로 격려하여, 서로의 필요를 채우는 모든 일을 협업할 것”이라며 “나눔과 봉사, 목회와 선교, 학술과 연구, 문화와 취미 등을 총망라한 목회자 전인 구현을 위한 교류 협력 연합체로서 사랑과 선행으로 상호 격려하며 세상에 나타내 보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랑과 감사 열매 풍성

더조이유니언이 돕고 섬기며 나눔을 실천한 이야기들은 한편의 드라마처럼 감동적이다.

대전 베데스다교회 박경애 사모는 청각, 언어 장애를 앓고 있는 남편 이장훈 목사와 농아인 성도들을 섬겨왔다. 그동안 신앙으로 버텼지만 현실이 녹록지 않아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도망가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가장 힘들 때 더조이유니언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비록 작은 도움이었지만 박 사모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큰 도움이 됐다. 그는 “피할 길을 찾던 중 후원금은 물론 ‘옆에서 함께 할 것’이라는 정신적인 도움이 찾아오면서 완전히 생각을 고쳐먹게 됐다”며 “소중한 도움을 바탕으로 남편과 농아인 성도들을 섬기고 그 자리를 꿋꿋이 지키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는 것을 재차 확신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의 빛나는교회(이성우 목사)는 수년 동안 장마철만 되면 예배당이 물바다가 되어 습한 곰팡이 냄새가 연일 예배당에 진동해 성도들이 적지 않게 힘들어했다. 하지만 교회는 이를 개선할 여력을 갖고 있지 못했다. 이 소식을 접한 더조이유니언이 즉각 지원에 나섰다. 새벽 4시에 목회자 10명이 해당 교회로 출발해 하루 종일 교회 지붕 방수공사에 매달렸다. 지붕에 비닐을 덮고 바람막이로 차광막을 설치했다. 

이성우 목사는 “이제 폭우에도 예배당이 끄떡없다. 그 더운 날 지붕 위에서 온몸으로 열기를 맞받으며 수고를 아끼지 않은 더조이유니언 목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에는 방글라데시의 어느 한 교회의 사택 보수 공사 의뢰를 받고 박이경 목사 등 5명의 목회자가 무더위 속 장거리 여행도 마다하지 않고 그 어려운 미션을 수행했다. 

더조이유니언은 창립 취지대로 작은교회 돕기도 열심이지만 목회에 필요한 의미있는 학술과 연구 활동도 활발하다.

지난 2018년에는 자비량선교·이중직 목회 포럼을 개최했다. 당시 전 총회장 한기채 목사(중앙교회), 주승민 교수(서울신대), 정재영 교수(실천신대)가 발제에 나서 최근 교계의 뜨거운 감자인 ‘목회자 이중직’ 문제를 파고 들었다. 

2019년에는 장기영 박사(서울신대)를 강사로 초청해 ‘개신교 신학의 양대 흐름인 루터신학과 웨슬리신학’에 대한 학술 공개강좌를 진행했다. 이밖에도 선교 후원을 위한 자선예술무대, 연말 송년의 밤, 목회자 은퇴 축하예배, 하계·춘계 콘퍼런스, 투병 목회자 심방·위로, 한국 해외선교사(MK) 자녀들을 위한 다문화 교육체험관 건립 등 그 사역의 지경이 해마다 넓어지고 있다.

 

코로나 지원금으로 후원

대표 김성찬 목사가 SNS를 통해 올린 이야기에 감동해 더조이유니언을 돕는 목회자·성도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후원금을 보내는 이들 중에는 오히려 도움을 받아야 할 목회자·사모, 몸이 불편한 장애인도 있다. 자신이 써야할 재정을 아껴서 밖으로 흘려보내는 사연들은 여유있고 넉넉한 사람들에게 큰 도전이 된다.

작은교회 사모가 성탄선물로 받은 금품 전액을 후원하고 노점 좌판 모싯잎 떡을 판 수익금 1만원을 후원한 이야기, 장애인 성도가 코로나 지원금을 모두 전달하고 작은교회 목회자가 일용직 노동으로 번 돈을 후원한 사례 등 남을 돕는 일은 넉넉한 처지의 사람만 하는 게 아님을 깨닫게 한다. 

이러한 더조이유니언의 지난 5년의 사역과 후원이야기를 엮은 『더조이유니언 이야기-우리 안에서 행하신 당신의 착한 일』(김성찬, 노예스21)이 지난달 출간되기도 했다. 대부분의 내용은 대표 김성찬 목사가 SNS에 올린 글을 정리한 것이다.  

김성찬 목사는 “목회자 상호간에 가진 것을 함께 나누고 공유하며 서로의 필요를 충족함으로써 기쁨이 충만한 삶과 목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우리가 소망하는 초대교회들의 아름다운 연합과 섬김의 모습을 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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