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예배에 나와 봉사하는 장애인부부가 있어 기적처럼 보였습니다. 
비결은 그들을 매일 차로 교회에 데려다준 훌륭한 장로님이셨습니다. 
기적을 일으키는 헌신과 희생을 보여준 이들은 복음의 동역자들이십니다.

어느 교회나 임직을 통해 일꾼을 세우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분명 필요한 일이기에 오랜시간 준비하고 기도의 과정을 통과해도 비교에서 오는 감정의 문제로 갈등을 겪기도 하고 때로는 교회마다 내려오는 부정적 관행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물론 한 명의 임직도 할 수 없는 일꾼 없는 교회의 안타까움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헌신된 유능한 일꾼을 세우는 일은 그렇기에 교회 구성원 모두의 협력과 리더들의 헌신이 동반될 때 가능합니다.  

강원서지방은 작년 한해 12번의 임직식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의미있고 감격적인 순서였지만 5월에 있었던 새순성결교회 임직식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박찬욱 담임목사님은 권사로 취임하는 시각장애인 홍기춘 권사님과 청각장애인 남궁목 안수집사님 부부를 소개했습니다.

놀랍게도 매일 새벽예배에 나오셔서 교회일에 봉사하여 임직받으신 두 부부의 특별한 상황은 모두를 감동케 했습니다. 간혹 장애의 어려움을 부분적으로 극복하며 교회를 섬기는 분들은 봤지만 부부가 모두 장애를 가지신 상황에서 보이신 두분의 모습은 특별함을 넘어 기적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임직식 마지막에 광고하는 장로님의 말씀은 더욱 놀라왔습니다. 이 두분을 매일 새벽마다 차로 모시고 나오며 섬기신 원영순 명예장로님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일년내내 섬김의 본을 보이신 장로님 덕분에 몸이 불편한 두분이 임직을 받으실 수 있었고 이런 훌륭한 장로님을 둔 새순교회가 자랑스럽다는 대목에서 장로님은 울먹이셨습니다. 운전을 못하는 장애부부의 매일 새벽기도의 비결이 풀리는 순간이었고 기적을 일으키는 전제조건인 헌신과 희생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선배를 세우며 존경을 표하는 장로님의 진심은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진정한 섬김의 리더십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 분들이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의 연단과 복음을 위한 수고를 부모와 자식의 관계로 비유했습니다. 그리고 에바브로디도를 형제요, 함께 수고하고 군사된 자라고 말합니다(빌2:22-25). 이 시대에도 소망을 주는 메시지입니다. 

매년 더 어렵고 불리해질 것이라 예상하는 복음전파와 교회사역의 현실속에서 우리의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것입니다. 하지만 낙심하지 않고 열심을 낼 이유는 충분합니다. 교회를 위해 기쁨으로 자원하여 수고하는 우리는 가족입니다. 복음을 전하며 영적전쟁터에서 함께 싸우는 전우입니다. 지금도 묵묵히 영혼을 돌보고 교회를 세워가는 복음의 동역자들 때문에 힘이 납니다.

올해도 전국에 많은 교회에서 감동적인 임직식으로 세워질 좋은 일꾼들을 기대해 봅니다. 갈등과 문제를 야기하는 임직식이 아닌 교회가 하나되고 성도들이 감동받는 임직이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선배들은 희생과 헌신으로 후배들에게는 본이 되고 존경의 대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임직자의 권위는 복음을 위한 수고에서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임직식이나 직분 자체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섬기는 충성일 것입니다. 

섬김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우리는 함께 주의 군사된 자요 형제입니다. 복음의 동역자입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