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호 목사 (청주지방 · 청주서원교회)
정진호 목사 (청주지방 · 청주서원교회)

1월 2일 월요일 새벽기도를 마친 후 책상에 앉아서 글을 씁니다. 저는 30대 중반의 부목사 때 석사논문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새벽기도 마치고 책상에 앉아서 논문을 쓰던 습관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새해에도 새벽기도 마치고 다른 교역자와 직원들이 출근할 때까지 성경연구하고 말씀묵상하는 삶을 그 어느 때보다도 깊이 있게 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새벽의 시간이 너무나도 좋기 때문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목회자의 영성은 엎드림과 하나님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데서 나옵니다. 이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거의 종말론적 시대에 가까운 때 목회하는 우리 목회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과 개인적으로 교제하는 시간을 깊이 있게 가짐으로써 위로부터 부어주시는 영권을 가지고 목회해야겠습니다. 목회자가 살아있고 영적으로 깨어 있으면 교회는 다시 살 것이고 일어날 것입니다.

저는 요즘 ‘나는 제자훈련에 미친 목사이다’라는 목회와 제자훈련에 관한 책을 새롭게 쓰면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주제가 ‘성결교단 목사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입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뜨거움’ 즉 말씀을 깨달음으로 인한 내면의 뜨거움이라고 믿습니다. 원래 우리 성결교단의 특징은 뜨거움에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교단이 다시 부흥하고 교회마다 살아나려면 ‘뜨거움’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제가 새해에 하나님 앞에서 새롭게 결단하는 것은 말씀묵상과 성경연구에 그야말로 미쳐야겠다는 것입니다. 목사에게 당연한 것입니다만, 이것만이 내가 살고 교회가 사는 길이라는 지독한 각오로 새해를 출발했습니다. 평일에 준비한 말씀으로 내 마음이 뜨겁고 감동적이면 그렇게 주일에 빨리 설교를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말씀준비가 부족하고 저 자신의 심령에 불이 없으면 그렇게 괴로운 시간이 주일입니다. 그러니 성도님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일주일 동안 세상의 삶 속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교회 오면 자신들의 심령에 위로가 되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아! 그래 내가 살아야지, 힘을 내야지, 또 걸어가야지’라고 할 수 있는 말씀을 전할 수 있는 주의 종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밖에는 없습니다. 

저는 프랑스 파리에서 5년. 서울에서 10년 목회하다가 이제 청주에서 목회한 지 7년 차에 접어듭니다. 청주에서 목회하면서 완전히 삶의 스타일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사는 길은 지방에 있는 그리고 농촌과 어촌, 섬에 있는 우리 교회들이 다시 한번 화이팅하고 살아나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입니다. 

우리 모두 새벽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서 살려달라고, 부흥을 달라고 기도하다가 바람 같은 성령, 불같은 성령체험하고 그 힘으로 조용하지만 힘이 있는 목회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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