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구성원을 VIP되도록 섬긴다
섬김의 목회로 성도의 필요 충족시켜야
새로운 목회적 관점과 안목 개발
성령의 능력 힘입는 팀웍목회 시도

           최삼을 목사(서울중앙지방 · 동일교회)
           최삼을 목사(서울중앙지방 · 동일교회)

전 세계 모든 목회자와 교회에게 해당되는 일이지만, 팬데믹은 나의 목회 여정의 심각한 도전이요, 정체의 요인이었다. 동일교회에 2대 담임목사로 부임하여 마치 비행기가 동력을 얻어 힘있게 이륙하려는 때 갑작스러운 기상 이변으로 인해 이륙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은 것과 같았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서울중앙지방 동일교회(최삼을 목사)는 1980년 개척되어 2016년 안막 원로목사의 정년 은퇴로 목회 리더십이 교체되기까지 1대 목회자의 리더십을 유지해 온 교회이다. 개척부터 함께 해 온 안정적 구성원이 많은 교회라는 점이 분명했고, 동시에 리더십 변화와 전 교회적 사역 전반의 변화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점도 뚜렷한 교회이다. 1대 목회자가 지켜온 전통과 헌신적인 교회 구성원들을 변화하는 시대의 다양한 요구와 필요에 따라 목회 현장에서 연속성과 새로움으로 담아내야 하는 환경이었다. 이에 필자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목회 현장을 이해하고 새롭게 하는 과정을 경험하였다.

 

목회 현장 이해

필요와 공급–성경적 이해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 4:19),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벧전 4:10), 그리고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엡 4:16)라는 세 가지 말씀들은 언제나 필자의 목회지를 관통하는 말씀이고, 목회 현장을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는 도구이다. 서로의 필요는 그들 서로의 필요로 채울 수 있다.

나의 강점 집중하기–사회과학적 이해
목회자가 아무리 객관적이려고 해도 자신의 주된 사역방법론에 대한 옹호와 자신의 경험 중심의 사역이라는 점은 목회 현장을 이해하는 데에 한계와 약점이 될 수 밖에 없다. 강점 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돈 클리프톤(Don Clifton)의 개인 강점 발견 도구 ‘클리프턴 스트랭스(Clifton Strengths)’는 자신의 강점을 찾고 조직의 성과를 올리라는 2가지 강조점을 제시한다(참조『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 갤럽 프레스 지음). 필자는 이 도구를 새로운 목회 현장에서 목회자 자신과 목회 현장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하게 이용하였다. 필자의 경우 상위 5가지 영역은 발상(Ideation), 정리(Arranger), 전략(Strategic), 분석(Analytical), 책임(Responsibility) 등이 강점으로 분류되었다. 동일교회 목회 현장에 대한 분석은 여기에 구체적으로 싣지 않겠으나 필자가 서두에서 밝힌 바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실행

섬김의 목회 태도–5가지 섬김
필자는 매달 사역 일정을 소화하기 전에 다음 5가지 섬김의 원칙을 점검한다. △예절과 도리를 아는 목회자로 교회 공동체를 사랑으로 섬긴다. △깊은 기도와 말씀 준비에 중심과 최선을 다해 성도에게 들리는 설교로 섬긴다. △그간 받은 은혜가 건강한 자긍심이 되며 장년 노년 성도가 성숙을 이루도록 섬긴다. △ 개인의 성장 경험과 은사 활용이 공동체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다음세대를 섬긴다. △지역사회를 품는 목회, 세계를 품는 선교(아시아 3개국 집중, 4 선교사가정 파송)로 섬긴다.

움직이는 소그룹–가정사역-지역 섬김
기존의 오래된 구역 조직을 소그룹으로 이미 개선하였고, 소그룹을 예배, 교육, 봉사, 선교, 섬김의 활동 주체가 되게 했다. 예배시간에 청중석에 앉아 찬양에 참여하기만 했던 장로, 권사, 안수집사, 집사, 때로는 새가족까지 찬양단 사역에 참여하게 한다. 수요예배와 금요기도회도 교역자 위주의 인도에서 소그룹이 기획 진행하는 순서로 꾸미고, 설교시간을 이슈가 되는 주제의 영상과 간증 등 다양한 은혜 나눔의 기회를 넓힌다. 아울러 전형적인 모임 형식을 벗어나 국내 성지순례, 산행, 문화행사 참여 등 소그룹 구성원 간의 교제는 물론 전도동력으로의 소그룹활동의 범위를 넓혔다. 팬데믹 기간에는 온라인으로 전환하여 미디어팀 소그룹이 국내성지 현장을 방문 촬영해서 교회 전체에 온라인으로 볼 수 있도록 진행했다.

팬데믹 기간에는 가족사진 촬영을 매개로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만들기, 부부가 함께하는 리마인드 웨딩,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이웃 단체사진 및 장수사진 촬영 등으로 가족을 돌보았다. 지역의 한 업체와 파격적인 조건으로 계약을 하여 무리한 비용이 들지 않도록 준비하고 교회가 희망하는 가정을 지원하였다. 교회 구성원 중 많은 가족들을 교회가 아닌 스튜디오에서 만나 리마인드 웨딩에 리마인드 주례(설교)로 참여하고, 가족이 함께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을 리드한 것은 담임목사 부부로서 매우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성가대와 찬양단도 교회 안에서의 사역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을 품는 행사를 주관하게 한다. 지난 해는 추수감사절 칸타타를 대신하여 지역의 공원 광장에서 지역을 위로하는 작은음악회를 열어 음악과 찬양으로 지역을 섬겼고, 지역사회 청소년 장학금 돕기, 참전용사 어르신 돕기, 차상위계층 이웃들을 돕는 사랑의 난방비 지원 등은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올해에는 어린이날에 지역 어린이를 섬기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나의 V I P 리더십

관점(V–view)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시 27:4). 좋은 관점, 세련된 관점, 고민을 수반한 관점은 좋은 시도와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좋은 관점의 개발 없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크게는 기독교 세계관의 정립이 중요하고, 작게는 강단의 장식 하나도 모두 관점과 안목이 작용한다. 사람들은 점점 더 좋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하고자 한다. 하나님은 목회자들을 통해 최선을 이루시기 원하신다. 목회자의 관점과 안목이 개발되지 않으면 그 목회 현장은 자칫 초라할 수 밖에 없다.

정보(I–information)
“하나님은 그가 기뻐하시는 자에게는 지혜와 지식과 희락을 주시나”(전 2:26). 정보는 계속 생산된다. 과거의 것으로 현재와 미래를 대응할 수 없다. 계속 변화되는 사회는 다양한 정보로 세상을 리드한다. 목회 현장은 과거의 주신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하나, 날마다 새 옷을 입는 복음으로 세상에 응대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에 목회자와 목회 현장의 정보는 세상의 정보와 동기화할 필요가 있고, 세상의 정보를 영적 정보로 변환시켜 영성의 진보와 성장으로 나아가게 해야 한다. 오늘날 수많은 정보 사이에서 성경의 교훈을 탁월한 영적 정보로 드높이는 것이 이 시대 목회자의 역할이다.

능력(P–potential)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기를 원하노라 아멘”(엡 3:20-21). 목회와 신앙생활은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성령께서 앞서 일하시는 것이고, 함께 목회하는 목회자들의 팀웍과 신앙생활하는 공동체의 팀웍이 중요하다.  혼자 잘하는 설교보다 설교한 바를 함께 잘 이룰 수 있는 팀웍이 더 중요하다. 모든 목회 현장에 하나님은 사람들이 함께 일하기를 기대하시고, 지금보다 나중에 다 좋아지기를 기대하신다. 함께 일하면서 능력들을 집대성하면 잠재력은 정비례를 뛰어넘는다. 그 과정에서 공동체가 겪게 되는 필연적인 위기와 갑작스런 갈등도 관리할 수 있다. 자신의 VIP가 되려고 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람들을 VIP로 섬기면서 하나님께서 사용하심을 배웠고, 앞으로도 그렇게 목회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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