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8:49-56

예수님이 거라사인의 땅에서 돌아오신 이후 회당장 야이로가 예수님을 찾아가 발아래 엎드려 자기 집에 오셔서 죽어가는 딸을 고쳐주시기를 간구하였고, 이에 예수님은 그를 따라 그의 집을 향해 가는 중이셨습니다. 야이로는 병들어 죽어가는 12살 난 딸을 살리기 위해 예수님을 간절히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자기 집에 오시면 딸이 나을 것이라고 믿고 기대했습니다. 다행히 예수님은 그의 간구에 즉시 응하셨습니다. 이제 예수님이 자기 집에 도착하시면 됩니다. 사랑하는 외동딸입니다. 곳 나을 것입니다. 우리 역시도 야이로처럼 신앙생활을 하면서 어떤 것들을 기대했습니다. 주님께 간구하였고 그 간구는 금식하며 진행되기도 하였고 철야하며 진행되기도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충분히 응답하시고 이루시는 그리스도이심을 믿기에 우리는 기대하며 주님 앞에 선 것입니다.

야이로의 안내로 그의 집을 향해 발걸음을 진행하던 예수님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십니다.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인이 예수님의 옷 가에 믿음으로 손을 댔고 여인은 즉시 나음을 얻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여인과의 대화를 위해 잠시 멈추셨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는 야이로는 마음이 급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여인과의 대화가 끝나기까지 지체하신 것입니다. 야이로의 딸은 결국 예수님이 도착하기 전에 죽고 말았습니다. 집에서 보내진 사람에 의해 야이로는 딸의 죽음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야이로는 큰 실망과 함께 좌절하였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지체하지만 않으셨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기대합니다. 또 주님은 우리의 기대에 응답해 주십니다. 우리의 기대는 계속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주님이 응답하지 않는 경우를 경험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향해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 것이 혹 이 때문은 아니었나요? 

주님이 나의 상황과 형편을 헤아려 주지 않는 듯 싶은가요? 혹 지체하십니까? 이제는 기대하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까? 예수님은 야이로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그리하면 딸이 구원을 얻으리라.”(50절)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의 집을 향해 예수님은 걸음을 다시 시작하십니다. 예수님은 여전히 그의 집을 향한 걸음을 중단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어느덧 기대하지 않는 성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여전히 우리를 위한 걸음을 멈추지 않고 진행하십니다. 야이로의 집을 향한 예수님의 걸음은 조문이나 위로를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야이로는 절망하였고 좌절하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의 예상과 달리 죽은 딸아이를 다시 살리셨습니다. 55절은 “그 영이 돌아와 아이가 곧 일어나거늘”이라고 말씀합니다. 

다시 기대합시다. 주님은 충분히 기대해도 될 전능하신 독생자 그리스도이십니다. 잠시 지체하셨던 예수님. 우리의 눈에는 잠시가 아주 긴 시간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습니까? 주님은 더 놀라운 일을 이루실 능력의 하나님이심을 믿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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