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교회 안나가” 49.7%

한국교회 3040세대 중 절반 가까이가 10년 후에 신앙은 유지하겠지만 교회에는 잘 나가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교회탐구센터(송인규 소장)와 실천신대 21세기교회연구소(정재영 소장), 목회데이터연구소(지용근 대표)는 지난 9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공동으로 실시한 ‘3040세대 신앙생활과 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교회의 약한 고리, 3040세대의 신앙생활 탐구’ 세미나에서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3040세대에게 10년 후 신앙 유지와 관련된 질문을 한 결과, ‘기독교 신앙은 유지하지만 교회는 날 안 나갈 것 같다’고 응답한 비율은 49.7%나 됐다. 반면 ‘기독교 신앙도 유지하고, 교회도 잘 나갈 것 같다’고 응답한 비율은 42.1%에 불과했다.

‘신앙생활 회의감’과 관련된 질문에서는 ‘요즘도 회의감이 든다’고 응답한 비율은 44.3%가 됐다. 특히 신앙의 회의감을 경험했던 이들을 대상으로 질문한 결과, ‘기독교인들의 생활이 비도덕적이고 이중적이라서’(38.6%), ‘기도해도 응답이 오지 않아서’(17.8%), ‘목사에게 실망해서’(11.7%), ‘신앙이 내 삶에 도움이 되지 않아서’(8.2%), ‘하나님의 존재가 믿어지지 않아서’(6.8%) 등의 응답이 나왔다.

또한 일상생활과 관련된 질문에서는 ‘직장/사회 생활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친다’가 70.8%, ‘취업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73.5%, ‘가사노동 및 육아로 몸과 마음이 지친다’ 52.7% 등 가정과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회에 가면 스트레스가 크게 해소가 된다’라는 응답이 48.3%가 나왔으며, 기독교인다운 직장생활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63.3%는 ‘직장에서 윤리적, 도덕적으로 사는 것’이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정재영 교수는 “인생의 전환기에 있는 3040세대가 가정과 직장생활에 빨

리 적응하고, 신앙생활을 보다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예배 및 소그룹 모임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3040 세대 파헤치기-그들의 고뇌와 사명’에 대해 발표한 송인규 소장은 “교회에서 3040세대를 향해 말로만 ‘허리 세대’라고 부르지 말고, 진짜 교회 내에서 젊은층과 장년층을 잇는 ‘브릿지 세대’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3040세대 신앙생활과 의식조사’는 지난 11월 1일부터 7일까지 전국의 30~49세 개신교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