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모든종족선교회(WUPM)
조장연 선교사가 2008년 설립 
전세계 소외된 선교지 찾아가
교회 세우고, 재정자립도 지원
7개국에 300여 개 교회 건축
작은·농촌교회 협력 이끌어 내

세계모든종족선교회 대표 조장연 선교사
세계모든종족선교회 대표 조장연 선교사

2021년 한국인 선교사 파송 현황에 따르면 167개국에 2년 이상 사역하는 한국 국적 장기선교사는 2만 2,210명에 이른다. 하지만 아직도 복음을 접하지 못한 미전도 종족이 남아있고, 복음이 들어갔으나 뿌리내리지 못한 선교지도 많다. 우리가 계속 선교에 나서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든종족 선교 위해 교수직 버리고 ‘현장’으로 
 
세계모든종족선교회(World Unreached People Missions, 이하 WUPM)는 선교의 사각지대를 찾아가 섬기는 선교단체다. 
WUPM는 2008년 조장연 선교사(부평제일교회 협동)가 부천에서 사무실 한켠으로 미약하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미국과 호주, 스리랑카, 차드,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 6개 해외 지부를 둘 정도로 성장했다. 사역도 크게 확장되어 해외에 세운 교회가 미얀마, 스리랑카, 캄보디아, 인도, 차드, 케냐, 파푸아뉴기니 등 7개국에 300곳이 넘는다. 

이런 선교 결실은 조장연 선교사의 남다른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미국에서 선교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서울신대 선교학 교수로 활동하던 조 선교사는 당시 안락했던 생활을 버리고, ‘현장 선교’로 방향을 전환했다.

아프리카  차드에서  진행한  우물파기  사역.

 

처음엔 교수 생활을 하면서 시간만 나면 해외 선교지를 찾아가 ‘무엇을 해야할지’ 현지 상황을 살피고 선교 방향을 정하는 일에 몰두했다. 선교지에서도 소외된 곳을 어렵게 찾아 다녔고, 특히 다른 선교사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선교지에 가는 것조차 말할 수 없이 힘들었지만,  ‘미전도 종족’을 찾아내 교회를 세우고 예배드릴 환경을 만들어주는 사역의 기쁨은 고생에 비례했다.

조장연 선교사는 “기독교인 5% 미만,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2~3% 미만인 경우를 미전도 종족이라고 하는데 WUPM는 아예 복음을 듣지 못한 미전도종족 선교를 목표로 하되, 그곳으로 가는 길에 미전도 종족 중심 교회 설립과 자립 사역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무 기반없이 시작했지만 WUPM는 하나님의 은혜로 계속 성장했다. 조 선교사를 포함해 직원은 초기부터 함께한 사무국장 서승모 목사 등 3명이 전부지만 사역은 계속 확장되었다. 

육로로는 갈 수 없는 파푸아뉴기니  고산 지대의 코라 마을에 사는 미희 부족과 함께. 조장연 선교사(사진 가운데)와 서승모 선교사(왼쪽).'미희'는 현지어로 고구마라는 부족어 인데 고구마가 주식이라서 붙여진 부족이다. 2015년 WUPM 선교사인 문성 , 이민아 선교사가 부족선교사 역할을 감당하고 있어 조장연 선교사  등이 방문했을 때의 사진. 조장연  선교사는  "이곳은 육로가 없어 부족민들은 도시로 나올수가 없어 헬기나 경비행기로 들어가야 하는데 마침 저희가 파일럿인 존(사진 가운데에서 왼쪽)과 함께 3명이 현지 부족에 들어갔을때 현지 미희부족들이 나와 함께 환영해 주었던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육로로는 갈 수 없는 파푸아뉴기니  고산 지대의 코라 마을에 사는 미희 부족과 함께. 조장연 선교사(사진 가운데)와 서승모 선교사(왼쪽).'미희'는 현지어로 고구마라는 부족어 인데 고구마가 주식이라서 붙여진 부족이다. 2015년 WUPM 선교사인 문성 , 이민아 선교사가 부족선교사 역할을 감당하고 있어 조장연 선교사  등이 방문했을 때의 사진. 조장연  선교사는  "이곳은 육로가 없어 부족민들은 도시로 나올수가 없어 헬기나 경비행기로 들어가야 하는데 마침 저희가 파일럿인 존(사진 가운데에서 왼쪽)과 함께 3명이 현지 부족에 들어갔을때 현지 미희부족들이 나와 함께 환영해 주었던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WUPM는 한국을 중심으로 세계 6개 지부를 통해 미전도 종족 교회건축 사역을 주로 펼치는 가운데, 우물파기, 성경보급, 염소보급 등의 사역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월 19일에는 스리랑카에 15억 6,000만 원 상당의 전문 의약품을 배에 실어 보내기도 했다.

또 WUPM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의 정회원이자 우리 교단 산하 특수전도기관, 해외선교위원회 협력 기관으로 자리잡았으며, 국제선교단체인 OMS의 빌링온 글로벌 캠페인 사역도 공유하고 있다.

 

미얀마 따꿍교회 봉헌예배
미얀마 따꿍교회 봉헌예배

 
작은교회와 협력해 300개 해외교회 세워 

무엇보다 WUPM 사역의 큰 특징은 작은교회와 시골교회의 협력이 많다는 점이다. 천명 넘게 출석하는 큰 교회가 아니라 중소 규모의 교회, 특히 선교에 관심없던 농촌교회의 협력이 지금까지의 남다른 미전도종족 선교를 가능케 했다. 

조 선교사는 “농촌교회나 작은교회 중에 선교를 안하는 교회가 있는데, 다 할 수 있는데 아직 시작을 못한 것이다”라며 “제가 작은교회를 찾아가 취지를 설명하고 동참을 호소했을 때 무시당하는 일도 많았지만 고민해보고 동참하겠다고 하는 교회도 많았다”고 말했다 .

실제로 우리 교단 대선교회(서종선 목사), 구성교회(최진 목사), 진옥교회(이진수 목사) 등 많은 교회가 WUPM를 통해 꾸준히 해외에 약한 교회를 세워 복음을 뿌리내리는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염소  분양  사역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염소  분양  사역

WUPM는 선교비가 모금되면, 꼭 필요한 ‘오지’ 마을과 ‘소외된 종족’들을 찾아가 교회없는 예배공동체에 예배당을 지어준다. 선교사들과 접촉이 많은 선교지는 대상이 아니다. 미얀마에 교회를 짓더라도 언어가 다른 희귀 종족 ‘떼뜨부족’을 위한 교회를 세우는 등 WUPM의 사역은 일반 선교와는 좀 다르다. 물론 조건이 있다. 예배공동체가 20~30명 형성되어 있지만 예배드릴 건물이 없는 곳을 우선으로 지원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조 선교사는 반드시 후원자들이 선교지에 봉헌예배에 참석하도록 이끈다는 점이다. 그는 이것이 선교를 확장시키는 핵심 노하우라고 했다. 조장연 선교사는 “편도 30시간 넘게 걸릴 정도로 고생스러운 여정이 많지만 후원자가 선교지를 직접 눈으로 보고 환경을 접하면 그 감격을 잊지 못한다”면서 “그 감동이 가족과 다른 성도들에게 전달되어 선교 동참이 꼬리를 물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충나  당진에  세워진  WUPM선교센터 전경.
충나  당진에  세워진  WUPM선교센터 전경.

코로나 기간 중 선교센터 건축해 입당

일 년 중 절반은 해외에 있을 정도로 지금도 해외 미전도 종족 선교에 발벗고 뛰고 있는 조장연 선교사는 코로나로 하늘 길이 막혀있는 동안에는 당진에 WUPM 선교센터(충남 당진시 정미면 안상구실길 116-15)를 건축했다. 

선교회 설립 10주년이던 2018년 하나님께서 조 선교사에게 선교센터 건축의 비전을 품게하셨고, 그는 두려운 마음이 앞섰지만 순종했다. 가진 돈은 200만 원이 전부였지만, 그것을 씨앗으로 헌금을 드리며 하나님이 하실 것을 믿는다고 매달렸다. 그러자 기적같은 일이 이어졌다. 

WUPM를 통해 스리랑카에 교회 건축을 지원했던 진옥교회 손혜동 장로가 당진 시골마을에 위치한 땅(약 300평)을 선교회에 헌납했다. 본인의 배추밭 한쪽을 떼어 선교회에 기부한 것이다. 그곳에 지금의 WUPM 센터가 세워졌다. 

돈 한푼 없이 시작했지만 필요한 순간마다 돕는 손길을 붙여주신 하나님 은혜로 WUPM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번듯한 건물을 짓고,  코로나가 한창이던 작년 7월에 센터 입당 예배를 드렸다. 

후원자들이 50만원, 100만원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총 12억 원의 공사비 중 절반을 감당해주었다. 1억 원의 통 큰 금액을 헌금한 후원자도 한 명 있었지만 대부분 100만 원 이하의 후원금이 모아져 이룬 기적이다. 

나머지 6억 원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아직 부채로 남아있지만 조 선교사는 “하나님이 해결해 주신다”면서 걱정하지 않고 ‘오직 선교’ 일념으로 매진하고 있다.  

조장연 선교사는 “선교는 여유있을 때를 기다려 하거나, 할지 말지 생각해 봐야할 선택이 아니라 순종해야할 명령”이라며 “WUPM는 그 선교의 사명을 꾸준히 감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WUPM 선교센터는 991.73㎡(300평) 대지에 3층 건물 2개 동으로 세워졌다. 사무동 1층은 사무실과 소그룹 회의실(랄프윈터홀), 카페가 있고, 2층 층은 예배 및 세미나실과 바울기념관으로 꾸몄다. 안식년 선교사들을 위한 안식관은 2층 아파트형(방 2개), 3층 원룸형(방 3개)으로 교회 작은모임 및 수련회 숙소로도 이용신청을 받고 있다. 

문의: wupm.org, 041-352-9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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