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실과  응급실 갖춘 종합병원 꿈꿔
12개과 진료실과 교단 차원 모금으로 용지 확보
건축 설계 등 당면 과제

르완다 땅에 세우려는 테바병원(Tebah Hospital)은 내과와 외과, 소아과와 산부인과, 치과 등 10여 개 과와 120 병상의 입원실, 응급실과 수술실을 갖춘 종합병원이다. 현재 고민수 선교사의 헌신과 교단 차원의 모금을 통해 키갈리 신도시 재개발 지역에 1만7,800㎡(5,300평)의 부지를 확보했다.

당초 고 선교사는 병원 설립이 장기 프로젝트란 점에서 일정한 준비를 거치며 그 추진 여부를 결정하려 했다. 토지 구입과 건물 완공에 최소 5년에서 10년이 필요하고 내부 설비와 의료진 구축 등 시스템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립적인 운영에 일정한 기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규모와 분야는 다르지만 20여 년 병원을 운영해 온 고 선교사는 그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런데 얼마 전 시 관계자로부터 도시 개발계획과 맞물려 병원 설립에 적합한 부지를 소개받게 되었다. 유엔 소유지 인근에 위치한 땅은 지리적인 특성과 가격 등 매우 유리한 조건이었다. 

향후 이런 입지조건과 가격 등이 불가능하기에 개인 비용과 지인 후원으로 계약을 하게 됐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 속 추가 비용 마련은 쉽지 않았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후원교회는 교단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고, 총회 임원회는 2021년 8월부터 성결인 모금을 전개했다. 그렇게 연말 9억 5천여 만 원을 지급해 토지 매입이 마무리됐다. 

병원 설립의 첫 단추가 마련된 것이다. 총회는 병원 설립을 체계화하기 위해 올해 3월 르완다 테바병원 후원이사회(이사장 윤창용 목사)를 설립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녹치 않다. 부지확보 후 건축설계와 함께 르완다 정부로부터 건축허가를 획득해야 한다. 

허가를 얻은 후에야 부지 주변에 울타리를 세워 사람들에게 건축 사실을 알리며 부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건물 착공에 앞서 토지 정리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첫 삽을 뜰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부지를 확보한 후 가격이 상승하면 토지를 매각하여, 도시 계획에 영향을 미치기 되면서 르완다 정부는 매년 건축법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건축계획에 따른 토지 구입 후 일정 기간 내 착공을 강제하고 있는 이유다. 

고 선교사는 “법과 규정에 따라 르완다 관련 부서로부터 12월말까지 건축설계를 제출할 것을 요청받고 있으며, 그렇게 하면 1~2개월 내에 건축허가를 줄 수 있다는 말을 듣는다”고 말했다. 최소한 착공을 해야만 르완다를 위한 병원이 설립된다고 보는 정부 부처가 가시적인 조치를 요구하는 것이다.

향후 테바병원은 사설병원이지만 공공성을 강화해 에이즈와 암환자 등을 위한 전문성을 갖춘 병원이 되고자 한다. 또 선진적인 장비와 함께 한국의 선진의료를 적용하고 현지인에게 전수하는데 힘쓸 계획이다. 

병원 건축과 함께 한국의 의료단체나 병원과의 자매결연, 한국 의사의 중단기 방문 진료 및 시술 추진, 조기 은퇴 의료진의 장기 사역이 준비되어야 할 이유다. 

이 계획이 이뤄진다면 현지 의료진의 실력 향상과 함께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고급 의료서비스, 안정적인 치안과 사회 인프라를 활용한 인근 국가(우간다, 탄자니아, 콩고, 부룬디, 케냐와 국경 마주함) ‘의료 관광’도 가능하다. 당연히 운영 수익은 병원의 안정적 운영과 선교와 복지 사역의 길도 열리게 될 것이다. 

고 선교사는 종합적으로 이를 추진키 위해 전문인으로서 자신의 역할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사역을 이끌 교단 차원의 선교사 파송을 요청했다. 행정적인 문제 처리와 이 땅에 목회 부분의 사역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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