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보내시면 가겠습니다”

불안과 두려움으로 영혼이 얼룩져있던 청소년 시기에 저는 삶에 소망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저의 인생에 찾아오신 하나님은 제 영혼의 소망이 되어주셨고, 제 인생에 빛을 비춰주셨습니다.

저와 같은 사람이 변한다면 세상 그 누구도 변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되었고, 이전의 저와 같이 방황하는 학생들을 만나 말씀을 전하며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았습니다.

저에게 하나님은 어떤 인생이라 할지라도 변화시키는 소망이십니다. 이 소망 되신 하나님을 전하는 일에 모든 삶을 바치기 원하여 기도 중 신학의 길을 결정하였습니다. 그즈음 한 집회에 참석하여 두 손을 들고 기도하고 있을 때 일본 지도가 입체적으로 저에게 다가왔고, 일본의 영혼들을 향한 긍휼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주님이 보내시면 가겠습니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신학교 시절과 교회를 섬기는 사역 속에서 치열하게 살며 그 고백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던 중 당시 방글라데시 선교사님 중 한 분의 요청으로 교단 인턴 선교사로 준비하고 대학원 졸업 후 방글라데시에 가서 2년 동안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저를 선교의 길로 인도하고 계셨습니다.

인턴 선교사 기간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부교역자로 사역을 하던 중 학창시절 고백하게 하셨던 그 사건이 일본 선교에 대한 부르심이었음을 큰 부담과 함께 깨닫게 하셨습니다. 사실 저는 일본에 가본 적도 없고, 가고 싶다는 생각도 안 했으며, 솔직히 가기 싫었습니다. 만약 선교하러 간다면 이미 경험해본 방글라데시나 동남아로 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날 위해 대속의 피를 흘리시고 그 피로 나를 사신 주님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 그 말씀 안에 거하는 것이 그분이 원하시는 것이기에 일본을 놓고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새벽 하나님은 이사야서 65장 1절 말씀을 주시며 이 길이 맞다는 것을 저의 내면에 보증하여 주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아내와 나누고 얼마 후 아내는 창세기 12장 1절 말씀, 익숙했던 곳을 떠나 하나님이 예비하신 곳으로 가라는 말씀을 받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일본 선교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오지는 못했습니다. 일본 선교는 저희 부부에게 갑작스러운 부르심이었고, 갑작스러운 순종이요 헌신입니다.

그러나 저희의 부족함을 부족함 되지 않도록 하실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을 붙잡고 나아갑니다. 하나님이 시작하신 이 일을 하나님이 이루실 것이라 믿습니다. 일본은 흔히 선교사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나라이고, 약 800만 개의 우상이 자리 잡은 나라입니다. 1억 2천 명이 넘는 인구 대부분이 신도와 불교를 믿고 있는데 기독교인은 1%가 넘지 않습니다.

그나마 있는 교회들 속에서도 목회자의 수가 줄어들고, 목회자가 없는 교회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에 목자가 없어 신음하는 양떼들을 향하여, 수많은 우상이 점령하고 있는 그 사회를 향하여 순전한 복음을 들고 나아가려고 합니다.

많은 한국인이 일본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데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 그 말씀과 같이 하나님을 대적한 인류를 위해 피 흘리신 그 희생을 생각하며 주님의 편지가 되고자 합니다. 제자를 삼으라는 명령 하에 복음전도와 말씀 양육과 목양의 사역으로, 원색적이고 본질적인 사역으로 그 땅을 섬기려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 땅으로 순종하여 발걸음을 떼었습니다.

거센 영적 싸움이 기다리고 있는 일본 사역을 위해 많은 중보자가 필요합니다. 거룩한 동역들이 이루어져 일본 땅 가운데 주님의 이름만 높임 받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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