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는 되어가는 것입니다”

선교는 되어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친히 하시기 때문입니다. 20대 초반 신학교 2학년이었던 저를 섬기던 교회에서 강화도에 지교회를 개척하여 담임으로 지명하였습니다. 동의하기 어려웠습니다.

“주 여호와여 보소서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 너는 아이라 말하지 말아라. 태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여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느니라. 보라 내 말을 내 입에 두었노라(렘 1:4~10).”

우여곡절 끝에 이 말씀 앞에서 결국 순종하였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목회는 하는 것이 아니라 되어갔습니다. 하나님이 친히 하셨습니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영혼을 구원하여 하나님을 예배하게 함이라고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강화도에서 담임으로 사역할 때 당시 중학생이었던 학생이 오늘날 우리 교단의 목사가 되어 사역하고 있으니 감사할 뿐입니다. 저는 목회 경험이 없었기에 여러 성경공부를 하였습니다.

동냥젖을 먹여서라도 건강한 양떼들로 기르고 싶은 심정으로 ‘모방이 창조다’라고 고백하며 강화도에서 3년간 목회를 하였습니다. 강서성결교회에서 전도사로 10여 년 동안 사역하였고, 일산 신시가지에 지교회를 개척하여 담임으로 섬길 기회를 주셨습니다. 

‘주님! 선교하고 싶습니다’라는 표어 아래 목회하면서 선교한국, 세계정보기도회, 필리핀 단기선교를 10여 차례 참여하였습니다. 자연스레 필리핀 사람들의 영혼에 대한 부담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45세였는데, 교단 파송 선교사 훈련은 40세까지 받아주었습니다.

그래서 협력 선교사로 파송 받아 지금까지 필리핀 선교 22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선교는 내 삶이다’라고 고백하며 지금까지 걸어왔고, 현재 50여 목회자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목회하며 사역했던 마음을 가지고 현지 목회자들과 기쁨으로 행복하게 동역하고 있습니다.

현재 30여 개국의 공립학교에서 성경읽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의 형편에 맞게 한 학생을 후원하던 일이 장학회로 발전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목회자, 교사, 의사, 회사원이 배출되었고, 조만간 항공 조종사, 간호사, 변호사 등이 나올 것을 기대합니다. 차량 운행을 하며 새벽기도에 참석한 학생들의 등교를 돕기도 했습니다. 방법도 없고, 능력도 없는 저를 통해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생각하면 감사할 뿐입니다.

선교는 하는 것이 아니라 되어가는 것입니다. 쉽고, 가벼웠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친히 하셨습니다. 주어도 주님이셨고, 동사도 주님이셨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손뼉 치고, 기뻐하고, 간증하며 누림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선교 사역 한 텀을 남겨두고 재교육, 재점검, 재헌신이 필요할 때 33기 교단 선교사 훈련을 감사함으로 마쳤습니다. 모든 강의의 시간이 좋았습니다. 예배는 얼마나 은혜가 되었는지 감사할 뿐입니다.

7개월 훈련 마무리 무렵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딤후 2:2).”는 말씀을 묵상하며 필리핀 선교에 대해 기대를 하였습니다. ‘선교는 내 삶이다’라고 고백하며 남은 사역도 동역자들과 서로 더 사랑하고 더 용납하며 더 섬기렵니다.

막연한 고백인듯하겠지만, 특별한 선교 계획을 글로 표현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하나님이 이제까지 하셨으니 마무리 사역도 하나님이 친히 하실 것을 기대합니다. 주님! 선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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