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정치하며, 뚝심있게 의회 이끌 것 ”
충남도의회, 화합과 협치 지향 … ‘이해 · 포용’ 강조
‘주일 성수’ 등 흔들리지 않는 신앙 소신도 보여
“내가 말하기보다 더 많이 듣고, 무슨 일이든 감추고 속이지 않으며 정직하게 일하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신앙적 소신도 굳건하게 지켜나가겠습니다. ”
제12대 충남도의회 의장 성결인 조길연 집사(부여중앙교회 · 사진)의 뚝심 있는 일성이다.
조 의장은 지난 7월 1일 충남도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되어 충남도의회를 이끌고 있다. 취임 100일을 넘긴 조 의장은 “도민 중심의 행동하는 의회를 의정 목표로 세우고 이를 이루기 위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위기를 정면 돌파해 의정 전반의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4선 의원으로 30여 년 정치에 몸담아 온 조 의장은 청년 시절 해병대로 월남전에도 참전해 전쟁터에서 죽을 고비를 여러 번 겪었다. 그런 경험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할 끈기와 뚝심을 얻게 되었고, 지금도 뚝심 있게 정책을 이루는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젊은 시절 교사로 봉직했던 그는 우연한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는데 그 길로 인생 항로가 바뀌었다. 처음 4대 충남도의원에 당선된 이후 정치인의 행보를 걷기 시작해 7·11·12대 도의원으로 당선되어 현재 4선 의원의 고지에 섰다. 뭐든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인 그는 이번엔 도의회 의장을 새로운 목표로 삼았고, 11대 후반기 부의장을 거쳐 이번에 12대 전반기 의장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그에게 탄탄대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06년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되어 정치 자격을 상실하는 시련도 겪었다. 이후 사면 복권된 그는 “당시 후보로서 모든 책임을 졌다. 이제 끝이라 생각했는데 생각지 못한 기회가 왔고, 이후로 더 진실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정치인이 되려고 노력해 지금에 이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어려운 고비마다 이겨내는 데는 신앙도 큰 힘이 되어주었다. 20여 년 전 아내를 따라 처음 부여중앙교회에 나올 때만 해도 그저 아내만 따라 오가는 데 의미를 두었다면 이제는 ‘예배’ 없는 삶은 상상도 할 수 없게 됐다. 그는 아무리 바빠도 주일엔 꼭 예배부터 드린다. 일정이 많으면 아침 7시 예배를 드리더라도 해외 출장을 제외하면 예배에 빠지는 법이 없다. 전통적인 유교 집안에서 자란 그가 신앙인이 된 후 형제들도 모두 크리스천이 되었고, 지금은 자녀들까지 2대 신앙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조 의장은 “예배를 안 드리면 하루종일 일이 손에 안 잡힌다”면서 “예배 시간 아껴서 다른 일 하면 뭐가 잘되겠나. 예배부터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예배를 빠지면 신앙인이라 할 수 있나?” 반문했다.
그의 이런 신앙관은 정치 행보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부여지역의 가장 큰 연중행사인 백제문화제에 도의원으로 매년 참석하지만 행사 중 제를 지내며 절하는 순서가 있는데 모든 참석자가 절할 때도 그는 절대 우상 앞에 절하지 않는다.
조 의장은 “문화행사니깐 다들 절을 하지만 저는 안 해요. 그것이 신앙적 소신이고, 지금까지 그 소신을 지켜온 걸 주변 사람들도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인으로서 쉽지 않은 결정과 행동이지만 이 부분은 타협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소신이라고 했다.
또 하나 변하지 않는 소신은 ‘도민을 위한 정치’다. 조 의장은 “여야를 떠나 오로지 220만 도민을 위해 활동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소모적 갈등이 아닌 협력적 관계를 통한 성숙한 의정활동으로 도민이 보내준 신뢰와 믿음에 보답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조 의장은 2년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일로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 불균형 해소’를 손꼽았다. 그는 “2020년 현재, 충남 전체 4,392곳의 행정리 중 71.1%가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면서 “청년 일자리를 늘리고, 문화·여가 등 정주 여건이 개선해야 하고, 청년농부 확대 노력도 필요하다. 의회가 이를 위해 청년주택 보급 등 행정·재정적 지원 강화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조길연 의장은 충남 부여군 제2선거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그는 인천대학교를 졸업하고, 부여고 총동창회장, 부여군 개발위원장, 충남체육회 이사, 충청효교육원 교수 등을 지냈다. 또 4선 의원으로 충남도의 재정수입 불균형을 조정해 재정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설치·운용 조례안’ 등을 발의한 바 있다.
